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화장품 규제의 전환점 MoCRA 완벽 해부⑰-로레알마저 철퇴 맞은 미국 화장품 광고 규제의 민낯 - FDA와 FTC가 지키는 '진실한 광고'의 경계선<중 편에서 계속>

실제 위반 사례로 배우는 교훈
최근 몇 년간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도 미국의 엄격한 광고 규제에 여러 차례 제재를 받았다. 이들의 실패에서 교훈을 얻을 필요가 있다.
■ 로레알 ‘유전자 과학’ 광고(2014년): 로레알은 안티에이징 제품 광고에서 ‘유전자 활동 촉진으로 7일 만에 젊어진 피부’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가 FTC 제재를 받았다. 이는 과학 증거 부족으로 판단한 사례다.
■ 록시땅 슬리밍 크림 사례(2014년): 록시땅은 ‘4주 만에 허벅지 둘레 1.3인치 감소’라는 주장으로 45만 달러(약 5억 원)의 소비자 환불 명령을 받았다. 바르는 것만으로 체형 변화를 약속하는 광고는 과학 근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 ‘All Natural’ 허위 광고 사건(2016): 5곳의 화장품 회사가 합성 성분이 포함된 제품을 ‘100% 천연’이라고 광고해 제재받았다. 디메치콘, 페녹시에탄올 등의 합성 성분이 들어있는데도 천연 제품으로 광고한 표현이 문제가 된 케이스다.
■ Teami 인플루언서 마케팅 사례(2020): 디톡스 차 회사 Teami는 체중감량 효과를 과장 광고하고 유명 인플루언서를 통한 광고에 ‘#광고’ 표시를 제대로 하지 않아 1백만 달러(약 12억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최근 FDA·FTC 규제 트렌드와 대응 전략
최근 들어 미국 규제 당국은 특히 세 가지 영역에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 디지털 마케팅과 인플루언서 규제: 소셜미디어에서의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확대함에 따라 FTC는 인플루언서가 제품 홍보 시 협찬 관계를 명확히 공개하도록 요구한다.
#협찬, #광고 등의 해시태그는 게시물 상단에 명확히 표시해야 하며 ‘더보기’ 클릭 후에야 볼 수 있는 숨겨진 표시는 인정되지 않는다.
■ 친환경·지속가능성 마케팅: ‘그린워싱’(greenwashing)에 대한 감시가 강화 추세다. ‘친환경’ ‘지속가능한’ 등의 주장은 보다 구체적이고 입증 가능해야 하며 제품의 전체 생애주기를 고려해야 한다.
■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주장: 피부 마이크로바이옴을 타깃으로 하는 화장품이 증가하면서 이와 관한된 주장도 엄격히 검토한다.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균형 회복’ 등과 같은 주장은 과학으로 입증한 증거가 필요하다.
이러한 규제 환경에서 K-뷰티 기업이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한 전략은 다음과 같다.
■ 사전 법률 검토: 모든 마케팅 자료와 제품 라벨은 미국 전문 법률팀의 검토를 거쳐라.
■ 임상 데이터 확보: 효능 주장을 하려면 미국 기준에 맞는 임상시험 결과를 확보해야 한다.
■ 규제 변화 모니터링: 미국 규제는 지속 변화하므로 FDA와 FTC 공식 발표를 정기 차원에서 확인해야 한다.
미국의 화장품 광고 규제는 까다롭지만 이는 소비자 보호와 공정한 시장 환경 조성을 위한 필수 장치다. K-뷰티 기업들이 이러한 규제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준수한다면 세계 최대 화장품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성공을 기대할 수 있다.
<정연광·FDA화장품인증원 대표 컨설턴트· expert@mocra.co.kr · www.mocr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