국내 화장품 업계의 경영실적 악화가 심화하면서 내년 사업계획 수립을 위한 특단의 출구전략이 절실하게 필요해졌다.
코로나19의 발생과 확산, 팬데믹과 소강 상태를 거쳐 11개월 째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비단 화장품 업계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경제 역시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것이라는 전망이, 불행하게도 맞아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주요 화장품 기업이 경영실적 지표를 분석하면서 ‘1분기 보다는 2분기, 2분기 보다는 3분기에 더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예측 역시 크게 빗나가지 않은 상황이다.
코스모닝이 11월 28일 현재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3분기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84곳의 화장품(관련) 기업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 매출액 △ 영업이익 △ 당기순이익 등 세 가지 주요 지표가 시간이 경과할수록 심각하게 하락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1분기 80곳, 2분기 82곳, 그리고 3분기에 84곳의 기업 경영실적을 입수, 집계한 결과 매출 성장을 시현한 기업의 수는 39곳(1분기) → 34곳(2분기 누적) → 31곳(3분기)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대상 기업의 수는 늘어난 반면 매출이 늘어난 기업은 오히려 줄어든 것.
이러한 양상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부문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영업이익의 경우 적자상태에 놓인 기업이 1분기에 35곳, 2분기 누적으로 33곳이었으나 3분기에는 43곳으로 늘어났고 3분기까지의 누적 실적으로는 38곳이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적자기업이 1분기 32곳, 2분기 누적 33곳이었고 3분기에는 48곳까지 늘어났으며 1~3분기 누적 기준으로 43곳에 이르렀다.
상반기까지는 상위 10위권의 기업이 전체 실적을 이끌어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하반기 들면서부터 이들 기업 가운데서도 LG생활건강·한국콜마홀딩스·코스맥스·콜마비앤에이치 등 극히 일부 만이 비교 우위의 실적을 보이고 있을 뿐 특히 아모레퍼시픽의 속절없는 추락이 뼈아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3분기 실적과 1~3분기 누적 실적을 분석, 게재한다.
3분기 매출 성장 31곳…43곳은 영업이익 적자
분석 대상 84곳 중 17곳(20.2%)은 3대 지표 성장 시현 ‘반짝’
지난 3분기 동안 매출 성장을 시현한 기업은 전체 분석 대상기업 84곳 가운데 31곳에 그쳤다. 나머지 53사는 역신장을 기록했다. 1분기에 39곳, 2분기(누적) 34곳에 비해서 각각 8곳과 3곳이 줄어든 셈이다.
분석 대상기업이 1분기에 80곳, 2분기에 82곳, 3분기에는 84곳으로 각 분기마다 2곳씩 늘어났음에도 매출액이 증가한 곳은 오히려 줄었다. 역으로 계산하면 매출이 감소한 기업은 그 만큼 늘어났다는 뜻이 된다. 코로나19 이후 시간이 경과할수록 팔리지 않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3분기 동안 매출 1천억 원 이상을 기록한 기업은 모두 11곳이었다. 이들 상위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성장률을 보인 곳은 콜마비앤에이치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5.2%가 증가한 1천463억 원이었다. 두 번째로는 35.0%의 성장률에 1천63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한국콜마홀딩스로 나타났다.
매출성장률 상위 기업의 대상을 상위 30위 권으로 확대 적용하면 코스맥스엔비티가 65.8%(766억 원)로 가장 높았고 50.3%의 성장률을 기록한 씨티케이코스메틱스(297억 원)가 그 뒤를 이어 코로나19의 악조건 속에서도 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전체 84곳 가운데서는 △ 프로스테믹스 226.0%(71억 원) △ 블러썸엠앤씨 148.7%(172억 원) △ 진코스텍 135.6%(86억 원) 등 3곳이 세 자릿수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주목받았다.
영업이익·순이익 적자기업 각각 43·48곳
매출 하락과 함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역시 동반 추락했다. 3분기 동안 흑자전환(6곳)을 포함해 영업이익에서 성장한 기업은 24곳에 그쳤다. 전체 84곳 가운데 28.6%에 불과하다.
반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곳은 17사였으며 적자로 전환한 곳이 15사, 적자확대·지속한 곳은 28곳이나 됐다. 절반이 넘는 기업이 적자상태에 놓여 있다는 뜻이다.
코스맥스비티아이·코스맥스엔비티·진코스텍·스킨앤스킨·파미셀·내츄럴엔도텍 등 6곳은 이같은 상황 속에서도 흑자전환을 일궈내는 뚝심을 보였다.
그렇지만 메디톡스(▲ 114억 원)·코스온(▲62억 원)·블러썸엔앤씨(34억 원)·오상자이엘(▲13억 원)·코리아나화장품(▲ 9억 원)·현대바이오랜드(▲ 4억 원) 등은 적자로 전환하고 말았다.
