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뷰티 예비 창업자를 위한 제품기획‧마케팅‧유통 전략이 제시됐다. 화장품 분야별 전문가들이 브랜드 기획부터 생산‧수출까지 창업 전주기에 걸친 노하우를 공개했다.
슬록이 9일(금) 오후 2시 서울소셜벤처허브 세미나실에서 ‘클린뷰티 화장품창업 무료교육’을 개최했다.
이번 교육에선 △ 업사이클링 브랜드 ‘기분좋음’ 창업스토리(윤종원 리본코리아 대표) △ 80만 글로벌 인플루언서의 K-뷰티 SNS 수출 노하우(백민아 스키나 대표) △ 글로벌 BM이 알려주는 매출 10배 올리는 화장품 론칭 팁(이소정 뷰포리아 대표) 등을 제시했다.
페르소나 쪼개기, 러브마크 되기

“일반적인 화장품을 만들어 시장에서 경쟁하지 말 것! 고유한 브랜드로 새로운 팬덤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LOVE MARK가 돼야 한다.”
윤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브랜드가 곧 러브마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과 싸우지 말고, 브랜드만의 고유한 팬덤을 만들라는 것이다.
이는 케빈 로버츠의 저서 ‘러브마크’(Lovemarks)의 주제인 “브랜드는 기업이 만들지만 러브마크는 소비자가 만든다”와 상통한다.
윤 대표는 “화장품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하는 질문을 던졌다. 그는 화장품이 문제해결 도구라고 봤다. 개개인의 피부문제에 집중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고객의 페르소나를 잘게 쪼개야 한다. 주름‧10대‧여자‧아토피‧여드름 등 개인별 피부고민에 대응하는 제품을 만들고, ‘우리 제품 좋아요’가 아닌 ‘이 제품을 쓰면 무엇이 바뀌는지’를 얘기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브랜드 코어를 강조했다. 브랜드 코어가 명확하면 누구에게, 어떻게 제품을 노출해서 구매전환을 일으킬지가 분명해진다. ‘노출-유입-구매전환-재구매’ 이 단계를 튼튼히 설계할 때 매출도 높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제품이 아닌 명분을 팔면 마케팅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자살‧우울증 예방을 위해 탄행한 ‘자존감 회복 파우치’를 예로 들었다.
리본코리아는 이달 말 불용재고를 활용한 브랜드 ‘기분좋음’을 선보인다. 화장품 원료‧용기‧부자재 등을 새활용한 세정제‧생활용품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 브랜드사‧제조사와 손잡고 불용제고를 업사이클링해 뷰티업계의 탄소감축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제품이 아닌, ESG 가치를 파는 사회적 기업으로 발돋움하며, 소비가 기부로 연결되는 ‘기분좋은’ 문화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80만 인플루언서, SNS로 아랍시장 뚫다

백민아 스키나 대표는 ‘80만 글로벌 인플루언서의 K-뷰티 SNS 수출 노하우’를 발표했다.
백 대표는 아랍 전문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며, 뷰티 브랜드 ‘유어비건’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 뷰티 브랜드 유통과 OEM‧ODM 대행업무도 맡고 있다.
그는 2018년부터 약 2년 동안 이집트에 거주하며 한국화장품을 아랍지역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백민아 대표는 틱톡‧인스타그램‧유튜브를 운영하며 아랍 22개국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현재 화장품사업을 B2C에서 B2B로 전환해 사세를 확장하는 단계다.
“아랍 소비자에게 맞는 뷰티 콘텐츠를 제작했다. 콘텐츠에 대한 피드백을 모아서 아랍 지역 바이어에게 전달했다. 바이어가 왜 이 브랜드를 취급해야 하는지, 소비자는 어떤 제품을 원하는지, 특정 브랜드를 유통하면 무엇이 좋은지 구체적으로 설득했다.”
그는 SNS 키워드 검색을 통해 아랍 지역 바이어‧인플루언서 찾는 법을 알려줬다. 타깃 국가를 정한 뒤 해당 국가의 인플루언서와 손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국에 살고있는 거외국인 유학생을 활용하는 방안도 소개했다.
아마존 UAE‧사우디아라비아 플랫폼 활용법도 내놨다. 아마존 FBA‧어필리에이트(AFFILIATE) 프로그램을 통해 제품을 아랍 전역에 효율적으로 판매‧배송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매출 10배 올리는 화장품 론칭 팁
이소정 뷰포리아 대표는 10년 이상 뷰티기업 BM으로 활동했다. 로레알‧바닐라코‧스킨푸드‧LG생활건강 등에서다. 그는 다양한 브랜드에서 히트제품을 만들며 체득한 노하우를 전달했다.
“팔리는 제품은 콘셉트 기획에서 출발한다. 고객이 내 제품을 사야 할 이유를 언어‧시각‧감각 요소에 담은 것이 콘셉트다.”
이 대표는 콘셉트가 튼튼해야 실행 방향이 뚜렷해진다고 말했다. 소비자 타깃을 세분화해 뾰족한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뷰티업계에서 기획한 제품 500여종 가운데 히트상품에 오른 마스카라‧립틴트‧팩트‧시즌기획세트 등을 예로 들었다.
매출이 높은 제품의 특징은 소비자와 명확하고 일관된 콘셉트로 소통한 제품이라고 밝혔다.
그는 브랜드명‧슬로건‧카피‧타깃 등 초기전략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차별화한 브랜드 콘셉트와 스토리로 마케팅 비용 낭비를 막고,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