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는 글로벌 할랄 산업의 중심지입니다. 말레이시아 표준청은 할랄 인증을 관할하는 정부 기관이에요. 할랄을 비롯한 각 산업군에 대한 국가 표준을 제정하고 운영하죠.” 미자(HUSSALMIZZAR BIN HUSSAIN) 말레이시아 표준청(Department of Standards Malaysia) 부청장. 그는 말레이시아 정부에 속한 할랄 제도 책임자다. 글로벌 할랄 플랫폼을 구축하고, 국제 교류를 확대하는 단계다. 말레이시아는 코로나19 이후 소비시장이 회복되고 있다. 한류 대중화로 K-뷰티 인지도가 높아졌다. 이는 K-할랄 화장품이 말레이시아, 나아가 이슬람 시장에 진출할 기회로 작용한다. “말레이시아는 글로벌 할랄시장을 선도해요. 한국 화장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고요, 천연‧유기농 기초화장품과 대한민국 연예인이 쓰는 색조화장품이 젊은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색조화장품 매출은 감소한 반면 기초화장품은 증가했어요. 말레이시아 뷰티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자킴(JAKIM) 할랄인증이 필수입니다.” 말레이시아에서 무슬림은 전체 인구의 61%를 차지한다. 최근 무슬림들의 화장품 구매력이 늘면서 할랄시장에 청신호가 켜졌다. 무슬림을 대상으
“아는 만큼 보이고, 보는 만큼 느끼며, 느낀 만큼 이해하고, 이해한 만큼 깨닫고 실천할 수 있다.” 가히 ‘빅뱅’ 급의 성장세를 보인 지난 20여 년간 중국 화장품 시장의 최일선 현장에서 상품기획·마케팅·영업, 그리고 CEO까지 전 과정을 거친, 몇 안되는 인사가 바라보는 앞으로의 중국 화장품 산업과 시장, 소비자 구매패턴은 어떠한 양상을 띠게 될까. 한 두 시간의 인터뷰로는 턱도 없이 부족할 광범위한 사안이지만 김형열 웨이리메이티안화장품유한공사(중국 항저우) 대표가 강조하는 한 마디는 “현장에서 답을 찾아라”로 요약할 수 있다. 지난 3년 간의 ‘코로나19 팬데믹’은 이제 머릿속에서 지워야 한다는 말이다. 지난해부터 급락을 거듭하고 있는 대 중국 수출 상황도 ‘사무실 책상에 앉아서’ 걱정할 게 아니라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 중국 화장품 시장의 중심에서 출구전략을 찾아야 한다는 일침이다. “숫자로 나타나는 여러 지표를 통해 K-뷰티에 대한 우려를 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의 고민과 우려를 모르는 바 아닙니다. 그렇지만 여기에는 말로 다 설명하기 어려운 여러 요인들이 얽히고 설켜있습니다. 중국 화장품 시장이 본격 성장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지금까지 그 현장에서
1959년은 어떤 해인가. 하와이가 미국의 50번째 주로 승격했다. 소련의 달 탐사위성 루나-3이 달의 뒷면을 사진으로 촬영했다. 국산 라디오 ‘금성 라디오 A-501’이 나왔다. 그리고 패드 화장품이 탄생했다. 미국 스트라이덱스 브랜드를 달고서. “스트라이덱스는 1959년 미국 블리스텍스사가 선보인 스킨케어 브랜드입니다. 예방‧치유 기능에 초점을 맞췄어요. 미국에서는 병원‧약국에서 많이 판매됩니다. 피부 트러블 관리 효과가 뚜렷하니까요.” 스트라이덱스를 한국에 유통하는 더비코(대표 김남수‧정훈교). 더비코는 8월 스트라이덱스 카밍 패드를 세계 최초로 한국에 출시했다. 고우림을 모델로 내세웠다. 패드의 진정 기능과 포레스텔라 고우림의 깨끗한 이미지가 시너지를 냈다. 