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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르포] “밀레니얼에게 체험을 팔아라!”…젊어지는 명동 화장품 상권 분석

화장품 매장 126곳…브랜드숍 ‘지고’ 편집숍 ‘뜨고’
아모레 계열 점유율 1위…체험형 플래그십스토어 확산 일로
시코르·삐에로쇼핑 등 대형매장에 세포라 가세로 새 판짜기

 

유동인구가 넘치는 관광‧쇼핑의 중심지. 전국 공시지가 1위부터 10위를 차지하는 금싸라기 땅이 모여 있는 곳. 명동이다.

 

명동상권이 요동치고 있다. 해외 관광객 유입률 1위를 기록하는 명동은 K뷰티의 격전지로 꼽힌다. 화장품 브랜드가 앞다퉈 매장을 내는 이유다.

 

브랜드숍을 비롯해 복합 편집매장 120여 곳이 명동을 전략적 요충지로 삼고 경쟁을 펼치고 있다.

 

1990년대 전문점 시대에 이어 2000년대 브랜드숍 열풍이 휩쓸고 간 명동은 최근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다시 한 번 굴기를 준비하고 있다.

 

원 브랜드숍의 침체 속에 체험형 플래그십스토어와 대형 편집매장이 속속 들어서며 새 판이 조성되는 상황. 국내외 젊은 소비자 층의 구매 패턴을 반영한 화장품 매장의 변화가 가속화하며 명동의 지형도를 바꿔놓을 움직임이다.

 

아모레 계열 브랜드숍 점유율 1위…

프리티 스킨‧올 마스크 스토리 두각

 

명동상권 내 매장수가 가장 많은 브랜드숍은 이니스프리로 꼽혔다. 모두 8곳의 매장을 운영한다.

 

이어 △ 아리따움(7) △ 프리티 스킨(7) △ 에뛰드하우스(6) △ 더샘(6) △ 클럽 클리오(6) △ 토니모리(6) △ 홀리카홀리카(6) △ 네이처리퍼블릭(5) △미샤(4) △ 바닐라코(4) △ 바비펫(3) △ 네이처컬렉션(3) △ 어퓨(3) △ 올 마스크 스토리(3) 순으로 나타났다.

 

이니스프리‧아리따움‧에뛰드하우스 등 아모레퍼시픽 계열 브랜드숍이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을 점유했다.

 

이 가운데 기능성 마스크팩‧패치를 중점 판매하는 프리티 스킨과 여러 마스크팩 브랜드를 한 데 모은 올 마스크 스토리 등이 신흥 강자로 부상했다.

 

이들 브랜드숍은 자본력을 앞세워 빅 모델과 다점포 전략으로 승부해온 1세대 브랜드숍과 달리 매장 특성을 강화하며 성장하고 있다.

 

Have에서 Doing으로…

체험형 플래그십스토어 확산

 

 

엘앤피코스메틱은 지난 8월 힐링온더메디힐을 열었다. 4층 건물을 방문객을 위한 포토 존, 중국 왕홍 라이브 존, 힐링 카페로 구성했다.

 

AHC는 지난 18일 기존 매장을 리뉴얼한 퓨처 살롱을 선보였다. 미래 뷰티를 감각적으로 체험하도록 에스테틱 살롱‧피부진단 존 등으로 꾸몄다.

 

에이블씨앤씨는 지난 해 12월 미샤 메가 스토어를 열었다. 지난 해 4월 서울 강남에 오픈한 갤러리 M을 명동으로 옮긴 것이다. 총 300㎥ 규모에 메이크업 시연 공간과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 등을 마련했다.

 

명동에 체험형 플래그십스토어 열풍이 불어닥쳤다. ‘사세요’에서 ‘체험해보고 사세요’로 판매 전략이 바뀐 것이다.

 

뷰티 체험과 문화‧놀이 요소를 접목한 플래그십스토어가 들어서며 명동 화장품 상권의 판도를 바꿔놓고 있다.

 

브랜드 체험형 매장은 모바일을 중심으로 쇼핑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오프라인 매장으로 끌어내 브랜드 정체성을 집약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대형 복합매장 삐에로쇼핑‧시코르 가세…

12월 세포라 오픈으로 새 판짜기 본격화

 

시코르는 지난 10월 30일 28호점을 명동에 냈다. ‘글로벌 밀레니얼 세대들의 놀이터’를 내세웠다. 2개층 700㎥에 120여개 브랜드를 한 데 모았다. 브랜드 중심으로 구성했던 화장품 셀프 바를 △ 스킨케어 바 △ 메이크업 바 △ 헤어 바 등 카테고리 중심으로 만들어 고객 편의를 높였다.

 

시코르에서 명동예술극장으로 걸으면 삐에로쇼핑이 소비자를 맞는다. 올 초 개점한 삐에로쇼핑은 화장품을 포함한 생활용품을 총망라한 만물상이다. 한곳에서 쇼핑을 원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3만여 종의 제품을 집약했다.

 

명동상권 내 대형‧복합매장이 들어서는 것도 변화의 한 축이다. 세포라도 12월 명동 영플라자에 2호점을 낼 것으로 밝혀 경쟁이 치열해질 양상이다.

 

명동상권에 드리운 빛과 그림자

 

불꺼지지 않는 동네 명동에도 빈 매장이 늘고 있다.

 

현재 명동중앙로 더페이스샵 2개 층과 클럽클리오 2개 층, 명동 8길 잇츠스킨 2개 층, 명동 4길 투쿨포스쿨 3개 층 등이 공실로 남아있는 상태다. 5년째 명동중앙로에서 영업해온 네이처리퍼블릭은 올 초 간판을 내렸다.

 

특히 명동중앙로에 지난 2003년 말부터 16년째 자리를 지켜온 더페이스샵의 폐점은 상징성이 크다는 의견이다. 이 매장은 지난 5월 말 철수한 뒤 아직 비어있다.

 

명동 핵심상권일수록 건물주가 이미지를 위해 임시 과자마트나 팝업 매장 임대를 꺼리면서 공실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공실률을 낮추기 위해 임대료를 내려도 불황 여파로 새 세입자를 찾기 어렵다는 하소연이다.

 

명동 행복부동산 김정훈 실장은 “기존 화장품매장이던 68평 건물이 보증금 10억 원에 임대료 9천만 원, 1층 16평과 2층 70평 두 개층이 보증금 8억 원에 임대료 7천만 원, 2개 층 64평 이 보증금 35억 원에 월세 2억 원, 각 18평 3개 층이 보증금 4억 원에 임대료 2천500만 원에 매물로 나온 상황이다”고 전했다.

 

명동 화장품상권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어려움을 겪다 2000년대 초 일본 관광객 특수를 누렸다. 이어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세로 호황을 지속하다 사드 이후 급격한 침체를 맞았다.

 

한 집 건너 한 집 격으로 화장품매장이 난립하면서 상권 퇴조 현상이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브랜드 간 다양성이 떨어지는데다 ‘K뷰티=마스크팩=할인’이라는 콘셉트를 공유하면서 관광객의 쇼핑 흥미를 유발하는 데 실패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명동은 대한민국 최고 상권이라는 수식어를 뒤로 하고 특색을 잃은, 관광객 의존 상권으로 전락해 위기를 맞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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