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는 세계인의 키워드다. K-팝, K-컬쳐, K-푸드 그리고 K-뷰티. K-뷰티는 트렌드이자 장르이자 세계관이 됐다. K에 매혹당한 사람들이 K-뷰티 열풍의 진원지를 찾아든다. 한국은 뷰티 종주국으로 우뚝 섰다. 여기서 질문이 생긴다. ‘세계인은 K로 모이는데, 한국 뷰티기업들은 왜 전시회를 찾아 밖으로 나갈까’ ‘왜 K-뷰티 브랜드는 여전히 해외 박람회를 선호할까?’ ‘외국인 관광객을 모으듯 해외 바이어를 한국에 불러들이면 어떨까?’ ‘우리 뷰티기업의 강점을 우리 땅에서 더 잘 알릴 수 있지 않을까?’ K-뷰티에 대한 상상은 현실이 된다. 7월 24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2024 인터참코리아’에서다. 서울메쎄가 주최하는 2024 인터참코리아는 올해부터 ‘인코스메틱스코리아’와 동시 개최된다. 인터참코리아 내 OEM‧ODM 박람회인 ‘인터 코소엠테크’(Inter cosOEMtec)도 열린다. 원료‧완제품‧제조기술에 이르기까지 화장품의 A부터 Z를 다루는 뷰티 전시회다. 행사 규모와 내용 면에서 국내 최초와 최대다. 눈여겨볼 부분은 해외 바이어 초청 숫자다. 서울메쎄는 ‘바이어 4천명 유치’를 목표로 삼았다. 인코스메틱스 주최사이자 세계적인 전시기업인 RX의
토토로는 숲에 산다. 숲이 줄면 토토로가 고향을 잃는다. 북극곰은 갈수록 배가 고프고, 살 곳이 줄어든다.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열다섯살 때 말했다. “미래가 없는데 공부는 해서 뭐해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희망이 아니라 행동이라고 했다. 죽은 지구에는 일자리도, 비즈니스도 없다. 온난화와 기후 변화가 ‘기후 위기’ ‘기후 비상사태’라는 단어로 바뀌었다. 친환경은 필환경‧지속가능성 개념으로 진화했다. 기후 위기는 이제 인권을 위협한다. 시간이 많지 않다. 소비자는 정부와 기업을 감시한다. ESG 정책을 가진 정치인과 브랜드에 표를 던진다. 지속가능성 검증→‘K-Sustainable’ 마크 발급 뷰티시장에도 변화가 일었다. 클린뷰티‧비건뷰티가 지속가능 뷰티로 확장되고 있다. 소비자는 화장품의 성분‧제조 방식에서 나아가 제품을 둘러싼 환경까지 관심을 기울인다. 반면 친환경‧클린뷰티를 내세운 제품을 사면서도 의문을 품는다. ‘이거 진짠가?’ 제품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객관적 검증이 필요한 이유다. 누구나 믿을 수 있는, 타당한, 합리적인, 과학적인 지속가능성 분석 틀. 슬록이 들고 나왔다. “화장품의 지속가능성을 검증하는 서비스를 이달 시작했습니다. ‘케이
“회사 설립 당시에도,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연구개발과 품질관리 부문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놓치지 않고 챙기려고 합니다. 이것이 바로 피에프네이처의 최고 경쟁력이자 미래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12일 충북 제2오송생명과학단지에 본사·공장 준공 기념식 공식 행사를 마치고 마주한 양지혜 대표 얼굴에는 여전히 감격스러운 표정이 역력했다. 필설로 다할 수 없는 난관을 겪었고 그 어려움을 직원 모두와 함께 담대하고 꿋꿋하게 극복했기 때문이기도 하리라. 그러면서도 피에프네이처의 최대 강점과 미래 지향점에 대한 질문에는 주저함없이 연구개발과 이에 기반한 제품력이 그 어떤 요소와도 비교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신념이 확고하다. 