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은 우리의 일상생활 속 흔히 접하는 가장 인간 친화적인 자연섬유다. 그렇기에 보다 안전하고 섬세한 생산 설비와 다양한 조건이 더해져야 한다. 차별화된 독자적 기술이 제품에 적용되는 것은 덤이다.
일명 솜사장으로 불리우는 김상범 대표가 운영하는 텍스코는 화장솜 관련 생산 기계부터 완제품까지 안전과 기술을 적용한 균형있는 제품 생산‧유통 기업으로 업계 내 숨은 강자로 명성이 높다.
텍스코는 탈지면에서부터 화장솜 완제품까지 모든 공정에 대한 생산 노하우와 설비투자, 개발, 제조에 대한 노력을 통해 아시아뿐만 아니라 유럽 등 시장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순면 완제품 생산 기계를 제조, 수출하고 있는 텍스코는 37종의 순면 완제품 관련 생산설비를 자체 개발, 수출하고 있으며 이 기계를 이용해 순면 완제품을 OEM한다.
특히 높은 수압을 분사해 화이버를 강화하고 부드럽게 결속시켜주는 '워터젯 코튼 제조공법'을 적용한 고품질 순면원단만을 사용해 화장품·메디컬·산업용 탈지면 완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화장품용 제품으로 △ 컬러코튼볼 △ 네일솜 △ 프리컷 화장솜 △ 원형화장솜 1/3겹 △ 프리미엄 사각화장솜 △ 코튼인코튼 △ 클렌징워터 코튼패드 등의 생산이 가능하다.
텍스코는 고중량의 두툼한 순면부직포 패드를 한 파우치에 2매 자동삽입이 가능하고 순면패드에 다양한 엠보싱 패턴을 적용할 수 있다. 제품의 패드와 포장재 길이 조절이 가능해 고객사가 원하는 규격으로 생산이 가능하며 패드 삽입과 화장수 충진, 포장의 연속 자동처리 시스템을 구축해 보다 안전하고 위생적인 생산을 가능하게 했다.
기계는 해외로, 화장솜 완제품은 국내로
텍스코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솜 관련 기계는 모두 37종이나 된다. 기계 모두 각자 다른 기능을 가졌을 만큼 솜에 대한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는 “두터운 순면 화장솜에 세정력 좋은 클렌징 워터를 사용하다보니 효과가 배가 된다는 것을 확인하고 이를 적용한 클렌징워터 코튼패드를 출시해 높은 재구매율을 보였다. 하지만 대부분의 공정을 수동으로 하다보니 단가 부분이 가장 큰 문제였다”며 “텍스코는 자체 기술력을 집약해 하루에 최소 12만 장의 클렌징워터 코튼패드를 완전 자동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계의 완성을 목전에 뒀다”고 말했다.
텍스코의 솜 관련 기기는 전 세계에 250대 이상 수출했다. 해외 쪽에는 기계를, 국내에는 그 기계로 생산한 제품을 판매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국 시장에 텍스코 기술이 적용된 기기를 판매하게 되면 공급 시 생기게 될 여러 문제를 우려해 좀 더 시간이 걸리더라도 보다 좋은 완제품을 싸게 공급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제품의 퀄리티는 유지하되 가격을 절감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을 위한 텍스코의 노력은 끊임없다. 현재 준비하고 있는 일반 사각화장솜 기계가 개발되면 하루에 한 사람이 1만개를 생산하게 되고 인건비는 1/8로 줄어들어 최종적으로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금액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김 대표는 “자체 기술로 기계를 개발하는 데 20년이 걸렸고 이제 시장을 확대해 나갈 시점이 됐다”며 “현재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국민 절반 이상이 텍스코가 제조한 기계들에서 생산된 완제품을 사용하고 있고 세계 최대 탈지면 기업인 일본M사와 프랑스 L사도 우리 기계들을 사용하고 있을 만큼 기술과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250대의 제품을 해외에 판매했지만 A/S 요청이 거의 없어 별도의 A/S팀을 꾸리지 않았다. 그만큼 제품력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기계 판매 기업들은 대부분 보증기간 이후 A/S로 매출을 올리기 위해 중국산 부품을 사용한다고 하지만 저는 이를 용납하기 어려웠다. 이 때문에 직원들에게 핀잔을 듣기도 했다”고 말했다.
