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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디자인, 잇츠스킨을 지휘하다

 

일반 대중에게 잇츠스킨하면 흔히 달팽이크림과 김연아를 떠올린다. 달팽이크림이란 애칭으로 더 잘 알려진 '프레스티지 끄렘 데스까르고‘는 2016년 말까지 누적판매량 700만개, 매출 1천500억원을 돌파한 잇츠스킨의 대표적인 효자품목이다. 그러나 달팽이크림의 뒤를 이을 히트제품의 탄생이 쉽지않다는 것도 잇츠스킨의 고민 중의 하나.

 

잇츠스킨의 김인배 디자인센터장은 고민의 답을 ‘디자인’에서 찾았다. 더페이스샵에서 처음 화장품과 연을 맺고 잇츠스킨으로 옮긴지 6년여 되는 김 센터장은 탄탄한 조직력 안에서 그간의 경험을 녹여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전사적 차원에서 디자인 변화의 필요성을 누구보다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지난해 초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디자인 센터’를 설립했습니다. 전반적으로 디자인의 역량과 책임이 커졌습니다. 기존엔 디자인이 용기, 인테리어, BM 등 파트별로 소속이 모두 달라 눈앞의 시간에만 급급해하며 일했습니다. 당연히 보는 시야는 좁아지고 트렌드나 소비자의 취향보다는 디자이너 개인에 맞는 한정적인 디자인이 나올 수 밖에 없는 구조였습니다.”

 

2016년 3월 조직개편을 마친 디자인 센터는 규모와 분야가 방대해졌다. 독자적 운영체계를 갖춘 ‘스터디’ 팀을 비롯 B‧I‧해외‧크리에이터‧인테리어‧커뮤니 총 6개팀으로 나눠 기존에 디자인 분야에서 다루지 않았던 부분까지 책임지고 있다. 디자이너 개개인의 역량 강화는 물론 단순 제품과 연출에서 벗어나 디자인 브랜딩을 하는 총괄 디자인이 가능케 됐다.

 

“기존 디자인팀과 가장 차별화 된 것이 스터디 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스터디 팀엔 ‘기획’을 중점으로 뒀습니다. 트렌드 분석을 통해 소비자의 욕구를 파악하게 됩니다. 마케팅적인 특성이 강한 셈이죠. 해외팀과 인테리어팀, 커뮤니팀도 새롭게 디자인 센터로 편입했습니다. 해외팀은 지역‧국가적인 특성 등 각 나라별 디자인 기획을 하게 됩니다. 커뮤니팀은 운영팀이 하던 라운딩에 디자인적 요소를 가미했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구조에 발빠른 대응이 가능한 장점이 있습니다.”

 

기존의 한정적인 B‧I 디자인와는 다르게 큰 틀안이라면 자유롭게 변화할 가능성을 열어둔 셈. 수직적 구조에서 탈피해 6개의 팀이 마케팅팀과 유기적으로 협조하게끔 구성했다.

 

“지난해가 조직개편 후 적응하는 단계였다면 이번해부터는 바뀐 프로세스로 인해 실적으로까지 연결될 것이라 예상합니다. 지난해 바뀐 시스템으로 첫 출시한 플라워셀, 세서미 프로젝트, 연아 파레트 등도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올해 프로젝트 도입단계에서 상품기획과 함께 디자인 기획, 브랜드 정책을 수립하고 연출까지 맡은 아이템이 곧 출시될 예정입니다. 호랑이 앰플 라인인데, 특히 연출 디자인적인 면에서 재밌는 소스가 많아 눈여겨 보실만 할 것으로 자부합니다.”

 

연구 분석부터 실무까지. 디자인의 영역을 과감히 확장시켜 융‧복합 전문 디자인을 양성하는 김인배 디자인 센터장의 시도는 이제 시작이다. 그는 디자인이 실제 매출 기여도 수치를 분석해 적용시킬 꿈을 갖고 있다. 단순 디자인을 넘어 소비자 디자인적 관점에서 접근한다는 것.

 

“디자인이 빛을 발하는 순간은 구매할 당시가 아니라 사용하고 나서입니다. ‘구매시점보다 재구매 의사’ 즉, 디자인이 단순히 ‘예쁘다’ 수준을 넘어 실사용에서 소비자의 편의성을 고려했느냐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제품의 탄생부터 소멸까지. 김인배 디자인센터장의 손끝에서 태어날 화장품의 순환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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