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지역에서는 처음…전 과정 ‘비동물성’ 기준 통과
글로벌 화장품 연구·개발·생산 전문기업 코스맥스(회장 이경수)가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프랑스 인증기관 EVE(Expertise Végane Europe)로부터 화장품 생산 설비에 대한 ‘비건’(VEGAN) 인증을 획득했다.
비건이란 동물성 재료가 포함된 음식은 먹지 않고 채소와 과일만 섭취하는 ‘완전 채식주의자’를 의미한다. 최근에는 동물권과 환경·윤리적 소비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동물로부터 얻은 원료로 만들어진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비건 라이프스타일’까지 포함하는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EVE의 비건 화장품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 비 동물성 유래 원료 사용 △ 비 동물성 실험 원료와 완제품 사용 △ CMR(발암성·생식독성·생식세포 변이원성) 물질 미포함 △ 비 동물성포장재와 패키지 제작 등을 준수해야 한다.
특히 제품에 대한 인증만 진행하는 타 인증기관과는 달리 EVE 비건 인증은 제조 시설·설비의 청결도와 교차오염·혼입방지 과정에 대한 실사도 통과해야 한다.
박명삼 R&I센터 원장은 “비건 화장품 생산 설비에 대해 면밀한 세척·소독 과정을 거쳐 동물성 원료가 섞일 위험성을 완전히 배제했다”며 “코스맥스가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비건 인증을 보유하게 됨으로써 글로벌 트렌드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코스맥스는 현재 △ CGMP(우수 화장품제조·품질관리 기준) △ ISO 22716(국제 화장품 GMP) △ ISO 9001(품질경영) △ISO 14001(환경경영) △ OHSAS 18001(보건안전경영) △ ECO-CERT(유기농 화장품) △ 국제 할랄 인증(MUI) △ 미국 식품 의약청(FDA) 등록 △ 캐나다 보건국 등의 인증을 보유하고 있다.
이경수 회장은 “글로벌 화장품 시장은 비건, 할랄 등 친환경에 대한 수요가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며 “이제 코스맥스도 원료관리부터 제품출시까지의 제조 과정이 복잡한 비건 화장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게 됐고 비건, 할랄 등 각 시장별로 특화된 인증을 통해 글로벌 고객사들의 다양한 니즈에 맞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스맥스는 향후 특화된 비건 코스메틱 ODM을 통해 새 시장을 개척하고 글로벌 넘버 원 화장품 ODM사의 지위를 공고히 다져가겠다는 계획이다.
EVE는 비건프랑스협회가 설립한 비건 인증 단체로 화장품을 비롯해 식품·섬유·건강보조제 등 비건 제품에 대한 인증·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EVE 비건 인증은 현재 프랑스·벨기에·독일·그리스·한국 등 전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비윤리적으로 채집되는 모피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아르마니·구찌·마이클 코어스 등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은 모피 제품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동물 실험에 대한 거부감으로 대체 시험을 통해 안정성 테스트를 진행하는 크루얼티 프리 화장품을 찾는 소비자가 크게 증가했다.
유럽연합(EU)은 지난 2013년부터 동물실험을 한 화장품의 역내 판매를 금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미국 최초로 캘리포니아 주에서 동물실험을 거친 화장품 제품을 시장에서 퇴출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 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비건 화장품 시장은 연평균 6.3% 성장해 오는 2025년에는 208억 달러(한화 약 23조 2천8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환경 문제에 민감한 밀레니얼 세대들이 수요 증가를 주도하고 있으며 동물성 성분을 함유하지 않은 뷰티 제품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면서 식물과 미네랄을 기반으로 하는 성분으로 만들어진 화장품이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