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없이 화장품사러 가지마라'와 '오리지널 뷰티바이블' 등의 저서로 국내에 많은 팬을 거느린 폴라 비가운 폴라초이스 대표가 한국 론칭 10주년을 맞아 내한했다. 화사한 분홍색 자켓을 입고 나타는 그녀는 어떤 질문에도 막힘없이 화통하게 대답을 이어갔다.
“폴라초이스가 어느덧 22년이 됐다. 모든 것이 변했다. 당시엔 온라인 자체가 뭔지도 몰랐고 심지어 구글도 없었다. 당시 코스메틱 컴퍼니로는 온라인에서 폴라초이스가 유일했으나 현재는 여기 한국에까지 진출한 글로벌 스킨케어 업체로 성장했다. 화장품에 대한 연구결과가 훨씬 방대해지고 다양해진 덕분이다.”
온라인 화장품 1세대로서 비가운 대표는 누구보다 온라인의 강점을 믿는다. 온라인의 장점을 물어봤더니 호탕한 웃음과 함께 '온라인으로 쇼핑을 안하냐'는 반문이 돌아왔다. 온라인은 언제나 손안에 있는 쇼핑채널인만큼 파급력이 매우 세다는 것. 처음 폴라초이스가 탄생하게 된 배경도 온라인인만큼 비가운 대표의 온라인 사랑은 각별할 수 밖에 없다.
비가운 대표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올 때마다 이를 즉각적으로 온라인에 업데이트했고 이는 지금도 이어져오고 있다. 폴라초이스 인터넷 홈페이지엔 그녀가 책으로 냈던 다양한 콘텐츠가 가득하다. 자연스럽게 소비자를 홈페이지로 모을 수 있는 구조다.
정보와 제품이 결합된 시스템은 다른 코스메틱 업체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오프라인 매장은 지금 한국 가로수길에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처럼 특별한 매장만 남고 점차 사라지는 추세다.
“지금도 늘 새로운 원료와 연구결과를 찾고 연구한다다. 중요한 것은 트렌드가 아니라 포뮬러다. 최근 출시한 오메가 세럼 역시 5년간의 연구결과 끝에 탄생한 제품이다. 오메가 섭취가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데 연구를 통해 오메다가 손상된 피부 매트릭스를 쫀쫀하게 조여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최근엔 펩타이드 성분에 대한 연구가 굉장히 흥미롭게 다가왔다. 역시 연구결과가 이를 입증한다. 15년 전에 항산화 성분이 전세계 여성들을 변화시켰듯 펩타이드 성분 역시 화장품 사에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 생각한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K-뷰티에 관해서는 본인만의 확고한 신념을 드러냈다. 단순히 마케팅적으로 유행하는 마유, 달팽이, 거미 등의 원료에 의존해선 안된다는 것. 한국 스킨케어의 문제점으로 단순히 보기 좋다고 구매하거나, 성분에 비해 말도 안되게 비싸거나, 단지형 용기 제품 등을 꼽았다.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는 향료나 성분이 포함됐는지 진짜 피부에 도움이 되는 성분인지 성분을 꼼꼼히 따져 구매할 것을 추천했다.
“누구나 K-뷰티, K-뷰티하는 데 정작 ‘K-뷰티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정확하게 답변하는 사람은 없다. 사실 따지고 보면 한국에 K-뷰티가 자리잡기 전부터 폴라초이스는 이미 한국에서 스킨케어의 중요성을 설파했으니 폴라초이스 역시 K-뷰티인 셈이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통용되는 단 하나의 원료는 없다. 중요한 것은 K-뷰티가 아니라 제각 모두 다른 피부타입별로 맞는 화장품을 선택해 사용하는 것이다.”
한가지 제품이 히트하면 본인의 피부는 고려하지 않고 따라쓰는 한국 소비자에게 주는 충고인 셈. 각자 피부가 달라 하나의 일관된 제품을 추천하기 어렵다는 비가운 대표가 유일하게 일관되게 강조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자외선차단이다.
“폴라초이스의 가장 기초적인 철학인데 선케어 제품을 필수로 바르는 것이다. 단순하게 많이 바를수록 좋다. 일반적으로 3~4시간에 한번 바르는 것을 추천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는 여성이 이를 지키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새로 출시한 프라이머에는 선스크린을 포함했다. 수정화장 때 사용하면 가장 쉽게 피부를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
폴라초이스에는 10여 종이 넘는 자외선 차단 제품이 피부타입별로 출시돼 있다. 전 세계 모든 여성이 진짜 스킨케어 뷰티에 대해 알 때까지 폴라 비가운 대표는 새로운 성분을 제품으로 만들 완벽한 조화를 찾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