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화장품 생산 실적으로 본 산업 현황 리포트

  • 등록 2024.10.03 14: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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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업체 지속 증가, 산업 균형 발전 필요”
매년 3천 곳 이상 책임판매업체 증가…제조업체·생산 실적 증가율 상회

1000억 원 이상 생산 기업, 전체 0.1% 불과

10억 원 이하 1만1088곳…생산 실적 보고 업체 줄고 기업 영세화 가속

 

피부 기반기술 개발 사업단 2023년 화장품 생산 실적으로 본 산업 현황 리포트

 

지난해 화장품 생산실적 자료에 기반한 대한민국 화장품 산업 현황에 따르면 △ 화장품 영업자(제조업체·책임판매업체·맞춤형화장품판매업체) 수의 지속 증가 △ 제조업체의 성장 △ 생산 실적 보고 업체 비율의 감소 △ 원료·소재 산업에 대한 체계화 관리 필요성 대두 등의 특성과 과제를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내용은 피부 기반기술 개발 사업단(사업단장 황재성· www.ncrkorea.kr )이 △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화장품 생산·수출 실적 보도자료 △ 각 정부 부처·공공기관 통계 자료 등을 바탕으로 국내 화장품 기업 현황·생산 실적을 심층 분석한 트렌드 리포트를 통해 확인한 것이다.

 

2023년 화장품 산업 현황 요약

우선 제조업체·책임판매업체·맞춤형화장품판매업체로 분류하는 화장품 영업자는 지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 책임판매업체 3만1천524곳 △ 제조업체 4,567곳 △ 맞춤형화장품판매업체 231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2.5%, 0.4%, 6.5% 증가한 수치이다.

 

이 가운데 특히 책임판매업체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23.1%로 꾸준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제조업체 증가율 11.2%와 화장품 생산 증가율 5.5%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리포트는 “이같은 책임판매업체의 급격한 증가는 화장품 산업 성장의 자연스러운 결과로 볼 수 있지만 동시에 소규모 업체의 난립으로 산업 기반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지난 5년간 책임판매업체의 증가율은 둔화했지만 여전히 매년 3천 곳 이상의 새로운 책임판매업체가 생겨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제조업체는 국내외 위탁생산의 증가와 OEM 기업의 성장에 힘입어 최근 5년간 연평균 11.9%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023년의 경우 책임판매업체 3만1천524곳 가운데 1만1천861곳이 화장품 생산 실적을 보고했다. 이는 전년보다 17.2% 증가한 수치다.

 

그렇지만 전체 책임판매업체 대비 실적 보고 비율은 37.6%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며 지난 2016년 60.7%였던 실적 보고 업체 비율은 해마다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리포트는 “따라서 책임판매업체 증가에 대한 보다 체계화한 모니터링과 적정 기업수 관리 등 산업 생태계의 건강한 발전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이슈를 제기했다.

 

CGMP 인증 수요 증가세

2023년 말 통계를 기준으로 CGMP(우수 화장품제조·품질관리기준) 인증을 받은 화장품 업체 수는 185곳으로 전년 대비 8곳이 증가했다.

 

 

현재 CGMP 인증은 의무사항에 해당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고품질 제품에 대한 소비자 요구와 수출 혜택을 고려, 많은 기업이 인증을 받으려는 의향을 강하게 피력하고 있다고 이 리포트는 전했다. 특히 이는 미국·중국을 비롯한 주요 수출 대상국가에서 CGMP 적합업체에 대한 혜택을 부여하면서 인증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1천억 이상 생산기업, 전체의 0.1% 불과

2023년 화장품 생산 실적은 전년 대비 6.8% 증가한 14조5천102억 원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대 생산 실적을 기록했던 2021년의 16조6천533억 원과는 2조1천억 원 이상의 차이를 나타내고 있으며 2020년의 15조1천618억 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올해(2024년)의 생산 실적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2021년 수준의 실적을 뛰어넘기는 쉽지 않아보이는 현실이다.

 

지난해 생산실적에서 기초화장용 제품이 전체 생산의 54.8%를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보였고 색조화장용 제품류와 인체세정용 제품류가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1천억 원 이상의 생산 실적을 기록한 기업은 12곳으로 전체 책임판매업체의 0.1%에 불과한 반면 10억 원 미만의 실적을 기록한 소규모 업체는 1만1천88곳으로 전체의 93.5%를 차지해 기업의 영세화가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리포트는 이같은 상황에 대해 “소수의 대기업이 산업을 주도하는 반면 다수의 소규모 기업은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낮다. 이와 같은 불균형 구조를 해결하기 위해 강소기업의 육성과 중견기업으로의 성장을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기하고 “또한 신생 소규모 기업이 새로운 시장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적절한 지원 전략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리포트는 우리나라 화장품 원료·소재 산업에 대한 현황도 분석했다. 리포트는 “현재 한국의 화장품 원료·소재 산업은 아직 체계화를 이룬 통계 관리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제하면서 “지난 2021년 기준 약 500곳에 이르는 화장품 원료·소재 기업이 영업을 영위하고 있으나 이들 가운데 약 40% 만이 연구개발 기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을 기준으로 했을 때 화장품 원료·소재 시장은 약 1조 원 규모로 추정되며 여전히 수입 원료의 비중이 높다”고 밝혔다.

 

 

허강우 기자 kwhuh@cosmorn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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