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정연심 기자
“올해 상하이 화장품 전시회는 새 기록을 세웠다. 참여국 40개, 참가 기업 3천500곳, 전시 면적 260,000m², 전시홀이 27관에 달한다. 단순 화장품전시회 수준에 그친 것이 아니라 명실상부한 글로벌 온·오프라인 플랫폼으로 부상했다고 자부한다.”
상하이 화장품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현장에서 만난 상징민 회장은 올해 전시회의 전문성과 차별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참가 브랜드를 완제품·프로페셔널 뷰티·일반 소비재·퍼스널 케어 등 품목과 유통에 따라 구분했다. 로레알·시세이도·P&G·존슨앤존슨즈·유니레버 등 다국적 기업은 물론 중국 로컬 브랜드 참여율도 높였다.
“과학기술과 뷰티 트렌드를 융합하고 주목도를 높일 수 있도록 기획했다. 메디컬 뷰티·패키징·인기 직구템·일본 메이크업·원료관을 신설, 또는 보완해 꾸몄다. 과학으로 진화하는 뷰티시장의 현 주소를 짚고 미래 발전상을 모색할 수 있는 다양한 컨퍼런스·세미나 등도 관심을 끌 여지가 충분하다.”
상 회장은 중국 화장품 시장을 이끄는 두 가지 축으로 젊은 층과 온라인에 주목했다. 올해 처음 타오바오·티몰 등 중국 대표 온라인 몰과 손잡고 인기 상품 랭킹제와 어워드를 기획한 것도 이 때문이다. 개막식에 왕홍 50여명을 초청해 생방송을 하는 등 소비자와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통로를 확대하고 나섰다. B2B와 B2C를 융합하는 명실상부한 글로벌&O2O 전시회의 면모를 확고히 다지기 위해서다.
“인포마 그룹은 현재 아시아에서 화장품·뷰티전시회 13개를 진행한다. 상하이 화장품 전시회가 가장 규모가 크다. 자매 전시회 코스모프로프아시아와 코스모프로프홍콩과 함께 국제 뷰티 트렌드를 이끄는 3대 전시회라고 할 수 있다.”
그는 내년 행사에는 한국 브랜드 단독관을 확대할 전략을 세워 놨다. 트렌디하고 품질력 높은 K-뷰티의 경쟁력을 집중 소개하고 한·중 뷰티 기술 분야의 교류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한국 화장품 기업이 중국을 발판 삼아 글로벌 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목표다.
중국 순회 전시회도 준비하고 있다. 주제는 ‘좋은 상품을 발굴한다’. 7월 시안을 시작으로 9월 정저우, 10월 청두에서 연다. 한국은 물론 세계 각국의 화장품의 새로운 유통을 모색하기 위한 바이어 매칭도 강화할 예정이다.
국제적 규모와 위상을 굳건히 다지기 위해 지식재산권 보호 조치에도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부스 모집 단계에서부터 심사를 통해 상표권 위조 여부를 확인할 정도. 주최 측이 참가 브랜드의 상표권 등록증과 특허 등 증빙자료를 접수해 철저한 사전 검토함으로써 분쟁의 여지를 사전에 막겠다는 의지다.
전시회 현장에서 정부와 협력해 국가 시장관리 사무실과 지적 재산권 보호 사무실도 만들었다. 위조 상품과 권리 침해 상품에 대해 엄격히 대응하기 위해서다. 현장에 대규모 순찰대까지 투입, 위조 상품 유입을 원천 방지하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 전시회는 이미 수요가 공급을 넘어섰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는데 이견이 없다. 내년부터는 온라인 전시회나 전용 어플리케이션 등을 도입해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야외에 설치한 텐트 부스 10개가 내년에는 13개까지 늘어날 것이다.”
나아가 내년 주빈국은 아시아 국가가 아닌 독일, 스페인 등 유럽 국가로 선정해 국제 교류를 확대하는 한편 진정한 글로벌 화장품 전시회로 ‘또 한 번의 혁신적 성장과 면모’를 과시하겠다는 의지다.
상 회장은 “해외 수입 브랜드가 중국에 진출할 때 시장과 유통, 소비자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은 기본”이라며 “전시회 참가 기업이 브랜드 특징을 부각시키며 중국 시장에 가장 적합한 마케팅 포인트를 찾을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