중국 화장솜 생산 기계는 2천800만 원에서 3천만 원 수준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이점으로 상당수 기업은 중국 제품을 구매한다. 텍스코에 기계 구매 문의를 했던 한 기업도 결국 비용적인 문제로 저렴한 중국산 기계를 구매했다.
6개월이 되기도 전에 중국 제품을 구매한 업체에게서 연락이 왔다. 지금 주문하면 언제까지 기계를 만들어줄 수 있겠냐며 급한대로 사용하고 있는 중고기기라도 본인에게 판매하라는 요청이었다.
김 대표는 “중국산 제품이 분명 저렴하고 빠른 기한 내에 완성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제품 생산시 많은 문제점이 발생된다”며 “이로 인해 다시 한국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이 상당수로 제품력과 기술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 텍스코도 끊임없이 연구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기계에 어떤 성분을 넣느냐에 따라 선크림 패드·클렌징 패드·에센스 스킨 패드·여성 Y존 케어· 데오도란트·모기 기피 제품 등 다양한 제품 생산이 가능하도록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이 같이 다양한 제품으로 확대를 시도할 수 있는 것은 아시아와 유럽 등 38국가의 기업들과 네트워크 형성을 통한 직수입으로 저렴하게 원단을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
텍스코는 내년 말까지 일반 사각화장솜 완전 자동포장 기계도 개발해 국내 화장솜 제조 업체들과의 생산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는 동시에 화장품 생산을 위한 클린룸 설비를 완비함으로써 CGMP 인증도 함께 취득할 계획이다.
모든 제품 생산은 소비자 관점에서 출발
화장솜을 대량으로 수입하던 필리핀 업체 측에서 탈지면에 대한 자유 판매 증명서를 요청했다.
화장솜의 원료는 100% 탈지면으로 국내 약전에도 탈지면에 대한 조항이 기재돼 있으나 국내에서는 공산품이다.
식약처에서는 소관이 아니기 때문에 자유 판매 증명서 발급해줄 수 없다고 해 어쩔 수 없이 수출이 중단되는 사례도 있었다.
김 대표는 “최근 물티슈를 식약처에서 관리하고 있음에도 정식으로 화장솜의 관리가 미비하다는 점은 상당히 안타까운 실정”이라며 “동일한 100% 탈지면인 의료용 코튼은 식약처에서 관리하고 있다. 하물며 약전에 있는 원료를 100% 사용하고 있는 화장솜도 결국 소비자의 안전을 위해 식약처에서 관리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텍스코는 화장솜 생산시 수량 구분을 위해 활용하던 형광증백제 사용을 지양하기 위해 A4용지로 수량을 확인하는 특허를 취득, 제품에 적용해 소비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세계 최초로 사각화장솜을 완전 자동포장 하는 기계 제조사가 될 수 있도록 막바지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 모든 과정이 오로지 소비자를 위한 일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김 대표는 “완전 자동 포장기기를 개발하면 마진은 확보하면서도 단가를 낮출 수 있고, 수요 또한 높아지리라는 확신으로 현재 화장솜 영업은 하지 않고 있다. 내후년부터 공격적으로 영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며 “화장솜의 고품질·합리적 가격을 실현해 소비자들에게 보다 안전하고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는게 텍스코의 의무”라고 단언한다.
장기적인 목표는 원단의 시작부터 완제품 생산에 이르기까지 운영하고 관련 시스템을 구축하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김 대표는 “현재 다루는 원단 외에 다른 사양의 원단을 개발하고 싶다. 순면이되 다른 특색있는 것을 적용하고 싶지만 이는 자체 원단 설비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며 “원하는 원단 설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100억 원의 비용이 필요하다. 우선 짧은 기간 안에 클렌징 패드류를 통해 매출을 상승시키고 이후 원단 설비, 화장솜 생산 기계 자동화에 투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과거 목화를 들여와 보급한 문익점 선생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뛰어난 품질의 화장솜과 솜을 아시아와 유럽으로 전파하는 '솜장이'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기계 설비부터 완제품 생산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분에서 글로벌 스탠다드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