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업계의 불황이 깊어지고 있다. 롯데‧신라‧신세계‧현대 등 빅4 면세업체는 지난해 일제히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서 미운 오리로 추락한 모습이다. 국내 면세업계에선 고환율과 방한객의 소비패턴 변화 등으로 매출 하락이 지속됐다. 외국인들은 면세점 대신 다이소나 올리브영으로 발길을 돌렸다. 대량구매 대신 소량의 체험형 쇼핑을 선호하는 등 소비트렌드가 변화하면서 면세업계는 적자의 수렁에 빠졌다. 중국인 보따리상 수수료와 인천국제공항 임대료 부담은 악재로 작용했다.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매출 3조2819억 원을 나타냈다. 영업손실은 697억 원으로 4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신세계면세점은 매출 2060억 원, 영업손익 359억 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현대백화점면세점 매출은 9721억 원으로 2.6% 줄고, 영업손실 288억 원을 냈다.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은 이달 말 실적을 공시할 예정이다. 2024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은 922억 원이다. 4분기에도 적자가 지속돼 연간 천억대의 손실을 나타낼 전망이다. 이에 면세점 빅4의 2024년 영업손실은 3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中 관광객 “면세점 대신 다이소‧올리브영” ◇ 면세
중국 관광객의 힘으로 열렸던 면세점 전성시대가 끝날까. 국내 최초 시내 면세점인 동화면세점이 면세점 사업에서 손을 떼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내 신규 시내 면세점이 늘어나면서 이처럼 과열경쟁에서 밀린 기업들이 생길 것이란 우려가 현실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0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동화면세점은 호텔신라가 매도청구권을 행사한 주식 35만8천200주(19.9%)에 대한 처분금액 715억원(원금 600억원+이자 115억원)을 만기일인 지난해 12월 19일까지 되돌려주지 못했다. 이에 동화면세점은 호텔신라가 보유 중인 지분(19.9%)을 포함해 경영권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우려가 현실이 됐다는 걱정섞인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지난 2015년 6곳에 불과하던 서울 시내 면세점은 지난해 신규 입찰로 인해 9곳에서 올해엔 4곳이 더 늘어났다. 과열 경쟁은 피할수 없는 수순인 셈. 경쟁은 늘어났는데 면세점 사업의 가장 큰 손인 중국 관광객은 오히려 줄면서 면세점 사업이 타격을 받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을 맞아 면세점 업계는 중국인 관광객 맞이에 나섰으나 기대했던 춘절
1인 평균 1400달러 소비…일반관광객 두 배 지출 ◆ 현대경제연구원 보고서 최근 외국인 대상 관광산업 내 쇼핑관광의 입지가 커지고 있다. 몇 년 새 쇼핑을 목적으로 방한하는 외래관광객인 쇼핑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관련 매출도 확대됐기 때문. 최근 몇 년간 방한 외래관광객의 1인당 쇼핑비 금액은 연평균 13% 이상의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방문위원회(대표 박삼구·vkc.or.kr)에 따르면 대표적인 외래관광객 유통채널인 면세점의 경우 매출액이 2011년 48.6억달러에서 2015년 81.4억달러로 연평균 13.8% 증가했고 외래관광객을 대상으로 개최되는 쇼핑할인 행사인 ‘코리아그랜드세일(Korea Grand Sale, KGS)’의 매출액은 2011년 121.1억원에서 2014년 696.3억원으로 연평균 69.5% 증가했다.<표1 참고> ◆ 고속성장세 보이는 쇼핑관광객 방한 관광객 중 ‘쇼핑’이 주목적이라고 답한 쇼핑관광객의 수와 규모가 증가하고 있는 것. 현대경제연구원(대표 강인구·www.hri.co.kr)에서 발표한 ‘방한 쇼핑관광객의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는 쇼핑관광객이 2011년 263.7만명에서 2015년 475.7만명으로 증가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