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키운 아이템 하나, 열 브랜드 안부럽다’ 최근 화장품 업계에서 도는 뼈있는 속담이다. 히트아이템이 터지면 자연스레 브랜드 인지도 상승은 물론이고 히트아이템을 미끼삼아 다양한 아이템과의 접점을 늘려나갈 수 있기 때문. 제품력, 디자인, 가격, 마케팅 등. 하나의 아이템이 히트아이템으로 부상하기 위해선 다양한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히트아이템에 목마른 브랜드 업체들은 상품전략, 가격전략, 유통전략, 광고 및 판촉 전략의 프로모션의 4개 축을 기반으로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히트아이템을 만들어 내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에 코스모닝에서는 다양한 유통채널과 브랜드를 대상으로 2017년에도 판매량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메가히트아이템을 직접 기획한 상품기획자를 만나 히트아이템의 필수 요소에 대해 알아봤다.<편집자 주>
‘인생템’이라는 단어가 이보다 더 잘어울릴 수 있을까. 청담의 한 유명 메이크업 아티스트들도 마무리 화장으로 꼭 꺼내든다는 소문과 함께 ‘피지잡는 파우더’ ‘마무리 필수템’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포털사이트에 이니스프리를 검색하면 한몸처럼 자동으로 완성되는 이니스프리 노세범 미네랄 파우더(이하 노세범 파우더)다.
2007년 태어나 올해로 11살을 맞은 노세범 미네랄 파우더를 포함한 노세범 라인을 개발한 이니스프리 BM2(색조)팀에서 베이스 메이크업을 담당하고 있는 구행림 씨는 획기적인 하얀색 컬러로 루스 파우더계에 돌풍을 일으킨 노세범 파우더의 탄생비화를 이렇게 전했다.
“초창기에 고안된 콘셉트는 밤에 바르고 자도 괜찮은 성분이 좋은 파우더를 개발하는 데서 출발했다. 그 당시 대다수의 루스 파우더가 파운데이션과 유사한 컬러의 베이지 계열일 때 화이트 컬러에 끈적이지 않는 마무리감의 보송한 텍스쳐에 주안을 두고 개발했다.”
2016년 6월 위메이크 뷰티에서 조사한 파우더 부문 1위, 2015화해 뷰티어워드, 글로우픽 선정 2015 상반기 최고 화장품 등 굵직굵직한 상을 휩쓸며 이니스프리 파우더 카테고리 No.1 제품으로 자리잡은 노세범 파우더의 시작은 언제일까.
노세범이라는 제품 콘셉트와 사용감의 특이성으로 인해 초창기에는 그닥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오랜 기간 동안 서서히 입소문을 쌓아오다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돌풍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노세범 파우더를 이렇게 많은 고객 분들이 사랑해주시는 제 1요인은 제품력이라고 생각한다. 피지 컨트롤이라는 명확한 제품 기능과 똑 맞아 떨어지는 사용감으로 지속적인 입소문 및 재구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시장에서 오래도록 롱런하는 제품은 고객을 만족시키는 제품력이 기반이 되지 않으면 안된다는 사실은 불변의 진리다.”
때마침 불었던 화장품 원료 논란과 친환경 바람도 흥행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니스프리 브랜드가 지속적으로 추구하던 ‘그린 진정성’ 콘셉트와 잘 부합해 소비자에게 믿음직한 안정성을 준 것.
“사용 연령대가 어린 10대 고객층부터 4,50대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고객이 사용하는 제품이므로 성분에 대한 염려를 덜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면서도 메이크업의 본연의 속성은 유지한다는 중요한 2가지 숙제를 해결한 제품.”
비슷한 시기에 시작한 마케팅은 제품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기여한 일등공신이다. ‘9가지 멀티 유즈 마케팅‘ 전략이 한 가지 제품을 가지고 다양한 멀티 유즈로 활용한다는 매력과 제품이 잘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IMC(통합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활동 이후 국내 및 글로벌에서 급격히 판매 수량이 증가하면서 화장품을 넘어 생필품이라고 말하는 소비자가 늘어갔다.
“소비자들이 노세범 파우더로 만드는 다양한 레시피에 놀랍고 재밌다. 기본적인 메이크업 피니시 파우더는 물론 눈 및 립 화장 전후에 고정시키는 메이크업 픽서나 아이 프라이머, 드라이 샴푸, 데오도란트 등 무궁무진한 활용도를 자랑한다. 가루 파우더 형태로 뚜껑에 덜어 사용할 수 있어서 다른 메이크업 제품과 믹스해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 소비자들끼리 숨은 팁들을 공유하며 스스로 진화하는 까닭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재 출시된 노세범 라인은 총 10종. 제형을 달리한 노세범 미네랄 팩트부터 기본 피지 컨트롤에 모공까지 커버해주는 노세범 블러 파우더, 수부지를 위한 노세범 모이스처 파우더로 업그레이드를 거치더니 샴푸, 선크림에 이어 최근엔 노세범 스킨케어 3종으로 완성됐다. 10주년을 기념해 출시한 리미티드 에디션은 기존 민트색 패키지에 10가지 파스텔 컬러를 입히고 ‘정말 고마워, THANK YOU, 네가 최고야’ 등 그동안 노세범 미네랄 파우더를 사랑해준 소비자들에게 전하는 10가지 감사 메시지를 담았고 11주년엔 이모지와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였다.
“밀레니얼 세대들의 트렌드를 파악해 리미티드 에디션, 대용량 제품 등을 다양하게 선보여 왔다. 오랫동안 지켜온 콘셉트를 유지하면서도 제품 Newness(신선함)를 지속적으로 부여할 예정. 파우더 카데고리 리더쉽을 지켜가기 위해서다. 16년부터 계속되어 온 디자인 리미티드 에디션은 물론 앞으로도 노세범 라인 확장을 통하여 대표성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