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9일 이후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던 코스팩토리 사안이 원청기업 지피클럽과 코스팩토리 채권협의단(이하 협의단)의 만남(2021년 8월 24일)으로 해결의 실마리가 잡히는 듯 했으나 다시 교착상태에 빠졌다.
코스모닝이 모두 네 차례에 걸쳐 해당 사안에 대해 보도한 이후 협의단은 원청기업 지피클럽과 다양한 경로를 통해 협상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협의단과 지피클럽의 메신저 역할을 담당했던 이상준 코스팩토리 대표에 대한 신뢰성 문제가 제기되면서 양 측은 직접 대화를 추진, 지난달 24일 미팅을 가졌던 것으로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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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4일 협의단-지피클럽 첫 공식 만남
코스모닝 취재 결과 지피클럽 측과 협의단은 지난 달 24일 지피클럽 본사(서울시 용산구 소재)에서 공식 첫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협의단 측은 △ 채권단을 통한 코스팩토리 생산재개 △ 생산재개를 위한 긴급자금 선집행 지원 등 두 가지 사안을 지피클럽 측에 검토·진행을 요청했으나 지난 6일 지피클럽의 최종 답변은 ‘수용 불가’ 통보였다.
이와 관련해 협의단은 어제(7일) 긴급회의를 갖고 이에 대한 향후 계획을 논의하기 위해 오는 9일(목요일) 오후 2시부터 채권단 전체 모임을 열기로 하고 이를 공지한 것으로 확인했다.
지피클럽, 협의단 측 요청 ‘모두 수용불가’ 최종 통보
코스모닝이 입수한 ‘2021. 08.24 미팅 관련 지피클럽(제이엠솔루션) 답변·채권단 전체 모임 요청’이란 제목의 문서에는 협의단이 지피클럽 측으로 받은 답변 내용과 함께 전체 모임 요청 이유, 그리고 향후 대책 논의 등의 안건을 밝혀 놓았다.
협의단이 지피클럽에서 받았다는 답변은 “안녕하세요. 대표님 핸드폰이 고장나 카톡으로 연락 드립니다. 문의 주셨던 A사(협의단이 제안한 회사)를 통해 생산 진행 요청 검토 주셨던 부분에 대해 저희쪽 의견은 코스팩토리와 채권단의 원만한 협의를 통해 코스팩토리 발주·생산으로 의견이 정리되었습니다. 코스팩토리에서 생산이 진행될 수 있도록 채권단분들의 협조를 요청드립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내용이다.
협의단 측은 “지피클럽은 채권단이 요청한 A사를 통한 발주(생산은 코스팩토리)와 긴급자금 지원안(분할 상환 계획)을 모두 거부했다”고 밝히면서 “현 사태 초기부터 가압류 등으로 말미암아 코스팩토리로의 발주와 생산이 불가능하다 것을 협의단과 지피클럽 모두 인지한 상태였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금까지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해 제시한 것인데 이제 와서 다시 처음의 상태를 문제 삼고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발주를 줄 수 없다는 것은 자신들의 명분 쌓기와 채권단을 기만한 행위로 밖에 볼 수 없다는 것이 협의단의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협의단은 오는 9일로 예정한 모임에서 크게 △ HK코스메틱 임정숙 대표와 코스팩토리 이상준 대표 형사 고소·고발 △ 현 법률행위(채권가압류·통장가압류·유체동산 압류와 경매 등)에 대한 채권자 의견 △ 코스팩토리 자산(완제품·부자재) 처리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계힉이라고 밝혔다.