양 대표 자신이 연구원으로서 화장품 업계와 인연을 맺었고 연구개발 중심의 기업 정체성을 설정하면서 고객을 향한 첫 번째 메시지는 바로 ‘좋은 제품’이 돼야 한다는 철학으로 이어간 것 역시 이러한 믿음에 바탕을 두고 있다. “500만불 수출의탑은 피에프네이처가 이룬 또 하나의 상징이자 의미입니다. 글로벌 시장을 향한 본격 공략을 시작한 시점에, 특히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이뤘다는 점에서 그 가치는 더욱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겁니
“감히 범접할 수 없을 수준의 브랜드 가치를 지녔다면 위조 제품·정품 인증에 대한 니즈가 낮거나 존재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갓 세상에 빛을 본 신생 브랜드·제품이라면 소비자가 그 존재를 모르는 상태에서 가짜·위조 제품 역시 존재하지 않겠지요. 아이러니지만 프로텍트코드®플러스는 이같은 아이러니를 뚫고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숙명을 짊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K-뷰티가 글로벌 무대에서 위세를 떨칠수록, 인지도가 높아질수록, 찾는 소비자와 유통기업이 증가할수록 위조 제품, 소위 ‘짝퉁 제품’의 범람은 피할 수 없는 ‘피해’였다. 동시에 이를 막기 위한 해당 기업의 노력 역시 거의 필사적이었다. 이와 정비례하면서 위조 방지·정품 인증 솔루션 역시 봇물처럼 터져나왔다. 이한새 프로텍트코드®플러스 대표는 이 지점에서 기회를 보았다. 친환경 소재 개발 기업에서 특수안료·잉크에 사용하는 원료 등에 대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던 이 대표는 K-뷰티를 위시한 의약품·식품·고가의 위스키(주류) 등의 영역에 위조 방지·정품 인증 솔루션의 필요성을 절감했던 것. “사업성에 대한 고려가 당연히 첫 번째 미션이었구요, 동시에 각 기업의 소중한 지식재산을 보호할 수 있는 공익성 실현 역시
“트렌디하고 스타일리시로 무장한, 대기업·글로벌 브랜드와의 승부를 펼칠 수 있는 ‘날카로운’ K-뷰티 인디브랜드와의 상생을 이뤄가고자 한다.” 3년 만에 면세사업자 (주)시티플러스의 총사령관으로 컴백한 안혜진 대표의 야심찬 일성이다. 내년 1월 중 인천공항 제 1터미널에 ‘부티크 코스메틱’(Boutique Cosmetic)을 콘셉트로 내세워 오픈할 매장에 이러한 정체성과 딱 맞아떨어질 수 있는 화장품·뷰티 브랜드를 찾기 위해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시티플러스는 일단 타 면세사업자와 태생 자체가 다르다. 롯데·신라·신세계 등 누구나 들으면 알 수 있는 대기업이 아닌, 중소·중견 면세사업자라는 특별한 아이덴티티를 가졌다. 이같은 정체성을 가진 시티플러스가 지향하는 지점 역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글로벌 브랜드와 진검 승부를 가릴 수 있는 ‘숨은 강자’를 찾는 데 있다. 지금 준비하고 있는 부티크 코스메틱 매장 역시 이러한 밑그림에 기반해 완성해 갈 것이다.“ 안 대표의 지향점과 원칙을 반영하듯 시티플러스가 염두에 두고 있는 브랜드에 대한 기준은 간단하면서도 까다롭다. 즉 △ 면세점 MD들에게 익숙하지
