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히 ‘K-뷰티 전성시대’라 할 만하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K-뷰티의 성장과 인기를 분석하고 요인을 찾겠다는 관련 서적도 출간 붐을 이루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한 가지, 이러한 양상은 화장품·뷰티 산업 외부에서 바라본 내용이 주류를 이루는 동시에 이는 자칫 산업 현실과 괴리를 극복하지 못한 채 표피 만을 훑고 지나가는 아쉬움을 남기지 않을까하는 냉철한 시각도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아모레퍼시픽에서의 22년을 포함해 인디 브랜드(트리셀)의 대표를 역임한 황동희 작가가 최근 펴낸 ‘K-뷰티 설계자들-뷰티로 세계를 정복하라’는 그래서, 눈길과 손길이 다시 한 번 머물게 하는 요소가 분명하다.
“화장품 기업에서의 지내왔던 과거의 내 얘기를 돌아본다는 의미보다는 현재의 상황을 제대로 직시하고 K-뷰티의 미래에 대해 한 번 고민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리더가 내리는 어떠한 결정이 K-뷰티의 성장을 이끌 수 있었는가, 따라서 이러한 결정은 얼마나 중요하게 이뤄져야 하는가 등에 대한 내용도 비중있게 다루고자 했는데 그 의도가 얼마나 잘 살아났는지는 독자 여러분이 판단해 주시리라 생각합니다.”
‘작가’라는 새로운 호칭이 아직은 여전히 어색하게 들린다는 황동희 작가는 최근에 쏟아지고 있는 K-뷰티 관련 서적의 내용과는 분명히 다른 궤를 견지하면서 콘텐츠를 이끌어 가고 있다.

△ K-뷰티 대전환 △ 성수뷰티 주인공, K-뷰티 인디 브랜드 △ K-뷰티 설계자들 △ K-뷰티 최종 설계자, 리더들에게 등으로 구성한 4개의 챕터와 각 챕터별로 2~4개의 장으로 다시 세분화해 모두 10개의 장으로 꾸린 전체의 흐름에서 황 작가는 실전에서 전략을 수립·실행·평가·리뷰하지 않았으면 결코 창출할 수 없는 내용들로 풀어냈다.
특히 각 장마다 ‘K-뷰티를 이끄는 위대한 설계자들’이라는 제목을 달고 해당 장과 가장 부합하고 반드시 숙지해야 할 역사·기업·브랜드 등에 대한 실례를 들어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았다. 이 역시 현장에서 호흡하지 않았다면 시도하기 조차 쉽지 않은 콘텐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각 챕터와 각 장들에는 대기업과 인디 브랜드의 상황과 실정에 맞는 영업·마케팅·상품기획·전략 등의 실무를 OEM·ODM 기업과 유통·마케팅 기업과 어떻게 협업하고 조정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리더들이 어떠한 관점에서 어떠한 결정을 내려야 할지를 무게있게 다뤘다.
황 작가는 10장의 마지막에서 ‘혼자가 아니라 누군가와 질문과 대답을 해가며 성장의 단서를 찾아가자’라는 조언을 지금 성수동 어딘가에서 브랜드를 개발하고 있고 올리브영과 아마존 랭킹을 체크하고 있는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어했고 에필로그에서는 K-뷰티 리더들에게 ‘지금 어디로 가고자 하는지, 누구와 함께 하고 있는지’라는 마지막 질문을 던져 놓았다.
실전에서 쌓은 모든 경험과 도전, 성공과 역경의 과정에서 파악한, 현실에 입각한 K-뷰티 산업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제목이 거론하고 있는 ‘설계자’들이 내리는 결정의 중요성을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