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加 판매 화장품 절반에서 불임·발암물질?…“진상부터 파악해야”

2021.06.16 19:06:07

화장품 업계 “연구팀 일방 주장일수도…연이은 안전성 이슈화에 산업 위축 우려”

AP통신 인용 KBS보도에 긴장감 고조

북미에서 팔리는 화장품의 절반에서 불임이나 암을 유발하는 ‘과불화화합물’(PFAS·아래 과불화화합물에 대한 식약처의 Q&A자료 참조)이 검출됐다는 AP통신의 16일자(현지 시각) 보도와 관련, 국내 화장품 업계가 또 다시 화장품 안전성 문제에 휘말리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KBS뉴스는 이러한 AP통신의 보도를 인용해 “미국 노터데임대 연구팀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판매 중인 마스카라와 파운데이션 등 화장품 230개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PFAS가 다량 검출됐다는 연구 보고서를 최근 학술지 ‘환경과학과 기술 레터스’에 게재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의 연구 결과 조사 대상 △ 파운데이션과 눈 화장품의 56% △ 립스틱의 48% △ 마스카라의 47%에서 PFAS가 나왔고 특히 생활방수 기능이 있는 마스카라 제품의 경우 82%에서 이 성분이 검출됐다는 것.

 

관련해 “연구팀은 로레알·크리니크·메이블린·에스티로더·스매시박스 등의 브랜드를 조사대상으로 했으나 어느 브랜드의 어떤 제품에서 PFAS가 검출됐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고 영국 가디언이 전했다”는 보도도 인용했다.

 

우리나라 식약처가 제공하고 있는 ‘과불화화합물에 대한 Q&A 자료’에 의하면 △ 과불화화합물은 계면활성제의 특성을 가지고 있고 △ 열에 강하고 물이나 기름 등이 쉽게 스며들거나 오염되는 것을 방지하는 특성이 있어 산업계 전반에 걸쳐 많은 분야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 의류·카펫·가구·신발·마루광택제·소방약제·세척제·페인트·니스·왁스·인화지·반도체와 LCD 제조·컬러프린터·복사기·항공기·금속도금·살충제 등과 △ 눌음방지 코팅 조리기구와 같은 프라이팬·냄비 등에 사용하는 불소수지 제조시 PFOA가 가공보조제(합성수지 제조 시 반드시 필요한 원료물질은 아니며 원활한 중합 반응을 위해 보조로 첨가하는 유화제 등의 물질)로 사용된 바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KBS 측은 이 보도에서 “전문가들은 과불화화합물이 분해가 잘 안 되기 때문에 체내에 오래 남아 생식기능 저하와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미 상원 초당파그룹은 PFAS를 화장품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미 의회는 PFAS와 관련해 전국 차원의 음용수 기준 제정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를 접한 화장품 업계 한 관계자는 “일단은 연구팀의 주장으로 판단하고 있는데 미 상원에서 이를 화장품에 사용금지를 추진하고 있다는 부분은 좀 더 파악을 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고 의견을 밝혔다.

 

대형 제조기업 R&D부문에 종사하고 있는 또 다른 인사는 "국내 모든 화장품 기업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최근 몇 년 전부터 PFAS와 관련성이 있는 불소계통의 원료를 사용하지 않기 시작했기 때문에 국내 제품에서 이러한 성분이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인사는 "그렇지만 만에 하나 화장품 원료가 아닌 용기에서 검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본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일단 제대로 된 진상 파악과 연구 결과에 대한 검증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섣부른 예단에 대해 경고의 메시지를 남겼다.

 

또 다른 한 관계자는 “화장품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자꾸 거론되는 상황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산업 전체의 위축을 가져오게 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전제하고 “이 같은 이슈를 국정감사 등에서 일회성 질문으로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그렇게 되면 과거 ‘번데기 포르말린 통조림’ 사태와 같은 위험성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 정부 차원에서 빠른 진상 파악과 동시에 지원 또는 대안을 마련할 필요도 있다”고 제시했다.

 

플라스틱 용기 재활용 등과 관련한 환경 이슈에 이어 또다시 화장품 안전성에 대한 문제가 거론되면서 화장품 업계에서는 “진상을 제대로 파악하고 효율성 있는 대책 마련, 그리고 현실에 가장 가까운 대처가 필요하다. 명확치 않은 사안의 확대 재생산으로 불안감을 증폭시키지 않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허강우 기자 kwhuh@cosmorn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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