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대만서 글로벌-로컬 브랜드와 ‘삼파전’

2024.02.07 09:41:08

수출 2억$ 돌파, 佛·日 추격하며 3위 랭크…성분·가격 중시 구매 패턴 공략해야

코트라 타이베이무역관 2024년 대만 화장품 시장 전망 리포트 분석

 

대만은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 대상국가 중 줄곧 10위 권 내의 순위를 유지하고 있는 주요 국가라고 할 수 있다. 그 동안 부침이 있긴 했지만 2023년 말 기준 △ 수출실적 순위 7위 △ 수출액 2억3천만 달러 △ 점유율 2.7% △ 2022년 대비 증가율 15.2% 등을 기록하면서 상위권을 지키고 있기도 하다.

 

코트라 타이베이무역관은 대만 화장품 산업에 대한 최신 리포트를 통해 △ 정책(법령) 변화 △ 수출입 현황 △ 주요 화장품 기업 활동 상황 △ 소비자 구매 패턴 등을 분석하고 올해 시장을 전망해 관심을 끈다.

 

관련 법령의 변화

대만은 지난 2019년 7월부터 ‘화장품위생안전관리법’을 시행하고 있다. 이는 기존 ‘화장품위생관리조례’를 대폭 개정한 법령이다. △ 대만 FDA의 화장품관리시스템에 제품 등록 △ 제품 정보파일(PIF: Product Information File) 작성·보존 △ 화장품 GMP 준수 의무화를 단계적 확대·적용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다.

 

 

지난 2021년 7월부터 일반 화장품을 대상으로 제품등록 규정을 시행한 데 이어 오는 7월부터는 특정용도 화장품을 대상으로 한 제품 등록과 제품 정보파일 작성, GMP 준수 의무화를 실시한다. 2026년 7월부터는 사실상 모든 화장품에 대해 ‘제품 등록·제품 정보파일 작성·GMP 준수’를 요구할 전망이다.

 

 

최신 동향

OEM·ODM 방식을 기반으로 발전해 온 대만 화장품 산업은 자체 브랜드 사업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대만은 내수 시장 규모가 작고 세계 주요 화장품 강국 간 경쟁이 치열해 자체 브랜드를 육성하는 데 불리한 여건이지만 현지화 제품 개발과 틈새시장 개척에 노력하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일본 이세한 그룹의 현지 합작법인 타이완 키스미의 경우 지난해 ‘고온·다습한 기후에 맞는 화장품 산업망 액셀러레이터’를 출범시켰다.

 

세계 주요 화장품 기업들이 대부분 온대·건조 기후 국가에서 발전해 보습과 피지 막 보호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데 반해 고온·다습한 대만 기후에는 맞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한 전략이다.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고 팬데믹 이전의 일상을 회복하면서 소비자 수요에도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현지 화장품 시장조사업체는 “피부 트러블 진정에 관심이 높았던 팬데믹 때와 달리 생기 있고 탱탱한 피부 관리와 색조화장품의 지속력·밀착력·자외선 차단 효과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고가의 기초화장품을 취급하는 백화점보다 중저가 메이크업 제품을 판매하는 드럭스토어와 같은 채널로 소비자 관심이 이동 중”이라는 분석도 설득력 있다.

 

주요 기업 현황

대만 화장품 제조업계는 일본 기업의 현지 법인과 대만 기업들이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카오 타이완과 타이완 시세이도를 잇는 ‘포모사 바이오메디컬’의 경우 대만 주요 기업집단 포모사그룹 산하 계열사로 자체 스킨케어 브랜드를 취급하고 있다.

 

‘닥터 우’(Dr. Wu)는 지난 2003년 창립한 대만 기업이다. 대만 내 대표 코스메슈티컬 브랜드로 손꼽힌다. ‘나이스’와 ‘메이우파’는 대만을 대표하는 헤어케어 전문 기업이다. ‘TCI’는 건강기능식품을 주로 개발·생산하지만 기초화장품 분야에서도 ODM 사업을 전개 중이다.

 

주요 화장품 브랜드로는 △ 기초화장품 Neogence·Greenvines·Celina·Naruko·Dr.Cink· Mirae △ 색조화장품 1028·heme·Solone·KaiBeauty·UNT·FreshO2·BeautyMaker 등으로 파악할 수 있다.

 

브랜드별로 △ 코스메슈티컬 △ 천연 유래 성분 △ 셀럽 브랜드 등과 같이 명확한 차별화 포인트를 발견할 수 있으며 다른 국가 화장품 브랜드에 비해 가성비가 좋다는 평가다.

 

생산·판매 동향

대만 경제부 통계에 따르면 대만 화장품 제조업의 연간 생산 규모는 300억 대만 달러(한화 약 1조2천700억 원) 안팎 수준이다. 지난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성장세가 이어졌고 이후로는 300억 대만 달러 선에서 소폭 등락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대만 화장품 시장 규모는 지난 2022년 기준 1천392억 대만 달러(한화 약 5조9천억 원·당시 연평균 환율 약 46억 달러)를 형성했으며 전년 대비 3%대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5% 대의 성장률로 1천400억 대만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추산한다. 전반적으로 성장세에 부침은 있지만 역신장 없이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모양새다.

