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김주덕 성신여대 뷰티융합대학원 원장이 화장품업계에 몸담은 세월이다. LG생활건강을 시작으로 화장품 산업체와 대학에 재직했다. 그의 35년 세월은 화장품 학문의 발전상과 맞물려있다.
김주덕 원장은 국내 대학에 화장품 관련 학과를 처음 개설한 인물로 꼽힌다. 화장품학 불모지인 국내 학계에 전문 학과를 만들고, 유망 학문으로 키워내기까지 숨은 공이 크다.
그는 숱한 편견과 맞섰다. ‘화학 전공자가 무슨 화장품을 하느냐’ ‘화장품과가 대체 뭘 하는 데냐’ ‘화장품에 무슨 학문이 필요하냐’는 날선 말 앞에서 논리로 무장했다.
“1988년 LG생활건강 화장품연구소에 입사했어요. 화장품은 여자들이 바르는 사치품으로 치부하던 시기였죠. 화장품산업이 발전하려면 학문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어요. 1993년 경북과학대에 화장품학과를 처음 개설한 이유입니다.”
그는 2000년 숙명여대 원격대학원에 향장미용 전공 석사과정을 만들었다. 2015년 성신여대로 옮겨 뷰티학과 체계를 정립했다. 학부 과정인 뷰티산업학과가 시작이었다. 일반대학원과 뷰티융합대학원에 석사 박사 과정을 신설했다. 지금껏 배출한 석사가 4백여명, 박사가 7명에 이른다.
김주덕 원장은 화장품 과학자이자 교육자로 살며 ‘처음’ 기록을 여럿 세웠다. 오래된 화장품학자의 마지막 꿈은 최고경영자 과정이다. 올해 4월 성신여대에서 ‘성신 월드 뷰티 최고경영자 과정’을 선보인다.
“K-뷰티가 국가 핵심산업으로 부상했어요. 화장품 분야의 산업과 학문이 나란히 발전하면서부터요. 화장품업계 전문가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죠. 화장품 CEO와 R&D 전문가, 마케터 등을 모아 최고경영자 과정을 꾸려갈 계획입니다.”
김 원장은 최고위 과정에서 자문 역할을 맡아 기술 경영 마케팅 분야 컨설팅을 제공한다. 화장품기업의 개별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무대에서 성공하도록 돕는다는 목표다. 뷰티 경제 의료 문화 등 분야별 전문 강사진을 중심으로 실무부터 심화교육까지 실시한다.
“뷰티산업은 고부가가치 문화산업으로 발전하고 있어요. 한국에서도 명품 브랜드가 탄생할 시점이죠. 글로벌 실무 역량을 갖춘 융복합형 인재가 필요해요. 화장품산업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하고, 글로벌 시장의 변혁에 맞설 무기를 쥐어줄 겁니다.”
그는 성신 월드 뷰티 최고경영자 과정에 글로벌 팬데믹을 이길 DNA를 이식할 전략이다. 최신 화장품 기술 동향과 글로벌 뷰티 트렌드를 제시해 K-뷰티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끌 계획이다.
35년 화장품학자는 ‘최초’를 넓혀가며 ‘최고’에 다다랐다. 그가 오래동안 꾼 꿈이 임인년 K-뷰티산업에 한줄기 빛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