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천연물 수확량 감소→원료 가격 상승’. 기후위기는 뷰티산업의 위기다. 뷰티와 6차 산업을 결합해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 기업 사례가 공유됐다. 아프리카 농가와 직거래를 통해 시어버터를 생산‧가공, 천연물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확보한 위드보타닉의 6차산업 모델이 제시됐다.
윤서희 위드보타닉 대표가 ‘환경 변화 속 K-뷰티의 6차 산업’을 발표했다. 11월 17일(금) 성신여대 미아운정그린캠퍼스 중강당에서 열린 ‘2023 한국화장품미용학회 제26회 학술대회’에서다.
아프리카 시어버터 윤리적 생산‧가공
유통단계 축소…품질‧가격 경쟁력 확보
이번 발표에서 윤서희 대표는 “6차산업은 1‧2‧3차 산업을 복합한 산업이다. 농산물(1차)을 제조가공(2차)하고 체험(3차)하는 프로그램이 결합됐다. 유‧무형자원에 서비스‧유통을 접목해 부가가치를 발생시키는 새로운 농업 융복합 산업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연환경 변화로 인해 뷰티산업이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구온난화로 기후변화가 촉발된다. 자연재해가 발생해 생태계가 파괴된다. 생물다양성이 감소해 천연물 수확량이 줄어든다. 이는 화장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윤 대표는 국내 뷰티 6차산업의 한계를 글로벌 ESG로 풀었다. 아프리카 우간다로 눈을 돌려 현지 천연물가공센터를 세웠다. 시어버터 생산시설을 갖추고 우간다 8개 지역 원료를 수집 가공하고 이익을 공유한다.
위드보타닉은 비영리기관 GSA(Global Shea Alliance)에 가입했다. 이 단체는 시어나무로 수입을 얻는 아프리카 21개국 여성‧아이들의 빈곤퇴치와 자립을 지원한다.
그는 “우간다 현지에서 시어버터‧바닐라‧병풀 등 천연원료를 생산‧가공해 품질을 높였다. 아프리카 생산설비를 바탕으로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간다는 평균 해발 약 1,100M, 연중기온 18~28℃, 강우량 1,300~1,800mm다. 고온건조한 열대성 기후로 물‧바람‧햇볕이 풍부하다. 청정 아프리카 지역에서 생산한 천연물을 뷰티시장에 널리 공급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2023 세계화장품학회’ 글로벌 R&D 동향 발표
‘2023 한국화장품미용학회 제26회 학술대회’는 총 3부로 진행됐다.
1부 특별 강연은 황혜주 차의과대 교수가 좌장을 맡았다. 지홍근 회장(H&A파마켐 CTO)은 ‘화장품 기술 동향-2023년 세계학술대회를 중심으로’를 발표했다.
그는 9월 4일부터 7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23 세계화장품학회’(33rd IFSCC Congress)에서 도출된 글로벌 R&D 동향을 소개했다.
지홍근 회장은 “글로벌 뷰티시장의 화두는 지속가능성이다. 워터리스‧팜프리 화장품 제조기술에 대한 논의가 활발했다. 마이크로니들‧전달기술‧후생유전학‧그린사이언스 등이 핵심 키워드로 등장했다. ‧AI나 퀀텀(양자)컴퓨터를 접목한 처방 사례도 눈길을 끌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중국 연구 논문의 양적 질적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번 학회에서 중국측 논문수는 약 125편으로 화장품 연구 분야에서도 중국이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2부 논문 발표 좌장은 조선영 한국열린사이버대 교수가 담당했다. 논문은 △ 증강현실(AR) 플랫폼 특성이 페르소나 형성 및 현존감과 결과행동에 미치는 영향(최주희‧연성대, 한지수‧성신여대) △ MZ세대 여성들의 자아존중감이 물질주의 영향력에 따라 뷰티케어행동과 소비성향에 미치는 영향(김슬기‧명지대, 김주덕‧성신여대) △ 한국 화장 문화와 방송 환경 변화에 따른 여성 아나운서 메이크업의 변화연구 : 2000년 이후를 중심으로(이나래‧성신여대, 김주덕‧성신여대) 등이 발표됐다.3부 논문 발표에서는 △ 김 유래 미코스포린 유도체, 천연 주름개선 화장품 소재 기술(바이오에프디엔씨 장성주‧모상현 대표) △ 미용왁싱 종사자의 직무특성이 직무성과에 미치는 영향 : 창의성과 직무열의의 매개효과(임주이‧차의과대, 황혜주‧차의과대) △ 이너뷰티 제품에 대한 구매행동 및 사용실태에 관한 연구(이재연‧성신여대, 김주덕‧성신여대) 등이 소개됐다.
마지막으로 오인영 인덕대 교수는 ‘메타버스 기반 K-Make Up 교육’ 특강을 진행했다.
이날 지홍근 한국화장품미용학회장은 “화장품‧뷰티 분야의 학문 교류와 융합을 추구하는 글로벌 학술 단체로 발돋움했다. 산학 공동 연구를 통해 K-뷰티에 대한 인사이트를 도출하고 글로벌 비전을 창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