 

향후 시장 규모는 매년 4~5%대로 성장, 오는 2027년에는 1천700억 대만 달러까지 확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핵심 카테고리라고 할 스킨케어 시장 규모가 700억 대만 달러 대에서 800억 대만 달러대로 꾸준히 커지는 가운데 팬데믹 기간(2020~2022년) 동안 위축세였던 색조화장품이 지난해부터 반등을 시작해 팬데믹 이전 수준을 능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수출입 동향

대만 수입 화장품 시장은 수출의 3배가 넘는다. 수입은 연도별로 소폭 부침이 있으나 전반적으로는 우상향 흐름이다.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16억 달러에 육박,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한때 8억 달러대까지 증가했던 수출 규모는 팬데믹 이후로 5억 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는 양상을 보인다.

 

 

 

지난해 대만 화장품 수입액은 15억8천742만 달러로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 수출은 5억885만 달러로 7.2% 증가세를 나타냈다.

 

품목별로는 기초·색조 화장품의 비중이 과반을 차지한다. 수입의 약 60%, 수출의 약 80%가 기초·색조 화장품이다. 2위는 두발용 제품. 두발용 제품은 수출입 규모 간 격차가 큰 편으로 수입이 수출보다 6배 정도 더 크다. 3위 품목은 수입과 수출이 각기 다르다. 수입은 비누·피부세정용 제품, 수출은 마스크 시트가 점유하고 있다.

 

 

주요 화장품 수입 대상국은 프랑스→일본→한국→미국 순이다. 프랑스와 일본에서 각각 연간 3억 달러 대를 수입하며 한국과 미국으로부터 수입하는 규모는 각각 2억 달러 안팎이다. 수출의 경우 사실상 중국으로 가는 비중(홍콩 포함)이 40%에 육박하고 미국으로도 전체의 17%를 수출한다.

 

대 한국 수출입 동향

 

한국산 화장품 수입은 지난 2013년부터 가파르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2017년 들어 성장세가 둔화했지만 2021년부터 다시 가파른 상승세다. 2023년 기준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이 전년 대비 9% 증가하며 2억 달러를 돌파했다. △ 기초·색조화장품 △ 두발용 제품 △ 마스크 시트의 경우 전년 대비 증가율이 10%를 넘었다.

 

반면 한국으로 수출하는 규모는 100만 달러대 수준이다. 2018년에 2천만 달러 대까지 반짝 급등이 있었지만 바로 다음 해부터 예년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지난해 말 한국으로의 수출액은 전년 대비 11% 감소했고 400만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품목별로 보면 기초·색조화장품 비중이 2/3를 넘는다. 기초·색조 화장품의 한국산 수입 규모는 연간 1억 달러를 상회한다. 대만 전체 기초·색조 화장품 수입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5%에 달한다.

 

두발용과 피부세정용 제품류 수입 규모가 각각 2천만 달러 대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수입 비중은 각각 14%, 12%에 이르고 있다.

 

대만 화장품 시장 진출 전략

 

대만은 글로벌 기업을 비롯한 현지 브랜드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곳이다. 각종 미디어를 통해 최신 뷰티 트렌드가 실시간으로 공유되고 있으며 현지에 제휴사가 없는 브랜드나 제품의 경우에도 오픈마켓 플랫폼을 통한 구매대행·해외직구 방식으로 활발하게 유통하고 있다.

 

이 리포트는 “대만 브랜드가 현지 소비자 니즈 대응력과 가성비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만큼 한국 제품은 대만 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경쟁 상대 대비 취약점을 보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대만 화장품 시장조사업체 CMRI가 2023년 10월 20일부터 25일까지 현지 소비자 77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대만 소비자들은 한국 기초화장품에 대해 ‘청년층이 주로 사용하고 보습력이 우수하다’고 인지하는 경향이 높게 나타났다.

 

 

색조화장품의 경우 ‘쌩얼 피부표현이 좋고 베이스 메이크업의 투명감이 높다’는 인식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기초화장품은 보습력 부문에서 유럽·미국 제품도 우수하다는 인식이 높은 편이었다. 색조화장품은 일본 제품도 한국 제품과 같은 요소(쌩얼 피부표현·베이스 메이크업의 투명감)에서 경쟁력을 보유한 것으로 인식하는 경향이다.

 

특히 한국 제품의 경우 기초·색조를 불문하고 ‘브랜드 앰배서더의 주목도가 높다’는 인식이 다른 곳에 비해 높았다. ‘가성비가 좋다’는 응답률도 일본이나 유럽·미국 제품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색조는 다른 원산지의 제품에 비해 ‘패키지 디자인이 예쁘다’는 인식이 높았다. 반면 △ 기초화장품의 산뜻함과 민감성 피부 적합성 △ 색조화장품의 접근성은 일본과 대만 제품에 비해 낮은 응답률을 보였다.

 

 

구매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도 고려해야 한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인사이트익스플로러(InsightXplorer)가 지난해 3월 1천54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대만 소비자들은 △ 성분과 가격을 가장 중시하고 △ 편리성과 쉬운 사용, 온라인 리뷰, 향기도 중요하게 고려한다.

 

한국 화장품 이미지에 대한 조사에서 응답률이 높았던 브랜드 앰배서더 항목의 경우 구매 결정 시 가장 영향을 적게 미치는 요인으로 나타난 반면 가족이나 지인의 추천보다 ‘온라인 리뷰’를 더 중요하게 참고한다는 점은 마케팅 전략 수립 과정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허강우 기자 kwhuh@cosmorn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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