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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신년특집-쟁점&트렌드 2020] 글로벌기업의 K-뷰티 인수를 보는 두 개의 시선

“K-뷰티 가치 상승” VS "매각이 능사 아냐“
2017년부터 3연속 매머드급 거래…“더 이상 K-뷰티 브랜드로 인정못해” 시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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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이후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의 연이은 K-뷰티 기업 인수와 관련, 화장품 업계는 ‘올해는 어느 회사가 주인공이 될까?’라는 궁금증을 가지고 한 해를 시작하는 것이 의례적인 전망의 한 테마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특히 △ K-뷰티 기업의 인수규모가 가히 천문학적인 수치를 보이고 있고 △ 해당 기업들이 대부분 비상장 상황인데다 △ 절대적인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창업자들이 매각을 통해 얻는 재산가치가 엄청난 수준이었기에 더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화제의 중심에 서게 마련이다.

 

AHC·스타일난다(3CE)·닥터자르트 등 매년 ‘잭팟’

지난해 최고의 뉴스는 역시 11월에 터진 해브앤비(주)의 매각 소식이었다. 닥터자르트·DTRT를 운용하고 있던 이진욱 대표는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 전량(2만6천664주·액면가액 1억3천332만 원·지분율 66.7%)을 에스티로더그룹에 양도한다고 발표한 것.

 

이미 해브앤비(주)의 지분 33.3%를 보유해 2대 주주였던 에스티로더그룹은 이를 통해 100% 지분으로 해브앤비(주)를 보유하게 됐다.

 

이 대표의 지분 양도에 따른 총액은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았지만 2018년 기준 해브앤비(주)의 매출이 4천691억 원, 당기순이익이 913억 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최소 1조8천억 원 이상,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포함한다면 최대 2조 원의 금액도 과하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였다.

 

소위 잭팟을 터트린 것이다. 2017년 9월의 이상록 전 카버코리아 대표(유니레버·추정액 3조 원), 지난해 김소희 전 스타일난다 대표(로레알그룹·추정액 4천억 원~6천억 원)에 이어 3년 연속 이어진 대형 매각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외에도 일부 K-뷰티 기업에 대한 글로벌 기업들의 지분투자, 인수합병 등이 진행됐으나 매년 진행된 이 같은 규모에 비하면 그 액수와 파괴력이 미치지 못해 일회성 이슈로 마무리되곤 했다.

 

“K-뷰티 가치 인정받는 것” VS “잘된다고 매각이 능사인가?”

K-뷰티 기업에 대한 글로벌 기업들의 이 같은 대형 인수합병을 두고 국내 화장품 업계의 시각은 뚜렷이 양분되는 모습이다.

 

K-뷰티에 대한 혁신성과 미래 성장 가능성,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측면을 부각하는 시각과 다른 한편으로는 토종 기업으로서 국내 산업을 지키고 장기적 관점에서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을 이끌겠다는 사명감보다는 ‘기회가 왔을 때’ 한 몫을 단단히 잡겠다는 수준에 그친다는 부정적인 시각이 그것이다.

 

긍정적인 관점에서 평가하는 업계 관계자들은 “전 세계 화장품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로레알과 에스티로더, 유니레버 등 톱랭커들이 매년 K-뷰티 기업들을 사들이는 것을 단순히 해당 기업들의 일회성 성과에 함몰된 것으로 저평가하는 것은 오산”이라고 평가하고 “실제로 매년 이같은 이슈가 터질 때마다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곡선을 그렸다는 것만 봐도 산업 전체에 미치는 효과는 긍정적이라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처럼 대형 매각이 이루어지기 시작한 2017년은 10여년 이상 계속되던 K-뷰티의 성장이 하락국면에 접어들기 시작한(K-뷰티의 수출과는 별개 사안) 시점으로 판단됐으며 이후에도 ‘K-뷰티 위기론’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던 상황이었음에도 2018년, 2019년까지 이어졌기 때문에 산업 전반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보다는 긍정적인 효과가 더 크다는 판단이다.

 

K-뷰티 산업 경쟁력·발전 위한 사명감 아쉬워

반대편의 시각과 주장도 설득력있다. 이 같은 시각을 보이는 경우는 국내 화장품 업계의 원로 인사들과 비교적 오랜 전통을 보유한 기업 출신 CEO·임원급 인사, 그리고 국내 화장품 기업에 종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화장품 기업의 사원부터 CEO까지 역임한 원로급의 한 인사는 이 같은 K-뷰티 기업의 매각과 관련해 “창업자가 결정한 사안에 대해서는 존중한다”고 전제하고 “다만 글로벌 기업들이 그 정도 규모의 자금을 투자해 인수할 정도라면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과 기업 가치가 충분하다는 의미인데 그 수준에서 매각한다는 것은 국내 산업에 미칠 영향은 부정적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나라에서도 로레알이나 에스티로더와 같은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를 만들어 가야할 시기가 무르익어 왔고, 특히 이들은 그 간 보여준 능력에서도 이를 실현할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봐도 무방함에도 중도에 이 같은 결정을 내리는 것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한 인사는 “해당 기업들의 브랜드를 이제 K-뷰티 브랜드라고 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한 뒤 “탄생은 한국에서 했지만 결국 브랜드를 운용하고 키워나가는 과정에서는 결국 해당 기업의 정체성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변화하는 것은 정해진 수순”이라고 평했다.

 

이 인사는 “K-뷰티 기업의 대형 매각이 뉴스로 전해지면서 SNS 상에는 해당 대주주에 대한 개인적인 부러움(?)의 댓글도 있었지만 업계 관계자들의 안타까움이 묻어나는 댓글이 오히려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기억한다”며 “산업 전체의 발전과 경쟁력 강화를 이끌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한 젊은 기업가들이 ‘단견’적인 판단에 그치는 게 아닌가하는 아쉬움을 표했다”고 전했다.

 

“산업 발전·경쟁력 위한 결정 우선돼야” 한 목소리

최근 수년간 이어진 이 같은 대규모의 매각과 함께 화장품 업계에서는 새롭게 부상하는 기업이 발견되면 ‘저 회사는 어느 글로벌 기업이, 언제쯤, 얼마에 사갈까’라는 눈길과 관련 루머까지 그럴싸하게 퍼지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18년 마스크팩으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단숨에 국내외 시장의 이슈메이커로 떠오른 A사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매출 1조원이 목전이다, IPO(기업공개)를 하면 대주주는 돈방석엔 앉을 것이다 등의 미확인 예상들이 난무했지만 지난해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현재는 잠잠해진 상태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한 기업의 인수합병을 포함한 모든 경영 관련 결정은 최대 주주와 CEO가 내릴 사안이고 위·불법적 내용이 없는 한 이에 대해 외부에서 시비를 가릴 사안은 더더욱 아님은 자명하다.

 

다만 제대로 된 브랜드와 기업을 창업, 육성, 발전시켜 가는 과정에서 어떠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 K-뷰티 산업 발전을 위한 관점에서 유익한 판단인지에 대해서는 보다 신중함을 기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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