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코로나19 때문에 이제 와서야 모두들 야단법석을 떨며 디지털 마케팅을 이야기한다. 블로그, 페이스북, 특히 유튜브…. 이것이 이 시대의 진정한 마케팅인 양 떠들어대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장님이 코끼리 뒷다리를 만지고 그것이 코끼리의 전부인 것처럼 말하는 것과 다름없다. 그래서 나는 마케팅도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신념으로 이 책을 쓰게 되었다. (9~10페이지, 들어가는 글)
“……나는 마케팅이 비록 명사임에도 불구하고 마켓(시장)이 역동적으로 살아 움직이는 현재진행형이라 생각한다. ……현재 진행형으로 끊임없이 역동적으로 변하고 있는 시장에서의 모든 활동들, 그 자체가 바로 마케팅인 것이다.”(16페이지)
헤아릴 수도 없이 많은 마케팅 관련 서적이 범람하지만 ‘실전’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를 담은 책을 선택하기란 ‘정말’ 어렵다. 아이러니컬하게도 넘쳐나는 제품을 소비자가 선택하도록 하는 모든 과정의 총합이라고 할 마케팅이 어려운 만큼이나 그렇다.
이 책은 저자의 30년 실전 경험과 그 과정에서도 게을리 하지 않은 학습의 성과가 모두 녹아든 결과물이라고 단언해도 좋다. 결론처럼 내리자면 문무를 겸비한 장수가 만들어낸 ‘마케팅 필드 매뉴얼’(마케팅 야전교범)이라고 할 만 하다.
마케팅과 영업 현장을 겪지 않고 펴 낸 이론서는 용어의 매끈함과 전개하는 논리의 유려함으로 매우 그럴싸해 보일 수 있겠지만 실전에서 펼쳐야 할 무기로서는 실효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로지 현장에서 부딪친 경험만으로 비즈니스를 전개하기에는 시공간을 가리지 않고 발생할 수 있는 클레임과 요구에 대응하고 설득할 수 있는 기본 논리의 결핍이 확연해 보인다.
저자가 서문과 본문 곳곳에서 설명하고, 증명하고, 논파했듯이 자신이 몸담았던 기업에서 직접 전개했던 마케팅 사례와 이론들을 절묘하게 매치함으로써 입문자는 물론 현업에서 활동하면서도 간과하고 있었던 ‘기본’을 다시 한 번 일깨운다.
그래서 책의 영문 제목도 ‘Back to Basics’으로 선택했으리라는 확신을 가지게 한다. 기꺼이 추천에 참여한 인사들의 말에서도 드러나듯이 ‘쉽고, 재미있게’ ‘체험한 내용과 지식을 마치 수필처럼 읽기 편하게’ ‘마케팅이 어렵다고 느끼고 멀리하고 있는 분들에게’ ‘살아있는 현장 마케팅 경험과 노-하우로’ 요약할 수 있는 것이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는 또 다른 미덕이라고 할 것이다.
<도서출판 행복에너지 출간/ 347페이지/ 2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