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공단 등 OEM‧ODM 업체 불참‧바이어 다양성 부재
인천 대표 전시회에 서울‧경기 업체 수두룩…일반 참관객‧학생 참관단 ‘반반’
“아쉽다.”
지난 8월 30일부터 9월 1일까지 열린 ‘2018 코리아 뷰티 앤 코스메틱쇼’에 대한 단 한 마디의 평이다.
코리아 뷰티 앤 코스메틱쇼는 인천 지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 판로 개척을 위한 행사로 올해로 세 번째를 맞았다. 기자 역시 첫 행사부터 이번까지 매년 현장을 취재하고 있지만 회를 더 할 수록 성장하는 모습이 아니라 아쉬움과 불안감이 커져간다.
무엇보다 아쉬웠던 부분은 바로 인천 소재 제조사의 부재였다. 국내 화장품 제조의 메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인천 남동공단의 OEM‧ODM 업체를 비롯해 원부자재 업체들을 찾기 어려웠다.
물론 인천 소재 판매 전문기업들이 전시회에 참가하는 것 역시 당연한 일이지만 국내 화장품 산업에서 인천이 보유하고 있는 남동공단이라는 강점과 색깔을 부각시키지 못한 부분은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아쉬운 대목이다.
바이어에 대한 아쉬움도 못지 않다. 사드 국면 이후 중국에 편향된 수출을 탈피하기 위해 국내 업체들은 유럽·러시아·미국·중동 등 전략 수출 대상 국가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분주하게 참가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열리는 많은 뷰티 전시회는 '양질의 해외 바이어 모시기'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전시회의 슬로건으로 내건 ‘성장하는 세계 뷰티시장, 그 속에 꽃피는 뷰티 산업’을 설명하기에는 옹색한 수준이었다. 실제로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상당수 업체들은 새로운 해외 바이어를 만나기 위한 목적이었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에 그쳤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토로다.
누구를 위한 전시회인가?
지난 두 차례의 전시회에서는 대부분의 부스에 인천 소재 업체가 자리했지만 올해는 타 지역 소재 업체가 더 많았다. 주최 측에서는 시 소재 중소업체들의 판로 개척을 위해 열리는 행사라고 하지만 기자가 전시장에서 만나 명함을 교환한 업체 상당수는 서울, 경기도에 적을 두고 있었다.
물론 주최 측도 인천 소재 업체들의 참가를 제안하고 독려했겠지만 업체 각각의 상황과 여건으로 인해 고사한 경우가 많았을 것이다. 결국 이들 기업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은 참가에 목적을 둔 것이 아닌 눈에 보이는 ‘성과와 효과’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많은 학생 참관단이 전시회장을 찾았다. 화장품 산업을 이끌 차세대 주역의 방문도 중요하지만 부스로 참가한 업체들은 바이어를 만나기 위해 전시회에 참가했다. 참관객의 양적 공세보다는 적더라도 실제적으로 제품을 구매해 유통하고 판매할 수 있는 이들의 방문이 더 반가웠을 것이다.
인천시가 8대 전략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뷰티 산업에서 ‘코리아 뷰티 앤 코스메틱쇼’가 시사하는 의미는 크다. 인천을 대표하는 뷰티‧화장품 전시회인만큼 타 전시회와 차별성을 가진 특화된 콘텐츠와 바이어 초청 전략을 마련해 인천 소재 참가 기업과 주최사가 윈윈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