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업 대표 신년사로 살피는 2025년 경영방침

  • 등록 2025.01.06 10: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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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디지털·AI·신시장 개척’ 등이 공통 키워드
각 사별 현안 기반한 과제 선정…사업 재편·고객 변화 대응은 필수 항목

2025년 개막과 함께 주요 화장품 기업들은 또 다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탄핵 정국과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대외 신인도 문제, 그리고 이어지는 경제 전반의 난맥상까지 어느 부문 한 곳이 순탄한 미래를 보장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역대 최초·최고의 수출실적(102억4천만 달러)을 올리면서 기염을 토했던 화장품 산업이지만 시즌 시작부터 불안기류는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주요 화장품 기업들의 최고 경영자들이 진단하고 지향하는 새해 경영방침을 신년사를 통해 살핀다. <편집자 주>

 

LG생활건강 “2025년, 글로벌 사업 리밸런싱의 해”

△ 글로벌 사업 재구조화 △ 최고 제품 개발 열정 △ 차별화 미래 가치 창출.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이 올해 신년사를 통해 사내 구성원에게 공유한 메시지의 핵심이다.

 

이 사장은 올해 중점 사업 전략으로 ‘글로벌 사업 재구조화(리밸런싱) 집중’을 제시했다. 미주 시장을 겨냥, 빌리프·CNP·더페이스샵 브랜드를 중심으로 영 제너레이션(Young Generation)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제품을 보강하고 마케팅 투자에 집중한다.

 

특히 아마존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채널에서의 퀀텀 점프와 오프라인 채널에서의 저변을 확대하는데 속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일본 시장은 인지도가 높은 오랄 케어와 색조 브랜드 힌스, 더마 화장품 CNP를 중심으로 온라인 영향력을 확대에 나선다. 동남아시아와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은 현지 특성에 맞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온·오프라인 채널 확장에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중국의 경우 더후(The Whoo)의 리브랜딩 성과를 다지는 동시에 수익성에 기반한 성장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이 사장은 상품 기획부터 연구개발(R&D), 제품 출시까지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는 프로세스 혁신도 추진하기로 했다. 디지털 주도 성장을 위한 방안으로 △ 국내·외 이커머스 시장 공략 △ 디지털 콘텐츠 기획·개발 역량 강화 △ 인공지능(AI) 적극 활용 등의 구상도 내놨다.

 

그는 인수합병(M&A)을 필두로 한 비유기적 성장(Inorganic Growth)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 사장은 “MZ, 알파 세대 고객에 기반을 둔 브랜드 M&A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며 “미래 성장성과 수익 기여도가 미흡한 사업에 대해서는 강도 높은 효율화로 사업의 내실을 다지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전달했다.

 

코스맥스그룹 “K-뷰티 세계화 가속도…뷰티 중심 거듭날 것”

“세계 화장품 시장과 코스맥스는 하나입니다.”

 

코스맥스그룹은 올해 K-뷰티 세계화의 속도를 높여 코스맥스가 전세계 뷰티의 중심에 자리잡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병만 코스맥스비티아이 대표는 “K-뷰티에 새로운 성장 기회가 오면서 모든 뷰티의 중심에 코스맥스가 서 있을 전략적 변곡점을 맞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세계 소비자들이 시·공간의 제약없이 상호 연결돼 있는 만큼 코스맥스 역시 전세계 모든 뷰티의 중심에 서야한다는 취지에서다.

 

이를 위해 △ 고객·협력사와 동반 성공사례 창출 △ 각 역량 향상을 통한 전체 최고 수준 달성 △ NEW 비즈니스 확대 등을 2025년 경영 전략 방향으로 설정했다.

 

먼저 인디브랜드 고객사와 동반 성장을 추구한다. 고객사 규모와 중요도에 맞춰 효율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중국·미국·동남아 등 해외 법인 역시 인디 고객사 집중 육성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특히 인도·중남미·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 고객사 확보를 위한 ‘LOCO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현지 소비자 수요에 맞춰 핵심 기능은 유지하고 전세계 다양한 원료와 부자재 풀(Pool)을 확보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혁신하는 프로젝트다. LOCO 프로젝트로 개발된 제품이 현지 시장을 이끄는 기관차(locomotive)가 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개발과 생산 분야 혁신도 이어간다. 맞춤형 화장품 사업은 해외 확대를 목표로 움직인다.

 

코스메카코리아-창립 25주년, ‘풍신연등’ 자세로 도약 다짐

코스메카코리아(대표이사 조임래)가 2025년을 ‘풍신연등’(風迅鳶騰)의 해로 정하고 글로벌 도약을 위한 새로운 출발을 시작했다. 창립 25주년을 맞아 변화와 도전 속에서 중장기 1조 원 매출 목표를 달성하고 더 높이 비상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조임래 회장은 올해 경영방침을 ‘고객중심 DX경영’으로 선포하고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 속에서 고객 중심의 DX(디지털 전환) 경영을 통해 혁신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코스메카코리아는 경영 과제로 △ 글로벌 품질경영 내실화 △ 고객 맞춤형 전략 영업 △ 글로벌 혁신상품 개발 △ DX 기반 스마트워크 구축 등을 중점 추진,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조 회장은 “미국과 중국에 글로벌 생산·연구기지가 있는 코스메카코리아는 ODM 비즈니스에서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며 “지난 25년 동안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100년 기업을 향한 첫걸음을 내딛겠다”고 밝혔다.

 

코스메카코리아는 올해도 혁신 제품 개발에 집중, 글로벌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한 맞춤형 상품을 선보여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신생·인디 브랜드를 중심으로 맞춤형 영업 전략을 통해 차별화된 고객층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매출 확대와 신뢰에 기반한 파트너십 구축을 목표로 삼고 있다.

 

코리아나화장품-“신직판에 AI를 적용, 홍보 강화”

코리아나화장품의 올해 경영지표는 ‘AI로 간다’. 경영방침은 △ 신직판에 AI적용 △ 홍보 강화△ 매출 증대 △ 고객 우대다. 신직판 AI 시스템 확보와 홍보· 마케팅 강화로 매출과 서비스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신직판 AI 적용은 회사의 기존 방문판매 영업 체제를 스마트폰·AI 영업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뜻이다. 코리아나화장품의 오랜 방문판매 노-하우를 온라인 시장에 이식해 방문판매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겠다는 유학수 대표의 포부다.

 

유 대표는 “인터넷으로 연결된 방문판매 분야의 신시장을 개척하고 직판 강자 코리아나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최대한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고 당부하면서 “2025년은 홍보·영업·마케팅에 투자를 배가하고 과감한 도전을 하겠다. 새로운 목표에 대한 도전은 언제나 역경을 이겨내야 이룰 수 있다. 반드시 해내겠다는 의지로 목표를 달성하자”고 독려했다.

 

코리아나화장품의 신직판 온라인 시스템 ‘라비다샵’은 지난해 오픈 후 현재 대리점 40곳 체계를 확보했으며 올해 대리점 100곳 확보를 목표로 시스템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허강우 기자 kwhuh@cosmorn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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