협의단 “불가능한 조건 제시하며 이중플레이 정황” 주장
지피클럽 측의 답변과 관련해 채권단의 B대표는 “마지막까지 놓지 않았던 희망의 끈이 사라진 듯한 느낌”이라며 “지피클럽과의 미팅이 있었던 24일, 지피클럽 측은 27일에 답변을 주겠노라고 약속한 이후 다시 30일, 9월 1일, 2일 등 세 차례에 걸쳐 통보 일자를 연기했었다. 참다못해 지난 3일에 두 차례에 걸쳐 전화 연락을 했으나 ‘회의 중입니다’라는 문자 메시지만 받는데 그쳤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온 통보가 협의단이 요청한 내용에 대한 ‘수용 불가’다. 이는 채권단과 그 동안 협상을 진행했던 협의단을 철저하게 기만한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협의단의 C대표는 “코스모닝의 마지막 보도가 있었던 7월 하순 이후 약 1개월 여에 걸쳐 이상준 코스팩토리 대표가 지피클럽과 채권단의 메신저 역할을 했다. 지피클럽 측에서 채권단을 직접 만나야 할 의무나 필요가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협상은 지지부진한 상태에 놓였고 채권단 대표들의 의견도 갈리기 시작했다”면서 “이러한 상황이 이어지던 지난달 중순 경에 이상준 대표가 채권단과 지피클럽에 전달한 내용들이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이상준 대표도, 그 자리에 있었던 채권단 기업의 대표들, 그리고 지피클럽 측도 모두 알고 있는 내용이며 8월 24일에 있었던 지피클럽과 협의단과의 미팅도 이상준 대표의 이 같은 신뢰성 문제를 확인했기 때문에 이뤄질 수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8월 24일 미팅에 참석했던 지피클럽 측 임원급 인사는 답변을 주기로 했던 30일(1차 연기)에도 약속을 지키지 않고 채권단의 또 다른 업체 대표에게 연락해서 ‘협의단이 제안한 회사를 통한 발주는 맞지 않다. 우리 측이 제안한 D사나 E사를 통해 발주받고 생산하라’는 제안을 한 사실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D사, E사에게 연락해 상황을 설명했다. 결론은 ‘불가하다’였다. 협의단이 제안한 A사를 통한 발주가 가능한데도 거부하고, 자신들이 제안한 회사는 그 당사자들이 불가능하다고 하는 상황이라면 협의단은 어떤 선택도 할 수 없는 것 아닌가. 상생의지가 있다면 채권단의 상황을 고려하겠다는 그날 미팅에서의 답변이 이렇게 돌아올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HK코스메틱 등에 대한 민형사상 모든 조치 강구”
앞의 채권단 B대표는 “이상준 대표가 메신저 역할을 하고 있던 지난 한 달여 기간동안에도 지피클럽은 HK코스메틱, 코스팩토리 등과 관련한 여러 사안들에 대해 증거 지우기를 진행하고 있는 정황들이 나타났다”면서 “△ 전 HK코스메틱 공장(평택시 진위면 소재)에 현재 지피클럽 제품을 생산하는 또 다른 협력업체가 입주 중이라거나 △ 협의단에게 답변을 주기로 한 일정을 자꾸 미루는 과정에서 채권단이 형사 고소·고발을 계획하고 있던 HK코스메틱이 8월 28일자로 휴업했다는 사실 등은 결코 지피클럽과 무관하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채권단에 속해 있는 또다른 F대표는 “너무 순진한 생각이라고 평가할 수도 있겠지만 그동안 채권단에 속한 기업들의 대부분은 지피클럽과의 협상이 원만하게 이뤄지기를 기대했다. 그 과정에서 채권단에 속해 있는 일부 업체들은 지피클럽의 또 다른 협력업체와 함께 제품생산에 참여한 것도 사실이며 여러 사안에 걸쳐 독자 행동과 발언, 태도를 보였던 것 또한 사실”이라고 토로하고 “그렇지만 한 달여에 걸친 물밑협상과 그 과정에서 나타난 이상준 대표와 지피클럽의 이중성 등은 이 같은 채권·협의단의 대응이 무의미했다는 결과로 나타났다. 9일 전체 회의를 통해 중지를 모아야겠지만 HK코스메틱 시절부터 진행돼 온 모든 사안들과 이슈에 대해 민형사상 조치 등의 강력한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한편 코스모닝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취재를 진행해 오면서 지피클럽 측의 의견과 대응 원칙, 협의단과의 미팅 사실 등에 대해 지난 8월 14일, 그리고 9월 7일, 두 차례에 걸쳐 마케팅 홍보팀에게 공식 답변을 요청했으나 지피클럽 측은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으며 9월 7일자 발송 메일은 9월 8일 오전 9시 53분 현재 ‘읽지 않음’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