매출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8월 21일부터 올리브영에서 진행 중인 고우림 포토카드 증정 행사는 연일 인파로 북적인다. 수많은 패드 화장품 속에서 스트라이덱스 카밍 패드가 소비자 눈에 든 이유가 뭘까. 김남수 더비코 대표는 제품력을 든다. “스트라이덱스는 64년 동안 미국 소비자에게 선택받은 브랜드에요. 여드름‧각질‧피지 관리 효과를 검증받으며 인지도를 쌓았어요. 요즘 소비자들이 효과 없는 제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The devil is in the detail). 특정 문제점이나 불가사의한 요소는 해당 사안의 세부사항 속에 숨어있다는 의미다. 총론 관점에서 보면 쉬워 보이지만 제대로 해내려면 최초 예상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부어야 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영국 화장품·세안용품·향수협회(The Cosmetic, Toiletry and Perfumery Association·이하 CTPA) 정회원이자 컨설턴트, 독일 NEMO GmbH 안전성평가사(Safety Assessor)로 활동하고 있는 사라 롭 박사가 바라보는 K-뷰티의 현 주소이자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절실한 필요조건을 압축·요약한다면 바로 이 문장이다. “최근 2년 동안 1천 건이 넘는 한국 화장품의 안전성 평가보고서를 작성하고 영국과 EU(CPNP)등록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파악한 내용입니다. 제품의 혁신성, 트렌드 세터로서의 면모, 그리고 그 가치에 맞는 명성 등을 이미 갖추고 있는 K-뷰티지만 고객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약간의 불친절함’이 분명히 존재하죠. 즉 ‘어느 부위에 얼마 정도의 용량으로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를 소비자가 쉽게 알수 없다는 뜻입니다. 새
“특정한 숫자로 정해놓은 매출액은 공허합니다. 우리의 미션은 ‘고객사 최고의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있습니다. 시장 상황과 경영 환경은 언제나 변합니다. 여기에 맞는 최상의 대응 능력과 실행력 발휘를 통한 미션 수행이 더 중요할 뿐 ‘매출 얼마에, 영업이익 얼마’가 갖는 의미는 크지 않습니다.” 단호하다. 3년째 화성코스메틱을 이끌고 있는 김태원 대표의 이 같은 확고한 의지에도 불구(?)하고 지난 3년 동안의 ‘그 숫자들’은 괄목상대할 수밖에 없는 수준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첫 해였던 2020년 매출액이 390억 원이었던 것이 이듬해 530억 원, 그리고 지난해에는 760억 원까지 상승했다. 연평균 성장률이 20.7%에 달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당기순이익 연평균 성장률은 각각 133.2%·150.6%다. 여기에 지난해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16.2%, 순이익률은 13.6%였다. 한국은행의 2021년 기준 국내 제조업 영업이익률 6.8%·순이익률 7.7%와 비교하면 영업이익률은 2.4배, 순이익률은 1.8배가 높은 수치다. ‘탑-티어’로 규정해도 이론의 여지가 없다. “2019년 대주주가 사모펀드(아스테리온홀딩스)로 바뀌었지만 회사의 근간을
