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팩토리 제4신] 지피클럽, 흔적 지우기 들어갔다!

  • 등록 2021.07.19 11: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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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원-하청 관계라더니 지난 주 HK코스메틱 간판 철거 완료…설비도 철거 요구
코스모닝 해명 요구에 ‘무대응’ 일관하며 다른 한편으론 ‘관계끊기’ 작업 진행 정황

 

코스팩토리의 215억 원에 달하는 협력업체 미지급으로 인한 이슈가 한 달 여를 넘기면서 또 하나의 국면을 맞고 있다.

 

첫 째는 코스팩토리-협력업체, 압류기업-협력업체 간의 협상을 통한 회사 정상화 움직임이 진행 중이라는 점이다.

 

두 번째는 그 동안 코스모닝이 세 차례에 걸친 보도를 통해 제기한 ‘지피클럽-코스팩토리 관계’에 대해 지피클럽 측이 공식 답변에 응하지 않으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두 회사 간의 관계 지우기를 시도하고 있는 정황을 포착했다는 부분이다.

 

세 번째는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이라고 할 수 있는 이상준 코스팩토리 대표와 회사 임원들이 이전 HK코스메틱에서부터 지속 반복 등장하고 있으며 회사 경영 과정에서도 지피클럽의 지시, 또는 지원을 받아온 상황도 드러나고 있다.

 

 

 

채권단-압류기업 간 협상 진행 중…전체 동의까지는 시간 걸릴 듯

코스모닝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첫 보도(2021년 7월 5일)를 한 이후 협력업체들은 코스팩토리와의 회의를 진행하는 한편 일부 대표들은 두 차례(7월 2일·6일)에 걸쳐 지피클럽 본사를 찾아 지피클럽의 원청기업으로서 이 사안에 대한 개입과 해결에 적극 나설 줄 것을 요구해 왔다.

 

이 과정에서 지피클럽 측은 △ 지피클럽-코스팩토리는 단순 원청-하청 관계에 있으므로 이번 사안에 직접 개입할 여지가 없고 △ 코스팩토리가 협력업체와의 원만한 해결(가압류를 포함한 채권관계 등)을 해야하며 △ 이를 전제로 하되 지피클럽의 발주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 경우에 이전과 같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원칙을 제시한 것으로 코스모닝 취재 결과 확인했다.

 

이후 협력업체는 12명이 참여하는 채권단 대표단을 꾸리고 현재(7월 16일)까지 채권압류기업(최초 동원시스템즈 포함 8곳, 이후 압류행사를 진행한 기업은 파악되지 않음)과의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나머지 협력업체와의 동의서(채권단 대표단에게 관련 사안에 대한 위임)를 확보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채권단 대표단에 참여하고 있는 협력업체 대표 A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7월 16일까지 채권압류기업 일부와 협력업체 일부로부터 동의서를 확보했다”고 밝히고 “그렇지만 아직 접촉이 이뤄지지 않은 협력업체가 남아 있고 이 사안과 관련한 모든 회사의 동의서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진행상황을 고려하면 이달 말은 돼야 사전 작업을 마무리짓고 생산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그렇지만 채권단 대표단이 넘어야 할 산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채권단 대표단과 코스팩토리, 압류기업 간의 협상 과정에서 코스팩토리가 최초 지급가능하다고 밝힌 금액의 일부(약 4억5천만 원으로 추정)가 누락됐기 때문.

 

이 경우 채권 1순위 기업 동원시스템즈가 23억5천만 원에 대한 권리를 행사할 경우 나머지 기업들이 확보할 수 있는 채권은 2억 원 수준에 그친다. 실제 채권압류기업과의 협상과정에서 롯데알미늄 측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원칙을 밝히고 회의장에서 퇴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피클럽, 12일 이후 무대응으로 일관

코스모닝은 이번 사안의 두 번째 기사(2021년 7월 8일)에서 지피클럽(서류 상으로는 지피클럽의 종속기업 제이오알알앤디)과 코스팩토리, 나아가 코스팩토리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HK코스메틱과의 관계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지피클럽 측은 “단순 원청-하청 관계 이상은 아니며 따라서 이 사안과 지피클럽을 연계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주장을 하면서 “따라서 지피클럽이 코스팩토리와 협력업체 간의 금전 문제에 간여할 처지도 아니며 그럴 수도 없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코스모닝이 취재한 결과 △ 지피클럽의 종속기업이자 실제 코스팩토리의 원청기업이라고 할 제이오알알앤디는 최초 HK코스메틱의 기업부설연구소가 전신이었으며 △ 이 제이오알알앤디는 지피클럽의 또 다른 자회사 지이엠아이앤씨가 지난 2019년 3월 31일, 흡수합병 후 회사명을 다시 피흡수합병기업인 제이오알알앤디로 변경했고 △ 공교롭게도 이 회사는 HK코스메틱과 같은 주소(경기도 평택시 진위면 마산1길99)에 본사를 두고 있음을 확인했다.

 

관련해 코스모닝은 지난 12일 지피클럽 측에 해당 주소에 위치한 사진을 카카오톡 문자메시지로 보내고 이에 대한 설명, 또는 해명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지피클럽 관계자는 “확인 후 설명하겠다”라는 답변 이후 코스모닝의 재요청이 있자 “회의 후에 연락하겠다”는 답을 남겼다.

