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아본 2017년 화장품 업계 ‘핫이슈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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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차이나리스크에도 ‘잘 버틴’ 한 해

H&B스토어 떠오르며 ‘10년 유통변화 주기설’ 입증

카버코리아, 3조원에 유니레버로…굵직한 M&A 눈길

올 한해 사드이슈에 따른 차이나리스크로 몸살을 앓았던 우리나라 화장품 업계는, 그러나 그 동안 축적해 온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난 일년 간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과 부흥기를 맞을 준비에 연말연시의 분주함이 희망의 움직임으로 다가온다.
올 한해 사드이슈에 따른 차이나리스크로 몸살을 앓았던 우리나라 화장품 업계는, 그러나 그 동안 축적해 온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난 일년 간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과 부흥기를 맞을 준비에 연말연시의 분주함이 희망의 움직임으로 다가온다.

차이나리스크로 시작했던 2017년 한 해가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으로 막을 내린다. 진부하게 들릴 다사다난했던 한 해라는 문구가 우리나라 화장품 업계에게는 결코 진부하지 않았다. 10여 년간 중국 특수에 휘파람을 불었던 화장품 업계가 지난해말 터진 사드이슈로 우울하고 불안한 한 해를 보내야만 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 특수기간 동안 다졌던 체력이 좋아진 탓일까, 어렵고 힘들었던 한 해를 잘 극복했다는 칭찬을 받을 만한 능력을 보여줬다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각 회사마다 받아들 성적표는 차이가 있겠지만 거시적 관점에서 산업 전체를 평가한다면 긍정적인 부분이 훨씬 많은 부분을 차지할 만했고, 그래서 새해의 전망 역시 맑음에 과감한 한 표를 던지게 한다. 2017년 화장품 업계의 핫이슈를 정리하면서 희망의 새해를 기다려본다. <편집자 주>

  1. 일년 내내 ‘사드 & 차이나리스크’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시작한 ‘사드이슈’가 해를 넘겨 이어지면서 국내 화장품 업계의 시작은 암울했다. 결국 3월 15일 취해진 ‘유커 금한령’은 국내 화장품 산업의 세계화에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수출전선의 이상은 물론이요 중국 현지에서 들려오는 소식 역시 한결같이 불안함의 연속이었다. 명동을 포함한 주요 상권을 지난 몇 년간 점령했던 ‘유커’들은 사라지고 로드숍과 면세점, 백화점의 매출부진은 각 기업들이 한숨을 내쉬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지난 10여 년 동안 다져온 화장품 기업들의 재무건전성과 제품력, 위기대처 능력은 이 같은 위기를 극복할 수준임을 여실히 증명했다. 정상적인 루트를 통한 수출은 그대로 진행하면서 새로운 시장개척을 위한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미주시장과 유럽지역, 금액면에서는 차이가 있지만 여전히 ‘메이드 인 코리아’의 매력이 통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떠오르는 새 시장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 등에 대한 진출을 진행함으로써 수출다변화의 실질적인 물꼬를 튼 한해로 기록할 수 있다.

우리나라 화장품 산업의 성장은 또 그렇게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발전하는 과정이었다.

  1. 헬스&뷰티스토어, 로드숍을 점령하다

올리브영과 왓슨스, 롭스 등이 대표하는 헬스&뷰티스토어의 위세가 점차 강해짐은 물론 시판채널의 새로운 맹주로 향후 흐름을 주도하게 될 명백한 모습을 보였다. 동시에 지난 15년 간 시판채널을 점령하고 있었던 ‘원 브랜드숍’의 하락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우리나라 화장품 시판 채널의 10년 주기설이 그대로 맞아떨어지는 전환점이 되는 한 해라고 하겠다.

이미 1천 곳의 매장 수를 넘긴 올리브영과 우여곡절 끝에 국내 자본 100%를 확보한 왓슨스, 전통의 유통강자 롭스 등이 경쟁양상을 보이고 있는 헬스&뷰티스토어는 이를 통한 시판채널에서의 점유율 상승을 당분간 지속할 수 있을 전망이다.

