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황1. 2020년 11월말부터 새로운 브랜드 3~4개가 SNS와 유튜브 광고를 통해 갑자기 나타나기 시작한다. 여기에다 올림픽대로 옥외광고판을 이들 브랜드가 점하고 광고를 시작한다는 보도자료가 메일함에 도착했다. 신생 브랜드로는 ‘좀 과하다’ 싶을 정도의 물량공세다. 여기에 더해 기자의 메일로 이들 브랜드에 대한 보도를 요청하는 보도자료가 홍보대행사를 통해서 쏟아진다.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브랜드로 해당 브랜드의 콘셉트·스토리텔링에서부터 제품에 대한 특징 설명과 핵심 포인트 설정, 기본 전략에 이르기까지 꽤 탄탄한 마케팅 전략 아래 움직이고 있는 모양새를 갖췄다. 정황2. 일주일에 해당 브랜드 별로 평균 1건 이상 도착하던 보도자료 일부에서 공통점이 나타난다. 모두 일치하지는 않지만 일부 브랜드의 홍보대행사가 같은 곳이다. 이런 경우는 크게 특이할 것도, 이상할 것도 없는 흔한 상황이다. 해당 브랜드들의 구입을 안내하고 있는 쇼핑몰과 오프라인 매장(LU42)이 동일한 곳이다. 이 역시 전혀 특이할 만한 요인이 되지 못한다. 해당 쇼핑몰과 브랜드의 사이트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쇼핑몰과 일부 브랜드의 패밀리 사이트로 등록돼 있는 곳까지 모두 찾았더니 눈에 익은
글로벌 패션·뷰티 이커머스 기업 (주)피피비스튜디오스가 하이티어 메이크업 브랜드를 지향하는 ‘네케르’(Neker)를 정식 론칭하며 화장품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주)피피비스튜디오스는 카버코리아(AHC)를 유니레버에 매각, K-뷰티의 신화로 불리는 이상록 전 대표가 직간접으로 연관돼 있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화장품 업계에서는 그 동안 이 대표의 화장품 비즈니스 재 진입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으며 최근 들어 (주)피피비스튜디오스를 통한 브랜드 론칭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네케르는 일반화한 기준에서 벗어나 건강하고 당당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스스로 아름다움의 기준을 찾아가는, 이 시대의 주체성이 강한 소비자를 핵심 타깃으로 탄생한 브랜드다. 브랜드의 그라데이션 컬러 디자인은 성장을 의미하며 ‘그게 너다워’(That’s so you, Neker)라는 브랜드 슬로건은 스스로를 알아가면서 온전히 자신 만의 색을 찾아가는 MZ세대의 여정을 응원한다는 지향점을 담았다는 설명이다. 네케르의 첫 번째 라인은 ‘에프엑스’(FX). 대표 제품 ‘네케르 에프엑스 쿠션 파운데이션’은 묻어남을 최소화한 포뮬러로 바르는 즉시 얇고 균일하게 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