 

이 답변을 끝으로 더 이상 지피클럽 측에서는 코스모닝에 답하지 않고 있으며 이후 13일 오후와 15일 오전, 두 차례에 걸쳐 E-메일을 통해 관련 내용에 대한 설명을 요청했으나 15일 오전에 보낸 E-메일은 19일 오전 현재 ‘읽지 않음’ 상태다.

 

세 차례의 보도 이후 코스모닝이 취재와 제보를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현재 제이오알알앤디는 이상준 코스팩토리 대표가 HK코스메틱을 설립하고 실제로 경영할 당시 기업부설연구소로 설립한 이후 법인으로 독립, 지피클럽의 종속기업으로 편입됐다.

 

제이오알알앤디가 금감원에 보고한 2020년 감사보고서에 의하면 대표이사는 김정웅 지피클럽 대표다.

 

같은 건물 HK코스메틱 간판 철거…이상준 대표에게 기존 설비 철거 요구

제이오알알앤디와 HK코스메틱이 동일한 주소에, 같은 건물을 공유하는 사실에 대해 취재를 진행하던 중 또 다른 제보가 들어왔다.

 

HK코스메틱 시절부터 원료를 납품하고 있다는 이 제보자는 “지난 주(날짜를 특정할 수는 없지만 7월 9일~15일 경으로 기억함)에 지피클럽 측이 △ 이상준 대표에게 HK코스메틱의 간판을 철거할 것 △ 지금까지 제이오알알앤디가 사용하고 있던 HK코스메틱 소유의 설비 등을 모두 철거할 것을 요구해왔다는 말을 이상준 대표로부터 직접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피클럽, 정확히는 제이오알알앤디와 HK코스메틱, 코스팩토리와 단순 원청-하청 관계 일 뿐이라면 이 같은 상황이 가능하겠는가. 사실 지금까지 코스팩토리와 거래를 해 왔던 협력업체 대표라면 누구나 이 사실은 알고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HK코스메틱 간판 철거와 관련, 코스모닝이 오늘(7월 19일) 현장을 확인한 결과 HK코스메틱의 간판은 없어졌으나 지운 자국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결국 코스모닝의 취재 과정에서 요청한 해명 또는 설명에 대해 철저히 무대응으로 일관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두 회사가 그 동안 유지해온 증거들을 지우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합리적 추정이 가능하다.

 

HK시절부터 문제 연속…“단순 원-하청이면 있을 수 없어” 증언 이어져

세 번째는 HK코스메틱-코스팩토리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에서 지피클럽이 간여를 했으며 동일한 인물이 지속 등장하고 있는 부분이다.

 

2018년 1월에 설립한 HK코스메틱의 경우 등기상 이상준 대표는 등장하지 않지만 사내이사로 A씨와 감사로 B씨가 등장한다. 이후 코스팩토리에서도 감사 B씨가 다시 등장한다. 여기서 이상준 대표는 2019년 10월 18일자로 처음 서류 상에서 이름을 내밀게 된다.

 

취재에 의하면 최초 HK코스메틱 당시에도 회사의 실제 경영은 이상준 대표가 했으며 당시 사내이사(대표이사)로 등재돼 있는 A씨는 이상준 대표의 인척관계인 것으로 확인했다.

 

OEM 기업 C사의 D전무 역시 “HK코스메틱 당시 평택 공장에 내려가서 직접 이상준 대표와 제품 생산과 관련한 협의를 한 적 있다”고 밝히고 “그렇지만 생산시설 수준이나 규모, 그리고 사업 구조를 브리핑받고 계약관계를 맺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고 판단해 무산시켰다”고 증언했다. 그는 “당시에도 JM솔루션 제품에 대한 논의를 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원료업체 E사의 F대표는 “HK코스메틱 시절부터 이어서 코스팩토리에 원료공급을 해 왔다”고 전제하고 “HK코스메틱 시절에도 이번과 유사한 사건이 있었다. 당시에도 지피클럽에서 나서서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알고 있다. 두 회사 간에 아무런 관계가 없다면 당시에도 지피클럽이 문제를 해결할 리가 없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스팩토리에 계속해서 발주를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지피클럽은 부정하고 있지만 법 상으로 확인할 수 없는 관계가 분명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부자재 관련 협력기업 G사 H대표는 “이상준 대표와 연구소장 I씨, 그리고 감사 B씨 등에 대한 여러 문제들은 하루이틀이 아니었던 것으로 안다. 특히 기사의 댓글에서도 자주 언급되고 있지만 이들의 직원과 협력업체에 대한 갑질 횡포가 대단했다”고 폭로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계속 회사에서의 직위를 유지하고 사업을 이어갔던 것은 지피클럽 측의 비호가 없었다면 결코 가능하지 못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제 이 모든 사안에 대해서 지피클럽 측이 대답할 때가 왔다.

 

이번 사안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협력업체 대표들과 화장품 업계 관계자들은 △ 과연 지피클럽(제이오알알앤디)과 코스팩토리, 그리고 그 이전 HK코스메틱과는 단순한 ‘원청-하청’ 관계였는지 △ 코스모닝이 설명을 요청한 사진에 대해서 무대응으로 일관하다가 갑자기 HK코스메틱 간판은 왜 철거하고 흔적 지우기에 들어갔는지 △ HK코스메틱-코스팩토리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수없이 동일한 문제가 발생했음에도 지금까지 지피클럽의 발주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어떻게 가능했는지에 대한 해명이든, 설명이든, 납득할 수 있는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

허강우 기자 kwhuh@cosmorn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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