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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메이크업아티스트 브랜드, 시행착오 끝에 단단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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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스테이지 뒤. 이들의 손이 스쳐가면 스타로 변한다. 스타 뒤에서 묵묵히 스타를 빛내는데만 몰두했던 배후의 실력자들이 당당히 무대 위에 오르기 시작했다. 지금 대한민국 여성들은 그들의 손길을 받고 싶어 한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다.

 

스타처럼 되고싶다는 대중들의 욕망을 정확히 꿰뚫면서 전면에 나서기 시작한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은 자신의 이름 그 자체로 하나의 브랜드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특히 방송매체에서 얻은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더 이상 전지현이나 탕웨이의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아닌 조성아, 정샘물 등으로 불리게 됐다.

 

이들의 성공 가능성을 가장 먼저 알아본 것은 대기업 화장품 브랜드였다. 초창기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은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제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정샘물XLG생활건강의 뮬, 조성아X애경의 루나, 김활란X에스쁘아 등이 큰 인기를 끌었고 브랜드에겐 높은 매출이익을, 아티스트에겐 제품 제조에 대해 전반적인 가르침을 주었다.

 

이 방식은 현재까지도 꾸준히 애용될 만큼 그 효과가 입증됐다. 특히 색조 브랜드의 경우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애용되고 있다. 최근 론칭한 색조 브랜드 메이크힐 역시 함경식 원장이 비쥬얼 디렉터로 참가해 힘을 보탰다.

 

여기서 성공가능성을 엿본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에게 브랜드 론칭 붐이 일기 시작했다. 조성아 원장은 2015년 화장품업체 초초스팩토리를 통해 물탱크 회사 젠트로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경영권을 인수하고 대표이사를 맡아 회사 이름을 CSA코스믹으로 변경했다. 현재 조성아22, 16브랜드, 원더바스, 조성아TM 등의 다양한 브랜드를 론칭했다. 2016년부터는 명동에 플래그십스토어 조성아뷰티 1, 2호점을 통해 오프라인 고객들과의 접점을 키우고 있다.

 

정샘물 원장 역시 오래 준비해오던 자신만의 브랜드 JUNG SAEM MOOL을 2015년 론칭했다. 가로수길에 첫 번째 플래그십스토어 정샘물 플롭스(PLOPS)를 오픈한데 이어 백화점 팝업스토어를 통해 고급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엔 스킨케어 제품 출시를 통해 색조 브랜드가 아닌 종합 화장품 브랜드로서의 도전장을 냈다.

 

 

실패를 타신지석 삼아야

 

그러나 누구나 손쉽게 성공을 하는 것은 아니다. 2008년 손대식, 박태윤 원장은 자신들의 성을 따 만든 손앤박은 홈쇼핑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2년 6개월 만에 매출 900억원을 돌파했다. 2011년엔 올리브영에 입점했고 국내 면세점은 물론 해외까지 진출하며 성공가도를 달렸다. 그러나 2016년 손대식, 박태윤 원장이 경영에서 손을 떼면서 손앤박 브랜드력도 추락했다. 당시 박태윤 원장은 "법에 문외한인 저희가 소주주로 전락해 경영권을 행사하기 어려웠다"며 회사의 구조와 운영방식에 마찰을 있었음을 암시하기도 했다. 결국 손앤박은 에스피코스메틱에서 운영하게 됐으나 1년만에 올리브영 주요 매장에서도 빠지며 조금씩 입지를 잃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관계자는 "아티스트들은 제품에 대한 고집이 강하기 때문에 이를 사업가능성에 맞춰 조율하는 것이 어려울 때가 많다"며 "경영을 전문적으로 해본 적이 없는데다 화장품 업계 시스템을 이해하기는 더 어렵다"고 토로했다.

 

K뷰티에 편승해 급하게 브랜드만 설립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조성아의 경우 중국 법인인 초초스상해상무유한공사를 세우고 중국을 시작으로 월드와이드 뷰티그룹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내놨지만 구체적 사업전략은 커녕 경영 목표치조차 내놓지 못해 너무 급하게 우회상장부터 덜컥 체결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샀다. 초초스팩토리의 지분율이 2대 주주와 별 차이가 없고 대부분이 대출 담보로 잡혀있어 경영권이 불안정하다는 지적도 있다. 무리한 확장 탓에 지난해 영업손실 95억으로 적자는 확대됐다. 지난해 연매출은 315억원으로 8.76% 감소했고 적자폭은 87.74% 늘어났다.

 

한때 메이크업 1세대로 주목받았던 이경민 원장은 2002년 자신의 화장법 노하우를 담은 비디비치코스메틱을 론칭했다. 그러나 비디비치는 제품력은 인정받았으나 사업수완 부족으로 경영난을 겪으면서 2012년 신세계인터내셔날에 인수됐다.

 

화장품업계의 독특한 OEM·ODM 방식을 따라가지 못한 것. 이경민 원장과 함께 비디비치코스메틱을 운영했던 정인용 CTK코스메틱스 대표는 당시 어려웠던 상황을 "포뮬러, ODM·OEM, 용기, 포장지 등의 무수히 많은 업체들과 개별적으로 연락하다 보니 시간과 인력이 과도하게 소요됐고 각사별로 최소주문수량(MOQ)이 달라 재고관리도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ODM·OEM 업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의 까다로운 조건을 ODM·OEM사가 맞추기 어려웠을 것이란 업계의 추측이다. 자연스레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원하는 방식대로 포뮬러와 용기를 구성하기에도 한계가 있었을 것.

 

 

ver2로 진화하는 아티스트 브랜드

 

이에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은 다양한 시행착오를 거쳐 자신만의 해답을 내놓고 있다.

 

손대식, 박태윤 원장은 오랜 절치부심 끝에 2017년 색조 브랜드 제스젭을 출시했다. 제스젭은 메이크업에 꼭 필요한 제품과 컬러로 최대의 효과를 내는 미니멀X맥시멀 콘셉트를 제안하며 총 3가지 라인업을 확정지었다. 특히 회사명을 손대식박태윤으로 명명해 소비자들에게 오해할 여지를 두지 않았다. 중소업체에게 맡겼던 제조는 한국콜마와 코스메카에서 담당한다.

 

정샘물 원장은 메이크업아티스트라는 장점을 살린 마케팅을 지속해나가고 있다. 백화점에서 매월 진행되는 정샘물 메이크업쇼는 매번 정샘물의 메이크업 노하우를 배우기 위한 소비자로 북적인다.

 

조성아 원장은 검증된 OEM·ODM 업체와 손을 잡는 방식을 택했다. 3대 제조업체라고 불리는 한국콜마, 코스메카, 코스맥스에서 각사의 장점을 살린 제품을 제공받는다.

 

김청경 원장은 독특하게도 색조가 아닌 기초 제품을 택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라고 색조 브랜드를 내야한다는 편견을 깬 김청경 원장은 2011년 일찌감치 홈쇼핑에서 선보인 퍼스트C 세럼이 소위 대박을 치면서 튼튼히 자리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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