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만 아랍 인플루언서는어떻게 일할까...백민아 스키나 대표

  • 등록 2025.05.27 18: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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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어비건' 출시...제품·유통·마케팅 솔루션 제공
해외 브랜드-한국 제조사 연결 OEM·ODM 대행

 

‘2019년, 한국에서 영어공부 하던 중 아랍친구들을 많이 사귀었다. 같은 해 이집트로 떠나 2년 정도 거주했다. 한국화장품을 구해달라는 요청이 많아 뷰티 유통을 시작했다.’

 

백민아 스키나 대표의 아랍 정착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20대에 이집트에 진출한 그는 현재 세계를 누비는 아랍 전문 인플루언서로 성장했다. 아랍 구독자 80만명을 기반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OEM‧ODM 사업을 진행한다. 백민아 대표에게 아랍은 미지의 세계이자, 기회의 땅이다.

 

아랍인의 손을 잡고

 

 

백민아 대표는 ‘현지화’를 강조한다. 아랍은 22개 국가별 화장품 법‧규제‧소비성향이 모두 다르다. 화장품 수입절차와 배송도 까다롭다. 초기 바이어를 잘 만나 지속적으로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

 

백 대표는 현지화 전략으로 승부했다. 이집트에서 아랍 친구와 함께 뷰티시장에 뛰어들었다. 유튜브‧인스타그램‧틱톡 콘텐츠도 아랍 파트너들과 만든다. 아랍 바이어를 통해 통관과 인증 문제를 해결한다.

 

제품에도 아랍 소비자의 목소리를 반영한다. ‘유어 비건’(YOUR VEGAN)은 그렇게 탄생했다. 쌀의 미백효과에 초점을 맞춰 아랍 소비자에게 다가섰다. 아랍 인플루언서들과 SNS에 친환경‧클린뷰티 제품의 강점을 알렸다.

 

“아랍에선 비건이 플러스 요소에요. 유해성분이 없다는 것을 중요하게 여겨요. K-비건 브랜드를 찾는 소비자가 증가했습니다. 트렌디한 성분을 꾸준히 개발하고 제품을 차별화하면 아랍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죠.”

 

45만 뷰티 유튜버 리나 하산과 개발한 유어 비건 ‘스팟 커렉팅 세럼’이 베스트셀러로 떠올랐다. 유어 비건 토너‧세럼‧앰플‧선크림 등 11종은 세계 20여개국에서 판매된다.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레이트‧쿠바‧프랑스‧불가리아 등에서다.

 

아랍 바이어 K-비건브랜드 선호

 

 

“아랍시장에선 한국이나 미국에서 잘 알려진 뷰티 브랜드를 선호해요. 단발성 인플루언서 마케팅보다 탄탄한 파트너십이 필요합니다. K-뷰티 브랜드의 아랍시장 진입부터 마케팅‧유통까지 지원해요. 제 SNS 채널을 비롯해 비즈니스 인프라를 풀가동하죠. 아랍에서 거래 성사율을 높이고 매출을 지속적으로 일으키는 노하우를 공유합니다.”

 

백민아 대표의 팔로어 중에는 아랍 바이어가 많다. K-컬쳐 열풍으로 한국 브랜드 취급 문의가 잇따른다.

 

아울러 아랍에서도 SNS와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커졌다. 백 대표는 SNS를 활용해 아랍 소비자와 소통한다. 차별적 전략을 가진 인플루언서와 협업한다.

 

‘제품 콘텐츠 제작→피드백 수집→바이어 설득’ 3단계 전략으로 입점 성사율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한국 브랜드는 품질과 가격 측면에서 유럽 브랜드에 비해 경쟁력이 높다. 제조 기술이 우수해 품질이 뛰어나다는 인식도 널리 퍼졌다. 아랍에는 한국 뷰티 브랜드가 진입할 공간이 충분하다는 것이 백 대표의 의견이다.

 

‘어쩌다, 아랍’→계란으로 바위치기ing

 

“아랍향 제품을 만들고, SNS에 제품을 계속 노출하고, 큰 도매상을 찾아 제품을 한번에 뿌리는 것이 고루 중요해요. 타깃 국가를 설정하고 현지 인플루언서와 손잡으세요. 한국에 사는 외국인 유학생에게 제품을 협찬하거나, 문화체육관광부가 운영하는 코리아넷(www.korea.net)을 활용하세요.”

 

아마존 UAE‧사우디아라비아 등 글로벌 플랫폼을 활용하면 걸프 지역 물류를 한번에 해결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백 대표는 헤어제품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준비하는 단계다. 디지털 콘텐츠와 제품을 결합해 아랍시장에서 성공하겠다는 포부다.

 

아랍 인플루언서‧브랜드와 한국 OEM‧ODM 기업을 연결하는 가교역할도 한다. 아랍시장 진출을 꿈꾸는 한국 브랜드의 첫 번째 관문 역할을 할 전략이다.

 

남들이 쉽게 가지 않은 곳에서 길을 내고 있는 백민아 대표. ‘어쩌다, 아랍’으로 시작한 그는 ‘계란에 바위 부딪히기’ 전략의 효용을 입증하는 중이다. 그가 내딛는 한걸음 한걸음이 곧 K-뷰티의 새로운 가능성이다.

정연심 기자 good@cosmorn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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