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회장 서경배)은 지난해 △ 매출액 4조2천599억 원 △ 영억이익 2천493억 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9%, 영업이익은 64.0% 증가한 수치다.
회사 측은 “2024년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서구권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에서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며 “글로벌 리밸런싱 전략 추진의 결과 연간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미주 지역 매출이 중화권을 넘어서는 성과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2분기부터 아모레퍼시픽 실적에 편입한 코스알엑스도 EMEA를 중심으로 판매 호조가 지속, 해외 사업 성장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계열사 (주)아모레퍼시픽 브랜드 가운데 라네즈·헤라·에스트라·일리윤·라보에이치 등이 선전했다. 멀티브랜드숍(MBS)과 온라인 채널에서의 판매 호조도 이어갔다. 주요 자회사의 경우 이니스프리와 에뛰드의 매출은 감소를 겪었지만 에스쁘아·아모스프로페셔널·오설록은 매출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매출 4조2599억 원, 영업이익 2천493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5.9%, 64.0%의 증가세를 보였다. ](http://www.cosmorning.com/data/photos/20250206/art_17389184159094_288abb.jpg)
■ 국내 사업: 주요 브랜드의 대표 제품 리뉴얼과 혁신성을 강조한 신제품 출시를 통해 MBS와 온라인 채널에서 견고한 성장을 달성했다. 다만 면세 채널 매출의 하락이 지속돼 전년 대비 2.4% 감소한 2조1천57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국내 화장품 부문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1.3% 증가했다.
럭셔리 브랜드 부문에서는 설화수가 자음생 라인의 리뉴얼 출시와 함께 △ 이커머스 협업 옴니 채널 마케팅 △ 팝업스토어 운영 △ 백화점 피부 진단 서비스 등을 전개, 자음생 매출 비중이 확대되는 성과를 거뒀다.
헤라는 리뉴얼 출시한 블랙 쿠션 파운데이션이 국내 럭셔리 메이크업 부문 매출 1위를 달성하며 한국 대표 쿠션의 위상을 입증했다. 신제품 루즈 클래시 출시와 함께 글로벌 캠페인도 전개해 존재감을 높였다. 아이오페도 레티놀 전문성 강화와 슈퍼바이탈 6세대 리뉴얼 출시 등을 통해 연간 매출을 끌어올렸다.
프리미엄 브랜드 부문에서는 라네즈가 △ 워터뱅크 크림 리뉴얼 △ 바운시 앤 펌 라인 신제품 출시 △ BTS 진과 협업한 크림 스킨 캠페인 전개로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는 작업을 펼쳤다.
에스트라는 리제덤365 라인 등을 통해 슬로에이징 트렌드를 선도하며 올리브영 더마 카테고리 매출 1위를 수성했다. 마몽드 세컨드 브랜드 ‘미모 바이 마몽드’가 다이소 입점 4개월 만에 누적 판매 100만 개를 돌파하며 초저가 시장 공략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다.
데일리 뷰티 브랜드 부문의 경우 일리윤이 올리브영 보디케어 부문 1위, 라보에이치가 올리브영 샴푸 부문 1위를 차지하는 등 MBS 채널을 중심으로 핵심 제품이 높은 성과를 거뒀다.
■ 해외 사업: 서구권을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를 일궜다. 전년 대비 20.6% 증가한 1조6천789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미주 지역이 중화권을 넘어 가장 큰 매출을 올리는 해외 시장으로 등극해 눈길을 끈다.
미주지역에서는 립 트리트먼트 부문 1위를 수성한 라네즈 등 주요 브랜드의 고성장과 함께 코스알엑스 편입 효과로 매출이 83% 증가했다.
라네즈와 이니스프리 등 주력 브랜드가 아마존 ‘블랙 프라이데이&사이버 먼데이’(BFCM) 행사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EMEA 지역에서도 영국 부츠(Boots)와 ASOS에 입점, 채널을 다변화한 라네즈가 세 자릿수의 성장률을 올렸다. 코스알엑스 편입 효과가 더해지며 전체 매출은 3배까지 확대했다.
아시아에서는 중화권과 기타 아시아 지역의 성과가 대비됐다. 중화권의 경우 중국 법인의 채널 거래구조 변경 등으로 매출이 27% 하락했으나 설화수와 려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제고하며 성장 기반 마련에 힘썼다는 회사 측의 설명이다.
반면 APAC과 일본 등 기타 아시아 지역에서는 △ 설화수·라네즈의 제품 경쟁력 강화 △ 헤라와 에스트라 등 신규 브랜드의 진출, 코스알엑스 편입 효과에 힘입어 매출이 33%나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 주요 자회사 실적: 제품과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마케팅 투자도 확대하며 성장성과 수익성 확보를 위해 노력했다.
이니스프리의 경우 고효능 기능성 제품 경쟁력 강화 등에 주력하며 브랜드 매력도를 제고하는데 역점을 두었지만 채널 포트폴리오 전환에 따라 매출 감소와 영업이익 축소를 면치 못했다.
에뛰드도 잘파 세대 고객 저변 확대에 힘쓰며 MBS·온라인 채널 중심으로 매출 성장을 이뤘지만 오프라인 채널 재정비 여파로 전체 매출 감소와 마케팅 투자 확대로 영업이익 하락에 그쳤다.
에스쁘아는 글로우 메이크업 카테고리 경쟁력 강화를 통해 MBS 채널 중심으로 매출이 성장하고 영업이익도 개선했다. 아모스프로페셔널은 △ 제품 경쟁력 강화 △ 헤어 살롱과의 상생 이벤트 전개로 인지도를 강화하며 매출이 올랐다. 오프라인 이벤트 확대로 인한 마케팅 비용 증가는 영업이익 감소로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은 건강한 매출 성장과 수익성 확보를 위해 △ 브랜드 경쟁력 강화 △ 글로벌 리밸런싱 가속화 △ 채널 대응력 강화 △미래 성장 준비라는 전략 방향을 설정하고 이를 강력하게 추진 중이다.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라네즈와 코스알엑스 등 글로벌 선도 브랜드의 지속 성장성 확보에 집중하면서 에스트라와 헤라 등 차세대 글로벌 브랜드 육성에도 매진하고 있다. 동시에 설화수·이니스프리·려와 같은 기존 대형 브랜드의 리브랜딩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도 기대한다.
글로벌 리밸런싱을 가속화하기 위해 주요 전략 시장으로 설정한 미국·일본·유럽·인도·중동을 집중 육성하는 동시에 중국 시장의 구조 정상화도 진행하고 있다.
채널 대응력 강화 부문에서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플랫폼에 대한 대응 역량 내재화를 꾀한다. 국내외 주요 멀티 브랜드 유통 채널과 틱톡샵 등 신규 성장 채널과의 다각적인 협업도 추진 중이다.
AI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고객 서비스 혁신과 업무 생산성 강화를 통해 미래 성장 기반 마련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