2000년까지 시판채널을 점유했던 화장품 전문점의 선진화 모델을 보이고 있는 이들 헬스&뷰티스토어의 상승세에다 신세계의 시코르 확대, 패션·안경·문구 등과 융합한 모델로 등장하고 있는 멀티숍의 증가는 원 브랜드숍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1. 굵직굵직한 M&A와 새로운 주인들

국내 화장품 기업들에 투자하는 외국 거대기업들의 움직임이 일반화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지난 9월의 발표는 사실 ‘충격적’이라고 할 정도의 파장을 일으켰다.

글로벌 생활용품기업 유니레버가 AHC카버코리아의 지분 96%를 무려 3조629억 원에 인수했기 때문. 지난 몇 년간 그 성장세가 놀라웠던 AHC카버코리아이긴 했지만 거래금액이 3조 원을 넘겼다는 상징적인 사실 때문에 그 배경은 차치하고서라도 ‘차이나리스크’로 몸살을 앓고 있던 국내 화장품 상장기업들의 주가가 동반상승하는 현상까지 낳을 정도였다.

그에 앞섰던 4월 국내 원 브랜드숍의 창시자로 불리는 서영필 에이블씨엔씨 회장이 자신의 지분을 1천882억 원에 투자회사 IMM인베스트먼트에 넘김으로써 일단 화장품 업계 일선에서는 물러나는 모습이었다.

코스맥스의 미국 누월드 인수와 한불화장품의 자사 브랜드숍 법인 잇츠스킨의 합병 등도 꼽을 만한 M&A사례였고 이밖에 태극제약이 토니모리와의 인수합병 결렬이후 11월에 LG생활건강의 품에 안긴 것, 그리고 가장 가깝게는 지난 15일 폴리머와 계면활성제 등 화장품 원료를 생산하는 전문기업 (주)KCI가 (주)삼양사로 경영권을 넘기는 등 이슈로 등장하기에 충분한 M&A와 새로운 주인찾기가 있었다.

  1. 4차 산업혁명과 맞춤 화장품 시대의 도래

맞춤형 화장품 시대 도래는 4차 산업혁명과 그 맥이 잇닿아 있다. 맞춤형 화장품과 관련한 화장품법 개정은 현재 국회 계류 상태에 있으며 여러 법적 장치가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이나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기는 어려워 보인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그리고 일부 글로벌 대형 기업들은 이에 대한 준비작업을 진행하면서 플래그십스토어 등을 운용하면서 그 가능성과 시장 선점에 역점을 두고 있다.

곧 소비자들의 소비행태와 피부상태, 선호컬러 등 빅 데이터 분석을 통한 인공지능의 활용으로 개개인의 화장품을 만들어준다는 콘셉트는 디지털 시대에 적응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관심과 흥미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히 화장품 소비와 선택에 머물지 않고 드론과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등을 활용한 물류 시스템에도 급격한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인공지능·가상현실·증강현실·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의 화두들이 던져지고 이에 대한 시험이 두드러졌던 한 해였다.

  1. 화장품 안전성, 과도한 규제 우려

지난해 CMIT·MIT 사태와 같은 이슈는 없었지만 사회 전반적으로 일고 있는 생활밀착형 제품에 대한 안전성 문제는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화장품의 경우 안전성과 관련해 특별한 문제점이 발견되거나 심각한 피해사태가 발생하지 않았음에도 (생활용품 등을 포함한) 관련 제품과 함께 엮이면서 안전성 관련 이슈에 휩싸이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던 것이 사실.

이 같은 상황에 따른 일부 화장품법 개정이 지나친 규제 일변도로 흐를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모습도 있었다. 즉 △ 화장품 원료목록 사전보고 △ CGMP 의무도입 △ 화장품품질안전관리원의 설립 등이 이 같은 규제를 강화하는 일련의 조항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 강력하게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밖에 △ 온라인쇼핑, 특히 모바일쇼핑의 성장세 지속과 유통 지배력의 강화 △ 나고야의정서 발효에 따른 대응책 마련 △ 홈케어가 가능한 소형 뷰티 디바이스 시장의 확대와 대기업의 참여 △ 융복합 트렌드에 따른 화장품과 연관 비즈니스 간의 컬래버레이션 열풍 지속 등도 올 한해 화장품 업계의 이슈들로 거론될 만했다.                                                                        <정리·코스모닝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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