네이처리퍼블릭·에스디생명공학·잇츠한불·토니모리·동성제약·한국화장품·한국화장품제조·넥스트비티·MP한강·제이준코스메틱 등은 오히려 적자확대 상황에 직면해 새해 사업계획에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흑자전환에 성공한 4곳(코스맥스비티아이·진코스텍·파미셀·내츄럴엔도텍)을 포함해 당기순이익이 성장한 곳은 22곳 이었다. 14곳은 당기순이익이 감소했고 적자로 전환한 곳은 21곳, 그리고 적자확대·지속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곳도 27곳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 성장을 실현한 기업 가운데 △ 오상자이엘 777.5%(60억 원) △ 잉글우드랩 501.6%(15억 원) △ HRS 437.1%(26억 원) △ 한국콜마 231.8%(160억 원) △ 테고사이언스 199.5%(6억 원) 등은 세자릿 수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이익경영을 실현했다.
한편 LG생활건강·동원시스템즈·한국콜마홀딩스·코스맥스비티아이(영업이익·당기순이익: 흑자전환)·콜마비앤에이치·미원상사·에이피알·잉글우드랩·대봉엘에스·HRS·세화피앤씨·진코스텍·엘앤씨바이오·파미셀·피엔케이피부임상시험센타·내츄럴엔도텍·테고사이언스 등 17곳은 매출액·영업이익·당기순이익 3대 지표 모두에서 성장세를 보이는 기염을 토했다.
다만 전체 분석 대상기업 84곳 가운데 20.2%만이 이러한 실적을 올렸다는 점이 아쉬운 대목이다.
누적 매출 1천억 이상 26곳 중 성장은 11곳 뿐
20% 이상 매출 감소 기업 23곳…“새해 사업계획 수립 어떻게?”
1~3분기 누적 매출 500억 이상 43곳
올해 1~3분기 누적 실적 기준으로 매출 부문 성장세를 기록한 기업은 모두 36곳이었다. 나머지 48곳은 역신장에 머물렀다. 절반 보다 6곳이나 많은 기업이 매출 하락에서 벗어나지 못한 결과다.
이 기간 동안 1천억 원 이상의 매출을 시현한 곳은 26사였으며 이들 기업 중 매출 성장을 기록한 기업이 11사, 감소를 보인 곳은 15곳이었다. 500억 원 이상 1천억 원 만의 매출을 올린 기업은 17곳으로 분석 대상기업 절반을 살짝 넘기는 43곳의 기업이 5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들 기업 가운데 코스맥스엔비티(41.4%)·에이피알(39.2%)·콜마비앤에이치(35.0%)·한국콜마홀딩스(32.6%) 등은 두자릿 수 성장을 넘어 3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해 눈에 띄는 실적을 보였다.
그렇지만 23곳의 기업은 20% 이상의 매출 감소를 겪어야 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그룹(-23.3%)과 아모레퍼시픽(-22.9%)의 하락세가 두드러진 부분은 화장품 업계 전체의 성장동력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타격을 주고 있는 형국이다.
이외에도 에이블씨엔씨(-23.6%)·토니모리(-33.0%)·잇츠한불(-31.5%)·한국화장품(-42.8%)·코리아나화장품(-28.4%)·네이처리퍼블릭(-23.9%) 등 화장품 산업의 허리 역할을 담당하고 있던 기업들의 매출 하락세도 심상찮은 징후를 보이고 있어 미래 K-뷰티의 성장세에도 우려 요소로 거론되고 있다.
19곳 기업, 매출·영업이익·순이익 모두 성장
1~3분기 누적 실적에서 영업이익이 성장한 기업은 모두 26곳(흑자전환 5곳 포함)이었다. 20곳은 적자는 면했지만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적자(적자전환·확대·지속) 상태에 처해 있는 곳은 38사였다.
매출액 기준 상위 40위 권의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영업이익 성장률을 기록한 기업은 코스맥스비티아이로 168.5%였다. △ 한국콜마홀딩스 68.6% △ 콜마비앤에이치 53.3% △ 에이피알 52.9% △ 대봉엘에스 46.5% △ 미원상사 40.9% 등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면서 그 뒤를 이었다.
당기순이익 부문 역시 영업이익 지표와 크게 다르지 않은 양상을 보였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성장한 기업은 영업이익 성장 기업보다 1곳이 많은 27곳(흑자전환 3곳 포함)이었다.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기업은 14사, 적자로 전환한 기업은 15곳, 그리고 적자확대·지속상태에 머무른 기업이 28곳이나 됐다.
1~3분기 누적 실적을 기준으로 했을 때 매출액·영업이익·당기순이익 등 3대 지표에서 성장한 기업은 LG생활건강·코스맥스·동원시스템즈·한국콜마홀딩스·콜마비앤에이치·코스맥스비티아이·코웰패션·미원상사·에이피알·펌텍코리아·대봉엘에스·KCI·세화피앤씨·파미셀·진코스텍·스킨앤스킨·케이엠제약·피엔케이피부임상시험센타·테고사이언스 등 19곳이었다. 3분기 만으로 한정했을 경우보다 단 2곳이 많았다.
<2020년 3분기 화장품 기업 84곳 경영실적 지표, 2020년 1~3분기 누적 화장품 기업 84곳 경영실적 지표 아래 첨부문서·자료실 통계/마케팅 자료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