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콜마가 최초로 무기자외선차단제(이하 무기자차)와 유기자외선차단제(이하 유기자차) 성분을 결합한 복합자외선차단제(이하 복합자차) 안정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자외선 차단력이 뛰어난 무기자차의 장점과 발림성이 좋은 유기자차의 장점을 하나로 모은 하이브리드 기술을 완성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유·무기 자차성분 결합, 선크림 제형 내 안정화
회사 측은 “유기자차·무기자차 성분을 결합한 복합체 원료를 선크림 제형 내에 안정화하는 ‘유브이-듀오 플러스’(UV-DUO PLUS) 기술 개발에 성공했으며 이는 화장품 업계에서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자외선차단제는 자외선 차단 방식에 따라 유기자차와 무기자차로 나뉜다. 유기자차는 피부가 흡수한 자외선을 열에너지로 변환해 방출하는 방식으로 피부가 하얘지는 백탁현상이 적고 발림성이 좋다.
반대로 무기자차는 피부 표면에서 자외선을 반사하는 방식이며 피부 자극이 적고 자외선차단력이 뛰어난 반면 백탁현상이 나타난다.
두 가지 메커니즘을 모두 적용한 복합(혼합)자차는 피부 자극을 줄인 무기자차와 부드럽게 발리는 유기자차의 장점만 살려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그렇지만 성분 혼합 시 유기자차 성분이 제형 내 오일 성분과 응집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제품을 피부에 발랐을 때 자외선 차단 성분이 피부를 촘촘히 감싸지 못하고 자외선이 투과되는 빈 공간이 생기는 기술적 한계가 있었던 것.
한국콜마 연구팀은 이 같은 성분 응집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무기자차 성분을 유기자차 성분이 코팅하듯 감싸는 신규 복합체 원료를 도입, 이 원료를 제형 내에 고르게 분산시키는 유브이-듀오 플러스 기술을 개발했다. 성분 응집을 막는 최적의 배합 기술로 자외선차단 효율 저하 문제를 극복하는 데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광노화 유발 ‘장파장’ 차단 기능까지 발휘
특히 이 기술은 자외선뿐만 아니라 광노화를 유발하는 ‘장파장’(LONG UVA)까지 차단해 저속노화(노화속도를 늦추는 것)에 도움을 준다. 실제 유브이-듀오 플러스 기술을 적용한 선케어 제품은 일반 자외선차단제보다 장파장을 효과 높게 차단하는 기능을 확인했다. 인체 피부실험 결과 기존 타제품(유기자차·무기자차 단일)에 비해 400nm(나노미터) 파장대에서 장파장 자외선 차단율을 24.8% 개선했다.
한국콜마는 복합자외선차단제라는 새 시장 선점을 위해 ‘유무기 복합체로 이루어진 자외선 차단 물질을 포함하는 자외선 차단용 화장료 조성물’ 특허 등록도 완료했다.
유브이-듀오 플러스 기술을 적용한 선크림으로 SPF 50+·PA++++의 자외선차단 효능을 확인,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자외선차단 기능성화장품 심사를 통과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국제특허출원(PCT)을 진행 중이다.
미국 2공장 본격 가동하면 생산량 3억 개까지 증가
회사 측은 “단순히 두 성분을 섞은 혼합자차는 시중에 판매되고 있지만 유기와 무기 성분을 완벽히 결합한 복합자외선차단제는 전무한 상황”이라며 “유브이-듀오 플러스 기술을 통해 다양한 선케어 제품을 개발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 공략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콜마는 초격차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선케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업계 최초로 UV테크이노베이션연구소를 신설했으며 현재 70여 건의 자외선차단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선케어 제품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미국에서도 선전 중이다. 미국은 자외선차단제가 일반의약품(OTC)으로 분류돼 규제가 까다롭다. 한국콜마는 지난 2013년 업계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OTC 인증을 획득, 한발 앞서 현지 시장을 공략해왔다. 올 상반기 중 미국 제 2공장 가동과 함께 기초화장품과 자외선차단제 집중 생산에 들어간다. 이렇게 되면 북미법인의 생산능력은 기존 1억8천만 개에서 3억 개로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