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업계 큰별 유동진 일진코스메틱 회장

  • 등록 2025.03.03 00: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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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제품은 고객이 만든다’ 63년 동안 미용제품 혁신 주도
국산 제품 품질 높이기…글로벌 헤어 프로페셔널 제조사 발돋움

국내 미용업계의 거성 유동진 일진코스메틱 회장이 2월 6일 별세했다.

 

유동진 회장은 1936년 강원도 횡성에서 태어났다. 1962년 화장품 전문 제조기업 일진화학공업사(일진코스메틱의 전신)를 설립해 한국 미용산업의 초석을 다졌다.

 

그는 ‘좋은 제품은 고객이 만든다’는 신념을 지녔다. “브랜드는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그 이름을 부를 때 비로소 가치가 생긴다”고 믿었다. 제품의 가치는 제조사가 아닌 고객의 선택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유동진 회장의 고집은 단순한 제품 혁신을 넘어 고객 중심 철학으로 발전했다. 고객우선주의로 국내 미용업계에 혁신을 몰고왔다.

 

 

작은 실험실에서 탄생한 ‘케론 시스테인’

미용업계 판도 뒤흔들다

 

일진코스메틱의 출발점은 서울 용두동의 작은 실험실이었다. 배고픔‧가난과 싸우며 어렵게 살던 시기에 유동진 회장은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아름다움을 통해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고싶다는 신념에서 출발했다.

 

1960년대 국내 퍼머넌트 제품은 강한 화학 성분으로 인해 모발 손상을 일으켰다. 또 화장품 정보와 지식이 부족하고 외국 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유 회장은 국산 제품의 품질을 높이고,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겠다고 결심했다. 연구와 실험을 거듭하며 천연 모발 성분인 시스테인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15년 연구 끝에 1976년 국내 최초 시스테인 퍼머넌트 제품 ‘케론 시스테인’을 출시했다. 기존 퍼머넌트 제품의 문제점을 해결한 케론 시스테인은 전국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우수한 품질력으로 미용시장 최대 점유율을 기록했다. 단일 제품 기준 최대 생산실적 보고를 한 제품으로 자리잡으며 국내 미용시장의 흐름을 바꿨다.

 

이를 계기로 일진코스메틱은 헤어 프로페셔널 전문 제조사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생산시설을 확충하고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며 사세를 확장해 나갔다.

 

美‧中‧日 해외시장 도전장…K-뷰티 열풍 싹틔워

 

 

 

유동진 회장은 단순한 제품 개발을 넘어 미용산업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했다. 1980년대 일본 아리미노사와 기술 제휴를 맺으며 연구개발 역량을 높였다. 1997년 시화공단에 대규모 생산시설을 설립해 품질 혁신을 이끌었다.

 

특히 자연주의를 표방한 토털 헤어케어 브랜드 ‘나뚜비아’(NATUBEA)를 선보이며, 일찍이 지속 가능한 성장에 대한 비전을 확립했다.

 

2000년대 이후에는 ‘아르떼’(Arté) 브랜드를 출시하고 중국‧동남아‧러시아‧미국 등 해외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006년 100만불 수출의 탑을 달성하며 한국 미용제품의 경쟁력을 세계에 알렸다.

 

 

일진코스메틱은 2002년 9월 창사 40주년을 기념해 한일 공동 헤어쇼 ‘Made in KOREA ILJIN Revolution’을 열었다. 글로벌 미용문화의 교류를 위한 행사는 올림픽 역도경기장 특설 무대에서 진행됐다. 이 행사에는 한국과 일본의 유명 미용인이 참가했으며, 한국 헤어쇼 사상 최다 관객을 동원했다. 한국 미용산업의 글로벌 위상을 전세계에 알린 무대로 평가 받았다.

 

일진코스메틱의 50주년을 맞은 2012년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한‧중‧일 헤어쇼를 개최했다. 세계로 도약하는 K-뷰티와 일진코스메틱의 경쟁력을 세계 미용인들에게 소개했다.

 

‘하나뿐인 보배’ 一珍정신직원‧제품‧고객 투영

 

 

유동진 회장이 세운 일진(一珍)코스메틱은 ‘하나뿐인 보배’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보배 같은 직원, 보배 같은 제품, 보배 같은 고객’이라는 신념을 나타낸다.

 

그는 63년 동안 한국 미용산업을 개척하면서 고객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삼았다. 연구개발과 정도경영을 바탕으로 인류에게 아름다움과 행복을 전하려 노력했다.

 

유동진 회장의 업적과 철학은 일진코스메틱을 통해 대대로 이어지며 한국 미용업계와 미용인들에게 깊은 울림을 줄 전망이다.

 

정연심 기자 good@cosmorn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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