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세계에 가상 물체를 겹쳐 보이는 기술인 증강현실(AR)과 상황을 가상으로 조성한 가상현실(VR) 기술이 다양한 업계에서 관심을 얻고 있다. 최근 시장 조사기관 가트너가 심포지엄·IT엑스포(ITxpo)를 통해 2017년 이후에 주목해야 할 10대 주요 전망을 발표하면서 가상현실, 증강현실과 같은 몰입형 기술이 사람들간, 또는 사람과 시스템이 소통하는 방식을 바꾸고 있으며 오는 2020년에는 1억명의 소비자가 증강현실로 쇼핑을 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생생한 증강현실 콘텐츠로 소비자들에게 이색 체험 기회 전달
뷰티 업계에도 제품을 가상으로 미리 체험할 수 있는 모바일 어플부터 증강현실 기술을 도입한 제품까지 등장하면서 고객들의 체험 및 구매를 돕는 도구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투쿨포스쿨은 국내 코스메틱 브랜드 최초로 제품에 증강현실(AR) 기술을 입혔다. 제품을 구매한 고객들이 증강현실 콘텐츠를 체험 후 이벤트에 응모하면 뉴욕 여행 패키지, 화장품 등 푸짐한 경품을 제공하는 이색 프로모션을 진행해 눈길을 끈다.
‘트위스티테일 마스카라 히든에디션’ 패키지의 전면을 증강현실 앱(서커스AR)으로 스캔하면 뉴욕의 빌딩숲을 활보하는 캐릭터의 모습이 3D로 입체적으로 구현되고 트위스티테일 마스카라의 무빙 브러쉬의 움직임도 직접 터치하면서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
이는 최근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캐릭터 증강현실 게임을 즐기는 것에 착안한 이벤트로, 제품을 구매하지 않더라도 이미지를 스캔하면 누구든 증강현실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고객들과 소통하는 뷰티 업계 증강현실 마케팅
뷰티 업계에서 가상현실, 증강현실 기술이 주목 받기 시작하면서 최근 이를 활용한 마케팅도 등장했다. 브랜드 콘텐츠를 소비자에게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어 고객들과 소통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
LG생활건강은 지난 21일 ‘숨37’의 출시 9주년을 기념해 중국 파워블로거 왕홍을 초대해 '무빙 뷰티쇼999'를 개최하고 중국의 주요 온라인 쇼핑몰인 티몰과 타오 바오에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뿐만 아니라 행사를 가상현실 콘텐츠로도 생중계해 실제 행사장에 와 있는 것처럼 생동감 넘치는 영상으로 화제를 모았다.
뷰티쇼 생중계는 2억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 영상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인 메이파이에서 실시간 방송 1위를 기록하기도 하는 등 ‘K-뷰티’에 관심이 많은 중국 고객들에게 의미 있는 행사라고 평가 받기도 했다.
이 밖에도 뷰티 업계는 ‘뷰티 미러’ 시스템과 모바일 앱을 통해 메이크업 서비스를 미리 체험 해볼 수 있는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매장을 찾지 않아도 앱 다운과 스마트폰의 간단한 조작만으로 간편하게 사용이 가능해 메이크업에 관심이 있는 여성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라네즈의 ‘뷰티 미러’ 어플은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해 가상으로 라네즈 제품을 적용한 메이크업을 체험할 수 있으며 브랜드 모델인 송혜교가 한 메이크업을 본인의 얼굴에 적용해볼 수도 있다. 로레알의 ‘메이크업 지니어스’는 기존의 가상 메이크업 기능에 더해 광고에 나오는 모델의 화장품이 어떤 색상을 조합한 것인지 스캔한 다음 각각의 제품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갖췄다. 또한 어반디케이는 올해 출시한 바이스 립스틱의 이름을 딴 어플을 통해 무려 100개 컬러를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기술을 도입한 콘텐츠 서비스들은 고객의 제품 체험도와 만족도를 높이고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 앞으로도 장기적인 트렌드로 자리잡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