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대표 이병만)가 AI(Artificial Intelligence·인공지능)를 활용, 화장품의 사용감을 측정하는 텍스처 표준 측정 기술 개발에 성공해 화장품 개발 패러다임 전환 가속화를 선언했다.
코스맥스는 숙명여대 박준동 교수 연구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바르지 않고도 화장품의 사용감을 예측할 수 있는 ‘텍스처 표준 측정’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화장품 발림성과 유변물성(물질의 점도·탄성 등) 간의 관계를 규명하고 기계학습(machine learning)을 이용해 발림성을 자동으로 수치화한다.
그동안 화장품 사용감 평가에서 개인 판단 개입이 불가피했다. 따라서 동일한 제품을 사용하더라도 개인마다 표현하는 발림성, 수분감의 정도는 다르게 나타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개발에 성공한 텍스처 표준 측정 기술은 화장품의 사용감을 구체화하고 정량화 수치로 나타낸다.
사람의 개입 없이 텍스처의 수준 측정이 가능해 제품 개발 속도를 단축하고 품질 검증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원하는 대로 사용감을 정밀하게 조정해 맞춤형화장품 개발 등에 폭넓게 적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코스맥스는 약 3년 동안 연구 기간을 거쳐 에센스 제형의 발림성을 객관적인 수치로 정립했다. 훈련을 거친 전문 패널들과 수백 가지 에센스 제형 처방의 촉감 특성을 세분화하고 평가 기준을 수립하고 텍스처 특성별로 객관상에 입각한 수치화 작업을 이어갔다.
이후 숙명여대 연구진과 협업, LAOS(Large Amplitude Oscillatory Shear) 기법을 이용한 텍스처 표준 측정 기술을 완성할 수 있었다. 연구에 사용한 LAOS는 화장품을 바를 때 발생하는 진폭과 유사한 큰 진폭의 진동 유동(oscillatory flow)을 이용하는 레올로지(rheology·유변학) 기법이다.
기술 상용화를 위해 예측력을 높일 수 있도록 기계학습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제품의 텍스처 데이터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얻을 수 있었다.
연구 결과는 미국 물리학회지 ‘Physics of Fluids’ 최신호에 게재했다. 지난해 런던에서 열린 국제화장품학회(IFSCC 2022)에서 구두발표해 화장품 과학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병만 대표는 “주관에 의지하던 화장품 사용감 측정을 객관성을 확보한 수치화로 패러다임을 전환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갖는 연구 결과”라며 “다양한 제형과 감각 특성으로 범위를 확대하고 맞춤형화장품 개발에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코스맥스는 지난해 디지털사업본부 산하 CAI(COSMAX AI)랩을 연구소로 승격하는 등 AI 기술을 포함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