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가 북미법인에 글로벌 화장품 시장 전문가를 전진 배치, 해외 시장 공략 수위를 한층 높인다. 내년 초 미국 제 2공장 완공을 앞두고 북미법인을 이끌 새 사령탑을 선임하는 동시에 글로벌 영업을 지휘할 인물을 영입했다.
여기에 북미 시장을 총괄하는 R&D 조직을 신설, 연구개발 책임자를 임명하는 등 현지 시장 공략을 위한 생산·영업·R&D 부문별 전문가들이 포진한 삼각편대 구축을 마무리했다.
각 부문별 글로벌 전문가로 호화 진용 꾸려
한국콜마는 오늘(16일) “북미법인 Kolmar Laboratories와 미국법인 Kolmar USA 총괄 대표이사(CEO)로 허용철 사장을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영업 총괄(GCCO: Global Chief Commercial Officer)에는 필립 워너리(Philippe Warnery) 씨를, 북미법인 총괄 연구개발 책임자(CSO:Chief Science Officer)에는 조지 리베라(George Rivera) 씨를 임명했다. 한국과 북미 시장을 연결하는 북미법인 R&D 센터장에는 박인기 상무를 선임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인사에 화장품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지점은 북미 시장에 대한 본격 공략을 위해 글로벌 화장품 시장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춘 인사들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것.
북미법인 신임 총괄 대표이사를 맡은 허용철 사장은 한국콜마 기초·색조화장품 생산총괄을 거친 글로벌 ODM 비즈니스 베테랑이다. 최근에는 북경콜마·무석콜마 동사장을 역임하며 콜마 중국 사업의 성장 기조를 다지고 이끌었다.
한국콜마 입사 전에는 아모레퍼시픽 공장장·코스비전 대표이사를 거치며 화장품 제조 부문에서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허 사장은 이러한 전문 경험을 토대로 북미법인 수장으로서 현지 사업을 진두지휘한다.
필립 워너리 GCCO는 이탈리아 화장품 ODM기업 인터코스(Intercos) 북미법인 CEO, 에스티로더 영국·캐나다 대표를 지낸 글로벌 화장품 시장 전문가. 브랜드 기업은 물론 ODM 기업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화장품 업계에서 25년 동안 두루 활약한만큼 전 세계에 걸쳐 구축하고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경쟁요소다.
필립 워너리 GCCO는 글로벌 대형 브랜드는 물론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인디 브랜드, 인플루언서 등의 셀러브리티 영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조지 리베라 CSO는 20여년 간 로레알 미국법인·인터코스 등 글로벌 화장품 기업에서 R&D 부문 전문가로 활동했다. 최근까지 Kolmar USA 법인장으로서 공정·기술 혁신을 이끌었다. 조지 리베라 CSO는 박인기 북미법인 R&D 센터장과 함께 현지 시장 니즈에 맞는 연구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각오다.
박인기 센터장은 18년차 연구 전문가로 콜마그룹 글로벌 R&D 허브 종합기술원에서 개발한 핵심기술을 현지 시장에 맞게 전환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색·제형·향기 등 종합기술원에서 쌓아온 데이터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의 니즈를 분석하고 맞춤형 베이스 처방 개발에 집중하는 미션이다.
북미법인 생산시설 가동률 극대화에 사력 집중
한국콜마는 이번 인사를 모멘텀 삼아 기존 1공장과 현재 건립하고 있는 제2공장 등 북미법인 생산시설의 가동률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북미시장은 물론 이후 중남미 시장까지 영업망을 확대한다.
최근 아마존 등 글로벌 유통채널을 통해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K-뷰티 상황을 활용, 미국 시장 진출을 원하는 한국 중소 인디브랜드에 대해 시장 접근성과 물류 효율성 강조한 ODM 영업에도 적극 나선다.
한국콜마 측은 “이번 인사는 전문성을 갖춘 인물을 전면에 배치함으로써 북미 시장 공략에 대한 새로운 모멘텀을 확보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담았다”며 “영업·생산·R&D의 유기성 있는 협력을 통해 성장동력을 만들고 북미를 포함한 아메리카 대륙을 넘어 유럽까지 영향력을 확대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국콜마는 북미 시장에 대한 중요성과 미래 성장 가능성에 주목, 이미 지난 2016년 Kolmar USA(구 PTP)·Kolmar Canada(구 CSR)를 인수해 글로벌 영향력 확대를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지난 2022년에는 ‘콜마’ 브랜드 상표권을 100% 인수, 브랜드의 독점 권리를 확보함으로써 미국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상표권 제한 없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 뉴저지에 ‘북미기술영업센터’를 개관, 영업망 확대를 위한 총력전을 전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