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화장품 ODM(연구·개발·생산) 기업 코스맥스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OTC 제조시설과 품질관리 시스템에 대한 적합 승인을 받았다.
코스맥스는 이를 발판으로 올해 자외선 차단제 생산 품목을 3배 이상 키우는 등 글로벌 자외선 차단제 시장 공략 확대에 나서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코스맥스는 미국 FDA로부터 OTC(Over The Counter·일반의약품) 공장 실사를 받아 최근 적합 승인 통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화성·美 뉴저지 공장 모두 생산 승인
자외선 차단제는 미국에서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까다로운 인증과정을 거쳐FDA OTC 적합 승인을 받은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만 미국 내 유통·판매가 가능하다.
코스맥스 화성공장은 지난 2016년 처음으로 OTC 생산 승인을 획득한 후 이번까지 모두 네 차례에 걸쳐 적합 승인을 받았다. 화성공장 뿐만 아니라 미국 뉴저지 공장(코스맥스USA) 역시 OTC 생산 승인을 유지하고 있다.
FDA는 지난해 10월 화성공장을 방문, 생산 현장과 품질 설비 등 하드웨어 전반을 점검했다. 동시에 △ 제조·품질 기록 △ 원료·완제품에 대한 시험방법 등 소프트웨어 부문도 심사, 최근 재승인 결정을 통보해 온 것.
생산량 3배 이상 증가…제형 다양화로 승부
코스맥스는 이번 승인을 통해 검증받은 안전성과 기술력을 토대로 자외선차단제 시장 공략 수위를 높일 계획이다. 코스맥스의 자외선 차단제 생산 품목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미 지난해보다 4배 이상 많은 고객사가 코스맥스와 협업해 올해 자외선차단제 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전했다.
관련해 회사 관계자는 “이는 다년간에 걸쳐 입증한 OTC 관련 대응력을 통해 코스맥스가 ‘OTC 생산 명가’로 자리매김한 데 기인한다. 특히 안전성 확보는 물론 OTC 전담조직 설립과 운영, OTC 제형 다양화 등이 고객사 확대에 효과를 발휘하는데 기여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코스맥스는 지난 2023년 OTC랩(Lab)을 설립했다. 미국 자외선차단제 시장의 성장과 국내 고객사들의 미국 진출 확대에 맞춰 연구 단계에서부터 제품 생산에 이르기까지 OTC 제품 생산 전 과정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특히 코스맥스는 가벼운 사용감과 다채로운 제형을 선호하는 미국 MZ세대 소비자 성향에 맞춰 OTC 제품 제형을 다양화하고 있다. 선세럼·선미스트·선쿠션 등이 대표 주자들이다. 이외에도 선립밤·선틴트·선블러셔·선파우더 등 다양한 제형 개발을 통해 ‘선케어의 일상화’를 주도한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기후 변화 등으로 자외선차단제가 필수·일상화되면서 혁신 기술력으로 무장한 K-선스크린(K-Sunscreen) 제품이 미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코스맥스는 신기술 개발을 지속하는 동시에 철저한 생산·품질 관리로 고객사의 해외 진출 1등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자외선차단제 시장 규모는 147억 달러(한화 약 21조 원) 규모로 전년 대비 16.5% 성장세를 보였다. 시장 규모 1위를 수성하고 있는 미국 시장은 전체 시장의 21.1% 수준에 해당하는 31억 달러(한화 약 4조4천억 원)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