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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작지만 빠르게' 롯데 VS '일단은 커야' 신세계

과감한 혁신과 변화.

 

2017년을 꿰뚫는 키워드다. 정유년을 맞아 국내 유통을 책임지고 있는 수장들의 신년사를 살펴보면 하나같이 변화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타깃별 맞춤형 전략으로 승부

 

롯데 신동빈 회장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성 속에서 생존을 위해 치열한 노력이 필요하고,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강조했고 신세계 측은 공식적인 신년사를 내진 않았으나 2017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다양한 사업의 변화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국내를 양분하는 두 그룹의 총수가 내놓은 비전의 큰 틀은 ‘변화’로 함축할 수 있으나 구체적으로 뜯어보면 추구하는 모양새는 조금씩 다르다.

 

롯데는 지난해 미니백화점 엘큐브를 성공적으로 선보이며 새로운 유통모델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는다. “올해 그룹 정책본부가 축소, 재편되면서 각 계열사의 현장 중심 책임경영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는 신동빈 회장의 주문에 따라서다.

 

롯데백화점은 상권 맞춤형 소형점포를 통해 신규고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기존의 대형화, 규격화된 백화점의 한계에서 벗어나 보다 가볍고 유동성있는 모델을 선보인 것. 젊은 층이 많은 핫플레이스 상권을 찾아 들어가는 전략은 10~20대 신규고객을 창출하는 성과를 보였다.

 

홍대점은 10대 후반의 젊은 유동고객, 이대점은 20대 여성고객, 가로수길점은 유행에 민감한 20대 패션피플 등 상이한 고객층을 감안해 점포 콘셉트와 브랜드 구성을 달리 한 것이 특징으로 젊은 층에 관심 높은 온라인 브랜드 등 기존의 백화점에서 찾아볼 수 없는 트렌디한 브랜드를 담았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전국 단위 핫플레이스에 리빙, 화장품, 남성패션 등 다양한 콘셉트의 엘큐브를 10여개 오픈할 계획이다.외경 1

 

 

'여기에 다 있소이다' 몸집 불리는 신세계

 

작게, 그러나 빠른 대응을 핵심으로 움직이고 있는 롯데와는 반대로 신세계는 점차 몸집을 키워나가고 있다. 스타필드 하남, 신세계 대구백화점(3만1천200평) 등 지난해 신세계가 야심차게 선보인 대형 6대 프로젝트는 모두 신세계의 모든 역량을 총집합한 복합쇼핑센터였다.

 

신세계가 추구하는 것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최대 규모의 복합생활문화공간으로 지역 쇼핑객이 선호하는 쇼핑·호텔·맛집·대중교통·영화관·서점을 모두 자유롭게 오가며 원스톱으로 즐길수 있도록 모든 시설을 갖춘 공간을 만드는 것.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어설픈 매장보단 철저하게 지역의 압도적 1번점 전략을 가져가는 것이 미래 유통업의 유일한 살길”이라며 “단순히 쇼핑만 하는 공간이 아니라 문화·예술· 관광 등 체험하고 경험하고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최소한의 규모가 2만 5천평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구 신세계 백화점엔 아쿠아리움과 테마 파크부터 시코르, 토이킹덤, 일렉트로마트 등 신세계에서 선보인 유통 콘텐츠들이 모두 담겼다.

 

특히 시코르는 그동안의 그림자 경영을 최초로 깨고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의 기대작으로 관심을 모았다. 프리미엄을 표방하는 뷰티멀티숍 시코르에선 그동한 백화점에서 만나볼 수 없었던 ▲ 립스틱퀸(Lipstick Queen) ▲ 스미스 앤 컬트(Smith & Cult) ▲ 바이 테리(By Terry) ▲ 퍼스트 에이드 뷰티(First Aid Beauty) ▲ 그로운 알케미스트(Grown Alchemist) 등 20개 단독 브랜드를 포함 스킨케어, 메이크업, 바디케어 등 세분화한 180개 브랜드를 만나 볼 수 있다. 백화점 1층 180여 평의 넓직한 공간엔 자유롭게 제품 테스트가 가능한 셀프존, 스킨스파, 헤어, 왁스존 등 다양한 체험 공간을 담았다.

 

정 사장의 뷰티분야에 대한 사랑은 익히 알려져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을 통해 패션사업을 이끌어온 정 사장은 2012년 ‘비디비치’를, 2014년에는 ‘바이레도’와 ‘라 페르바’를, 2015년엔 ‘산타 마리아 노벨라’를 잇따라 인수하며 화장품에 대한 사업에 대한 의지를 꾸준히 드러내 왔다.

 

특히 지난해 5월부터는 인터코스와 50대50 합작법인으로 설립한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가 오산에 화장품 공장을 건설 중에 있다. 화장품 5천만 개를 제조할 수 있는 수준을 갖춘 오산 공장이 올 초에 완공되면 색조 제품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정 사장의 지휘로 신세계가 화장품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세는 ‘체험형 편집 숍’

 

규모는 서로 다르지만 두 유통기업의 공통점은 뷰티 편집 숍으로 요약할 수 있다.

 

시코르는 신세계백화점에서 최초로 선보인 화장품 편집숍으로 눈길을 끈다. 전형적인 쇼핑몰 형태로 테넌트가 하나의 임차매장으로서 들어와서 독자적인 영업과 비즈니스를 하는 스타필드 하남과 달리 신세계에서 직접 운영을 하면서 몰의 장점인 스케일과 공간감, 쾌적성을 담으려고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프리미엄 화장품 편집숍 라 페르바, 이마트의 화장품 편집숍 슈가컵과 올 상반기 스타필드 하남에서 선보일 드럭스토어 부츠까지 면면을 살펴보면 신세계가 뷰티 편집 숍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롯데백화점 역시 유통채널에서 취급하는 상품의 범위를 전문 분야 상품, 문화 콘텐츠까지 확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무형의 콘텐츠인 아이돌 문화 트렌드를 상품화해 빅뱅, 방탄소년단 등 인기 아이돌과의 컬래버레이션 상품을 등 다양한 팝업 스토어와 편집 숍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하이엔드, 럭셔리 브랜드들이 폭 넓은 체험 기회를 제공해 저변을 확대하고 그들의 브랜드를 강화하는 측면이 강해졌다. 시코르엔 솔루션 존을 통해 자신의 타입별 고민을 해결하고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을 카테고리별로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장재영 대표는 “인터넷, 모바일, 홈쇼핑이 대중화된 시대에 단순히 물건만 팔아선 안된다”며 “온라인·모바일에서는 줄 수 없는 가치, 체험, 즐길거리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 데서 이 같은 운영방침을 읽을 수 있다.

 

롯데와 신세계가 펼치게 될 전혀 다른 색깔의 뷰티 편집 숍 경쟁이 올해 주목할 만한 유통시장의 새로운 물줄기를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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