‘바람이여 안개를 걷어가다오’. 정훈희는 노래 ‘안개’에서 간절히 희망했다. 안개 없는 상태를. ‘안개 속에 눈을 떠라, 눈물을 감추어라’라고 했다. 뿌연 상태에서 벗어나 빛으로 나아가기. 크로노스에서 빠져나와 카이로스로 건너가기. 크로노스(Chronos)는 직선적으로 흐르는 물리적 시간을 말한다. 반대로 카이로스(Kairos)는 주관적이고 특별한 시간을 가리킨다. 모든 것을 바꾸는 결정적인 순간. 우리에겐 카이로스가 필요하다. 카이로스는 기회의 신이다. 서울시×성신여대, 뷰티 전문가 225명 양성 한지수 서울시 뷰티 비즈니스 아카데미 책임연구원(성신여대 교수)은 기회를 선물한다. 혁신적인 뷰티교육을 통해서다. 서울시와 성신여대가 손잡고 만든 뷰티 비즈니스 아카데미가 변화의 시작점이다. “뷰티 비즈니스 아카데미는 지난해 교육을 시작했어요. 지난 해 1기 교육에서 뷰티 전문가 백명을 배출했죠. 올해 2기와 3기는 인원이 각각 125명으로 늘었어요. 교육이 인기를 끌면서 2기생 모집 경쟁률은 4:1까지 치솟았습니다.” 교육 과정은 △ 뷰티 브랜드 매니저(BM) △ 맞춤형 화장품 전문가 △ 뷰티 홍보 전문가 △ 뷰티 브랜드 창업 △ 조향 전문가 과정 등이다. 올해
‘방탄소년단 10주년 : 세계를 정복한 K-팝 밴드를 기념하기 위해 서울을 순례하는 슈퍼팬들’. 미국 CNN이 13일 보도한 기사 제목이다. 방탄소년단 데뷔 10주년인 6월 13일 한국으로 모여든 팬들을 다뤘다. BTS 10살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해외팬 수천 명이 한국을 찾고, 수백만 명이 온라인에서 축제를 즐겼다. 6월, ‘2023 BTS 페스타’에 세계가 들썩였다. 17일, 수천개의 불꽃이 여의도 한강공원을 빛냈다. 보라색 조명이 서울의 주요 랜드마크에 켜졌다. BTS는 빛이 되었다. 기네스 세계 기록을 20개 이상 세운 BTS. 이들은 K-팝, 나아가 K를 세계에 알렸다, 마침내. 사소하지 않게 만들어버린 너라는 별 K-팝과 K-컬쳐가 인기를 끌면서 자연스러운 피부를 강조하는 한국식 화장법이 주목받고 있다. K의 대표주자인 BTS의 메이크업은 누가 담당했을까. 이 사소하지만 중요한 질문에서 K-뷰티에 대한 또 하나의 싹이 움트고 있다. 세계인의 눈길을 붙든 BTS의 얼굴을 꾸며온 이는 누굴까. ‘사소한 게 사소하지 않게 만들어버린 너라는 별’(BTS ‘작은 것들을 위한 시’ 가사). 바로 한현재 메이크업 아티스트(알루 청담2호점 원장)다. BTS 메이
‘도구가 진화하면 사람의 욕망과 크리에이티브도 진화한다’라고 말한 이는 일본 디자이너 하라 켄야다. 메이크업 제품이 진화하면 표현 욕구가 정교해진다. 나를 정밀하게 드러낼 때 자기 충족감이 커진다. 피부색이 짙은 이들을 위해 진보된 메이크업 제품을 만든 이가 있다. 검은 피부 톤을 가진 뷰티 크리에이터 젤라(본명 진보라)다. 젤라 학창 시절부터 피부가 유난히 까맣고 여드름이 심했다. 우울감을 오래 겪었다. 살짝 시선을 바꿨다. 장미는 품종이 달라도 모두 장미라고 하지 않나. 피부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피부색이 다 다르며 그 자체로 아름답다. 여기서 ‘시선을 바꾸는 프로젝트’로 이름 붙인 ‘로즈 프로젝트’가 탄생했다. 남편 이지혁과 뷰티회사 젤러스를 세우고 만든 브랜드다. 로즈 프로젝트 쿠션은 여러 색깔의 장미처럼 다채로운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뷰티에 대한 고정관념과 기울어진 시선을 바꾸고 싶었다. 젤러스의 로즈 프로젝트는 ‘커먼 스킨 쿠션’과 ‘비긴케어 클렌징 젤’ 두 가지로 구성됐다. 쿠션은 1호부터 4호까지 4종이다. 피부 톤이 어둡거나 태닝을 즐기는 이들을 위해 다크 톤을 특화했다. 젤라 지금까지 수많은 쿠션을 써봤다. ‘분명 어두운 피부용이라고 나왔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