‘나’가 중요해진 세상이다. 나, 내 메시지, 자기 콘텐츠로 정점에 서본 사람, 김강일 대표다. 그가 화장품업계로 돌아왔다. 24가지 비밀을 들고서. 김강일 대표는 4인조 아이돌그룹, 싸이더스HQ 팀장, 뷰티 비디오커머스몰 우먼스톡 대표, 소셜크리에이터 플랫폼 오지큐 대표 등을 거쳤다. 뷰티업계에서 가장 두드러진 이력은 조선미녀 개발자라는 점이다. 조선미녀는 우먼스톡 PB 브랜드로 탄생했다. 현재 구다이글로벌의 품에서 전세계를 누비고 있다. 첫 번째 비밀 ‘24 시크릿 폼투워터 클렌저’ 김강일 대표는 조선미녀를 비롯한 수많은 뷰티제품을 성공시켰다. 제품에 대한 촉, 유행을 읽는 눈, 유통을 꿰는 직감을 무기 삼아서다. 물적 사회적 문화적 인적 자본이 풍부하다. 자기 콘텐츠로 성공해본 경험이 있다. 그가 잘하던 것을 더 잘해 보기 위해 뷰티업계로 귀환했다. 김 대표는 9월 올그레이스를 설립하고, 뷰티&헬스 브랜드 ‘24 시크릿’을 선보였다. ‘24 시크릿’(24 SECRET)은 ‘24시간 동안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비밀’을 제시하는 브랜드다. 비밀은 ‘다르게’에서 피어난다. 뷰티에 대한 관점을 다르게, 스토리텔링을 다르게, 제품을 다르게. 그리하여 다른
“자, 여기 화장대 위에 수많은 화장품이 놓여있어요. 우리가 즐겨 쓰는, 손이 가는 화장품은 따로 있지 않나요? 왠지 마음이 가는 화장품, 썼을 때 순간순간 즐거워지는 화장품을 만들고 있어요.” 비건 브랜드 허스텔러(hersteller)를 운영하는 김빛나 앙티브 대표. 허스텔러는 ‘Everyday Wonder’를 슬로건 삼아 일상에 경이로움을 선물하는 브랜드다. 제품을 통한 신선한 경험이 삶의 에너지로 확장되도록 돕는다. 허스텔러는 2020년 3월 더블유컨셉코리아에서 탄생했다. 올해 5월 독립 법인으로 새출발했다. 김빛나 대표는 브랜드 초창기부터 상품 기획을 맡았다. 본사의 자금력과 지원을 배경 삼아 ‘원없이’ ‘마음껏’ 최고 수준의 제품을 개발했다. 치솟는 원가 비중보다 중요한 것은 품질과 차별화였다. 김 대표는 비건 뷰티 트렌드에 주목했다. 민감성 피부를 진정시키는 기능을 강화했다. 품질은 진중하게 톤은 생동감있게 가져갔다. ‘피부 문제가 생겼을 때 가장 먼저 찾는 제품이 뭘까’ 고민도 깊었다. 앰플과 크림에 눈돌렸다. 자연 원물과 프리미엄 비건 처방을 결합했다. △ 고효능 스킨케어 ‘리틀 드롭스’(LITTLE DROPS) △ 비건 스킨케어 ‘원더 베지’
올해 1월 법인 공동설립, 8개월 만에 대한민국 굴지의 색조 전문 브랜드와의 프로젝트 성공 마무리, 그리고 이어지고 있는 새로운 브랜드와의 비즈니스 전개. 숨 쉴 틈없이 달려온 그 동안의 일정을 소화하고 이달 초 전면에 나선 마르코 난니니 케이오니리카코스메틱스 대표는 유럽, 좀 더 범위를 좁히자면 이탈리안 특유의 감성과 한국 화장품 산업의 강점으로 꼽히는 효율성을 결합함으로써 ‘뷰티(코스메틱) 아틀리에’라고 부를 수 있는 화장품 연구개발 전문기업을 꿈꾼다. “이탈리아 출신의 화장품 연구개발 전문가로서 전 세계, 특히 미국 인디 브랜드와의 프로젝트를 수없이 진행해 왔던 제게 ‘K-뷰티’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창출하고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한국에서의 새로운 도전은 두려움과 아쉬움(이탈리아를 떠나야 한다는)보다 기대와 설레임이 더 컸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저와 한국의 특별한 인연도 영향이 있었죠.”(마르코 난니니 대표는 한국인 아내, 두 살 반 된 아들과 함께 한국에 왔다.) 이탈리안 감성과 장인 정신에 기반한 실력을 갖춘 마르코 난니니 대표가 파악한 K-뷰티의 특징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이탈리아에서는 ‘네 할머니가 알지 못하는 재료로 음식을 만들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