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그린, 화이트. 세계 바이오산업은 세가지 색을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른바 3색 바이오 시대다.
레드는 질병 극복을, 그린은 농업생명자원을 상징한다. 화이트는 효소나 미생물을 가리킨다. 가장 발전 가능성이 높은 분야는 화이트바이오 산업이다.
화이트바이오는 인류의 미래를 변화시킬 혁신 기술로 꼽힌다. 화이트바이오를 활용해 제품을 만들면 석유화학제품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다.
이에 화이트바이오는 화석원료 고갈과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지속가능한 기술로 떠올랐다. 코카콜라가 바이오 페트병을 사용하고, 나이키가 바이오 소재로 만든 축구화를 출시하는 이유다.
뷰티산업에서도 화이트바이오를 주목한다. 화이트바이오 산업의 연구성과를 공유하고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화성산업진흥원(원장 김광재)은 29일 경기 동탄 LH인큐베이팅센터 컨퍼런스홀에서 ‘2024 화이트바이오 혁신 컨퍼런스’를 열었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김광재 화성산업진흥원장, 화성시의회 이은진‧배현경 의원, 김기용 화성시 기업투자실장, 박철수 화성시연구원장, 이동엽 화이트바이오 혁신 클러스터 사업단장 등이 참석했다.
‘화이트바이오 혁신 클러스터 사업단’ 연구성과 발표
김광재 화성산업진흥원장은 “세계 화이트바이오 산업은 매년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 2027년에는 630조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화이트바이오 연구를 확대하고 연계 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화성을 화이트바이오 산업의 중심지로 발전시킬 전략이다”고 전했다.
김기용 화성시 기업투자실장은 “2021년부터 화이트바이오 혁신 클러스터 사업단에 매년 10억씩 예산을 지원했다. 사업단은 투자금 대비 10배 많은 매출성과를 냈다. 화성시가 반도체‧자동차산업에서 나아가 바이오산업의 세계적 메카로 발전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화성산업진흥원은 2021년 화이트바이오 혁신 클러스터 사업단을 조직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역의 미래를 여는 과학기술 프로젝트’에 선정되면서다.
화이트바이오 혁신 클러스터 사업단은 9개 기관으로 구성됐다. 성균관대‧코스맥스‧경희대‧노디너리‧비즈니스마이닝‧화성산업진흥원 등이다. 산학연의 유기적 협력을 통해 화이트바이오 연구부터 사업화까지 로드맵을 수립해 활동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 개발
이날 이동엽 화이트바이오 혁신 클러스터 사업단장(성균관대 화학공학 고분자공학부 교수)은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그는 화이트바이오 화장품을 ‘식물‧동물‧미생물‧효소‧곤충‧유기농 농작물로부터 추출된 천연성분을 원료로 생산된 화장품’으로 정의했다.
프리‧프로‧포스트 마이크로바이옴 융합 연구가 확대되면서 세계 바이오화장품 시장이 연평균 7.1% 신장했다고 설명했다. 사업단은 마이크로바이옴 소재와 생산공정을 개발해 고부가가치 화장품을 세계시장에 선보인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경희대는 스마트 바이오 에멀전의 대량화 공정을 최적화했다. 또 가상세포 모델 기반 마이크로바이옴 생물 공정의 환경 영향을 분석했다. 코스맥스는 바이오 에멀전 제형 안정화 연구 등을 맡았다.
사업단은 이들 연구 성과를 적용해 화이트바이오 혁신기업 5개사를 육성했다. 경기 화성에 있는 클리너스트‧파인토르테‧초록을그리다‧에스비바이오사이언스‧건영이앤씨 등이다.
이동엽 단장은 “글로벌 뷰티시장을 이끌 화이트바이오 신기술을 확보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화이트바이오 기술을 뷰티와 제약‧식품‧에너지산업에 접목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화이트바이오연구센터’ 설립 제안
윤정민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센터소장은 ‘화이트바이오연구센터’ 설립을 제안했다. 화이트바이오 연구 성과를 경기 전역에 확산할 전초기지가 필요하다고 했다. 바이오벨트 조성사업과 화이트바이오를 연계해 화성시를 바이오 특화도시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균 코스맥스 랩장은 ‘피부 마이크로바이옴의 역할’을 발표했다. 한지유 협성대 교수는 ‘화이트바이오 기술동향’을 소개했다. 손성민 리이치24시코리아 대표가 ‘최신 중국 및 미국 화장품 규제변화와 대응 과제’를 설명했다.
화장품 분야별 1:1 매칭 상담회도 열었다. 성균관대‧코스맥스‧노디너리‧경희대병원 등이 참여해 기술이전‧제조‧임상‧특허 관련 상담을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