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했던 상황이 결국 현실이 되고 말았다. 화장품 수출전선에 비상등이 켜졌다.
연초 성장률 둔화가 눈에 띄다가 3월부터 전년 같은 기간대비 감소를 보이기 시작했던 화장품 수출이 6월에는 올 들어 최대의 하락폭(-14.2%)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성윤모· http://www.motie.go.kr)가 집계발표한 6월·상반기 수출입동향 보고에 따르면 지난달 화장품 수출은 4억7천400만 달러에 그쳐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2% 감소했으며 5월 실적 5억8천200만 달러보다는 18.6%나 줄어들었다.
이와 함께 상반기 실적은 31억5천2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1억8천300만 달러보다 3천100만 달러, 1%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4억5천600만 달러의 실적을 보여 2017년 같은 기간보다 4.6% 감소했던 화장품 수출은 올해 1월과 2월에 각각 4억6천100만 달러, 4억6천5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소폭이지만 전년 같은 기간보다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3월 들면서 전년 대비 감소세를 나타내기 시작해 △ 3월 -2.7%(5억9천300만 달러) △ 4월 -1.2%(5억7천700만 달러) △ 5월 -2.3%(5억8천200만 달러)로 줄었다가 지난달에는 올해 들어 최대의 하락폭인 -14.2%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화장품 수출이 상반기의 경우 2월(영업일수의 영향), 하반기의 9~10월(추석 연휴)에 상대적인 약세를 보이는 것은 통상적인 일이지만 6월에 두 자릿수의 하락세를 기록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우려가 현실로”…하반기에도 반등 요인 없어
실망스러운 6월·상반기 수출실적 성적표를 받아든 화장품 업계는 “우려하고 예상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하반기에도 특별한 반등 요인을 찾기가 어려워 올해 화장품 수출은 마이너스 성장을 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전망이다.
특히 미-중 무역 분쟁 장기화와 이에 따른 중국 수출 증가의 둔화가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아세안과 미주, 유럽 수출이 늘고 있다고는 하지만 기존 중국 수출의 성장세를 커버하기에는 불가항력이라는 것이 공통된 견해다.
수출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중소 브랜드 기업 대표는 “대부분의 지표가 현장에서 감지된 이후 6개월 정도 지나면 현실화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미 지난해 말부터 비상등은 켜졌던 것”이라고 지적하고 “국가 전체 수출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나마 그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낮았다는 점에 자위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중장기적인 대책과 단기적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전략의 수립·시행이 미흡했던 것은 아니었는지 전면적으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62억 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하며 4조 원이 넘는 무역수지 흑자를 거뒀던 화장품 수출에 드리우고 있는 먹구름을 걷어내야 할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