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를 중심으로 가치소비 열풍이 거세다. 친환경‧동물복지‧탄소중립 소비가 대세다. 무해하고 지속가능한 삶. 이 정점에 놓인 ‘제로 웨이스트’. 최근 뷰티업계는 제로 웨이스트로 움직인다. 포장재 빼고 정제수 빼고 압축. 본질‧정수에 다가서기. 제로 웨이스트 화장품은 빼기(-)를 통해 순환을 추구한다. ‘어떻게 하면 잘 버릴지’ 고민하는 필환경 세대가 제로 웨이스트 화장품을 선호하는 이유다. 케이피티(KPT) ‘다이브투그린 퓨어 버블 클렌저’는 MZ세대가 선호하는 대표적인 제로 웨이스트 화장품이다. 이 제품은 ‘2023 인터참코리아 × 민텔 트렌드 어워즈’ 지속가능성(제로 웨이스트) 부문에 선정됐다. 이번 시상식은 인터참코리아와 글로벌 트렌드 조사 기관인 민텔이 주최했다. ‘다이브투그린 퓨어 버블 클렌저’를 비롯한 어워즈 수상 제품은 8월 30일부터 9월 1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전시됐다. 민텔 측은 “케이피티 ‘다이브투그린 퓨어 버블 클렌저’가 제1회 인터참×민텔 어워즈에서 지속가능성상을 수상했다. 비건원료‧공정무역‧친환경패키지‧리필 항목에서 두루 높은 점수를 받았다. 4백여개 브랜드의 수백여개 제품을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고 설명했다. 물과
최근 뷰티시장에서 고체 화장품이 주목받고 있다. 화장품 핵심 소비층인 2035세 여성들이 고체 화장품을 찾으면서다. 이들 소비층은 ‘무해함’을 가치있게 여긴다. 내 일상이 지구 환경이나 동물의 삶에 해롭지 않기를 바란다. 이 신념을 소비에 반영한다. 친환경 제로 웨이스트 제품이 이들 사이에서 인기다. 고체비누는 대표적인 제로 웨이스트 제품으로 꼽힌다. 닥터브로너스의 고체비누 ‘퓨어 캐스틸 바솝’은 지난 해 매출이 전년 대비 42% 늘었다. ‘퓨어 캐스틸 바솝’은 수용성 잉크와 100% 재활용 종이 포장재에 담았다. 미국 농무부 인증 유기농 오일로 만든 천연 계면활성제를 사용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사용 가능해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여러 세정 제품을 대체할 수 있다. 작게 갈아 각질 스크럽이나 애벌빨래용 세탁 세제 등으로 활용 가능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주가 동구밭과 개발한 고체 샴푸 바와 페이스·바디워시 등은 한 달 만에 5개월치 물량이 팔렸다. 고체뷰티 바람은 샴푸‧트리트먼트‧치약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이니스프리 ‘그린티 프레시 샴푸바’는 종이 패키지를 사용했다. 풍성한 거품이 두피의 노폐물과 유분을 깨끗하게 세정한다. 닥터노아 고체 치약은 방부제와 합성
MZ세대의 가치 소비가 시장 판도를 변화시키고 있다. 소비를 통해 신념을 드러내는 MZ세대의 미닝아웃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이에 발맞춘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친환경에 관심이 높은 2030 세대를 중심으로 고체형 비누가 주목받고 있다. 고체 비누는 액체 비누와 달리 플라스틱 용기가 필요 없다. 쓰레기가 남지 않아 친환경 제품으로 여겨진다. 보존제 방부제 등 화학 성분이 적어 수질 오염도 줄일 수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주는 6월 초 고체 비누 제로바 6종을 내놨다. 5개월 치 판매 예정 물량이 출시 한달 만에 팔렸다. 제로바를 구매한 고객 80%가 20~30대 소비자로 나타났다. 자주 제로바는 건성·지성용 샴푸와 트리트먼트 보디워시 주방세제 등으로 나왔다. 친환경 인증 FSC종이에 콩기름으로 인쇄한 패키지를 적용했다. 방부제와 인공 향·색소 등을 배제했다. 샴푸 바는 정제수를 뺀 고농축 제품이다. 액체 샴푸보다 2배 이상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샴푸바 1개에 플라스틱 통 2~3병을 절감하는 효과를 낸다는 설명이다. 동백오일을 넣은 촉촉한 건성 모발용과 로즈마리 민트가 두피를 상쾌하게 해주는 지성 모발용 등 2종으로 구성됐다. 고급 고체비누 매출도 늘
“워터 프리 화장품에 주목하라!” 고체 샴푸, 클렌징 바, 파우더 앰플, 가루 세안제…. 이들의 공통점은? 물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워터 프리 화장품이 환경 보호를 위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무(無) 폐기물 열풍과 함께 세를 넓힌 워터 프리 화장품은 포장을 최소화해 환경 친화적이다. 방부제와 계면 활성제가 적게 들어 간다. 농축 제형으로 만들어 경제적이며 물류비를 낮춘다. 지구 온난화를 부르는 탄소 발자국을 줄일 수 있다. 지속 가능성에 대한 화두가 화장품 성분뿐 아니라 제형과 패키지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무수분 화장품 시장은 커질 전망이다. 워터 프리 화장품 소비는 △ 자연과 인간을 하나로 보는 생태여성론 ‘에코페미니즘’(ecofeminism) △ 개인의 윤리소비를 강조하는 ‘바잉 베터’(Buying Better) △ 소비행위를 통해 정치‧사회적 신념을 표현하는 ‘미닝아웃’(Meaning out) 트렌드와 맞물려 퍼지고 있다. 소비가 포화 상태인 사회에서는 제품이 아닌, 의미를 중시한다. 대안적 삶, 대안적 소비에 대한 가치가 커진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고체 화장품 시장이 외형을 확장할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이민정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선임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