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도 100퍼센트의 화장품이 존재할까. 피부에 좋을까. 어떻게 만들 수 있나.’ 어떤 질문은, 질문을 넘어선 답을 탄생시킨다. IT업계 개발자를 거쳐 화장품회사에 다니던 A는 질문하는 자였다. ‘피부에 좋은 원료라는데, 왜 더 많이 넣지 않는걸까’ ‘효능 원료의 함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면 어떻게 되지?’ 궁금증이 깊었다. 몸담은 회사에서 답을 구하지 못하자 길 위에 올랐다. 내로라하는 화장품연구원을 찾아 다니며 묻고 또 물었다. 다소 무모하고 용감한 질문에 많은 이가 고개를 돌렸다. 대가로 꼽히는 30년 화장품 연구자는 ‘원료 그대로를 바르는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Why not?' 질문하는 자, 심필보 질문하는 자, 그의 이름은 심필보다. 원로 화장품 과학자의 답을 들은 그에게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 일어났다. 파우더 전문 ODM 기업의 씨앗이 태동했다. 심필보 대표는 2021년 3월 유니자르를 창업했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시기다. 위기는 기회. 개인위생의 중요성이 커졌고, 홈뷰티시장이 급성장했다. 심 대표는 효능‧효과에 초점을 맞춘 1회용 파우더 클렌저와 세럼 등을 개발했다. 세럼의 경우 토너‧로션 등 평소 사용하는 화장품에 섞어쓰는 형태다.
유니자르(대표 심필보)가 14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2024 중소기업 기술·경영 혁신대전’ 시상식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2024 중소기업 기술·경영 혁신대전’은 중소벤처기업부(장관 오영주)가 주최하고 이노비즈협회‧메인비즈협회‧울산광역시가 주관했다. 올해 25회를 맞아 ‘혁신형 기업, 인공지능(AI)를 더하다’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인공지능‧탄소중립‧글로벌‧연구개발(R&D) 등 4대 부문에서 점수를 산정해 혁신기업을 시상했다. 화장품 OEM‧ODM 기업 유니자르는 기술혁신을 통해 뷰티업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화장품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유니자르는 친환경 탄소중립 활동을 강화했다.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 탄소배출량을 감축했다. 오폐수 없이 제품을 생산하는 클린제조 시스템을 구축했다. 아울러 효능‧효과 중심의 화장품을 생산해 해외에 수출했다. 화장품 제형‧설비 연구를 통해 새로운 파우더 충진기를 개발했다. 파우더 0.1g(허용오차 0.03g)까지 정교하게 담을 수 있다. 수작업으로 진행해온 파우더 원료 0.1g 충진 작업을 자동화 기기로 대체했다. 유니자르는 1회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