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평균 1400달러 소비…일반관광객 두 배 지출
◆ 현대경제연구원 보고서
최근 외국인 대상 관광산업 내 쇼핑관광의 입지가 커지고 있다. 몇 년 새 쇼핑을 목적으로 방한하는 외래관광객인 쇼핑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관련 매출도 확대됐기 때문.
최근 몇 년간 방한 외래관광객의 1인당 쇼핑비 금액은 연평균 13% 이상의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방문위원회(대표 박삼구·vkc.or.kr)에 따르면 대표적인 외래관광객 유통채널인 면세점의 경우 매출액이 2011년 48.6억달러에서 2015년 81.4억달러로 연평균 13.8% 증가했고 외래관광객을 대상으로 개최되는 쇼핑할인 행사인 ‘코리아그랜드세일(Korea Grand Sale, KGS)’의 매출액은 2011년 121.1억원에서 2014년 696.3억원으로 연평균 69.5% 증가했다.<표1 참고>
◆ 고속성장세 보이는 쇼핑관광객
방한 관광객 중 ‘쇼핑’이 주목적이라고 답한 쇼핑관광객의 수와 규모가 증가하고 있는 것.
현대경제연구원(대표 강인구·www.hri.co.kr)에서 발표한 ‘방한 쇼핑관광객의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는 쇼핑관광객이 2011년 263.7만명에서 2015년 475.7만명으로 증가했다고 추정했다. 전체 외래관광객 대비 쇼핑관광객의 비중은 2011년 36.6%에서 2015년 46.9%로 증가했다고 봤다.
쇼핑관광객이 방한 중 지출한 총 금액은 2011년 40.7억달러에서 2015년 98.0억 달러로 증가했고 1인당 평균 지출액은 2011년 1천545.0달러에서 2015년 2천60.5달러로 연평균 7.5% 오름세를 보이는 것으로 추정했다. 쇼핑관광객이 일반관광객(655.7달러) 대비 두 배 이상 많은 1천419.8달러를 쇼핑비로 지출하기 때문이다.<표2 참고>
◆ 중국 등 아시아 비중이 압도적
쇼핑관광객은 중국 등 아시아 7개국가의 비중이 95%로 일반관광객 62% 대비 매우 높은 것이 특징이었다. 중국·일본·홍콩·대만·태국·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 아시아 7개국에서 입국한 관광객 비중이 전체 쇼핑관광객의 약 95%를 차지했다.<표3 참고>
◆ 뜨는 제주…제2의 명동될까?
최근 5년간 제주 지역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제주 방문율은 2011년 12.8%에서 2015년 23.4%로 확대됐다. 반면 그동안 쇼핑관광객의 최다 방문지인 서울 지역 방문율은 동기간 91.3%에서 84.3%로 하락세를 보였다.
쇼핑관광객은 뷰티관광 등 관광활동 참여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쇼핑관광객의 뷰티관광 참여율은 5.1%로 일반관광객의 1.8% 대비 높은 수준이었다.
◆ 쇼핑관광객, 일반관광객 추월
따라서 쇼핑관광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최근 일반관광을 추월한 것으로 보인다. 쇼핑관광객의 방한에 따른 생산유발효과는 2011년 약 7조원에서 2014년 약 20조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2011년 대비 2.8배 증가한 수준이며 일반관광객의 1.3배보다 높은 수치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전혜영 선임연구원은 “한국이 세계적인 쇼핑관광 선진국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뷰티관광과 연계한 쇼핑관광 콘텐츠(축제)와 페스티벌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는 홍콩, 괌 등 쇼핑관광 선진국 사례와 같이 쇼핑축제가 국가 브랜드 가치, 이미지 제고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