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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제도·정책

맞춤형화장품 조제관리사 첫 시험 “예상보다 어려웠다”

문항 지문 길고 시간 부족...“난이도 지나치게 높다” 불만 폭발

 
오늘(22일) 제1회 맞춤형화장품 조제관리사시험이 대구를 제외한 전국 28개 고사장에서 치러졌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고사장 입구부터 철저한 검역이 실시됐다. 수험생은 방진복을 입은 인력에게 발열체크를 한 뒤 손소독을 마쳐야 입실이 허가됐다. 수험생의 마스크 착용도 의무화됐다.

이번 시험은 전국 수험자 약 9천명이 응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원서접수자 1만5천600명 가운데 시험을 자진 취소하고 환불한 수험생이 4천여 명에 이르고, 대구 지역 시험이 전격 취소되면서 응시생이 애초 접수된 인원보다 4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맞춤형화장품 조제관리사시험은 오늘 9시 30분부터 11시 30분까지 두시간 진행됐다. 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은 고사장을 나서며 “어려웠다” “난이도가 너무 높았다” “화장품법은 물론 관련 법까지 다 외워야 답을 고를 수 있는 문제가 대다수였다”고 평가했다.

 

식약처가 지난 해 말 제시한 맞춤형화장품 조제관리사 예시문제를 참고 삼아 난이도를 예상하고 공부해온 수험생들은 당혹감을 호소했다. 


시험은 △ 화장품법의 이해 △ 화장품 제조 및 품질관리 △ 유통 화장품의 안전관리 △ 맞춤형 화장품의 이해 등 4과목에 걸쳐 모두 100문제가 출제됐다.

시험 시간은 120분이지만 종료 20분 전부터 답안을 OMR 카드에 옮겨야하기 때문에 실제 문제를 풀 수 있는 시간은 100분 정도다. 1분에 한 문제를 풀어야 하는 꼴이다. 시험 지문과 보기가 길어 시간 부족을 호소하는 수험생이 많았다.

시험지 반출을 금한 것과 배점 공개를 하지 않는 점에서도 불만이 터져나왔다.
 
이번 시험은 응시료가 10만 원으로 다른 국가자격시험에 비해 높은 편인데, ‘저작권’ 등을 들어 시험지 반출을 금지했다. 문제 유출 우려 때문인지 시험을 다 본 응시생도 시험시간 종료 시까지 자리를 지켜야했다. 생리 문제를 호소해도 예외가 없었다. 
 
‘문제도 어려운데, 배점도 비밀이라니...이렇게 비밀이 많은 국가자격시험이 또 있는가’ ‘절대평가라면서 배점공개 왜 안하나. 합격자를 식약처가 자의적으로 조절하겠다는 건가’하는 탄식도 여기저기서 흘러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9년 12월 10일 발표한 ‘2020년 제1회 맞춤형화장품 조제관리사 자격시험 시행계획 공고’에서 “문항별 배점은 난이도별로 상이하며, 구체적인 문항배점은 비공개입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시험 감독관에 따라 응시자에게 다른 기준을 적용한 데 대해서도 불만이 쏟아졌다. 

수험표에 시험문제와 답안 메모를 허락한 감독관이 있었는가 하면, 이를 전면 금지한 감독관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감독관은 수험생에게 시험 시간 20분 전부터 책이나 전자기기 등을 다 집어 넣으라고 공지했다. 응시생은 ‘멍하니’ 벽만 바라보고 앉아 있을 수 밖에 없었다는 푸념이다.  

서울 송파구에서 시험을 치른 한 수험생은 “1번 문제부터 막히기 시작했다. 맞춤형화장품 조제관리사가 꼭 알아야할 사항을 문제로 냈다기 보다 합격률 조정을 위해 이리저리 꼬아서 출제한 듯하다. 지엽적인 문제가 많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응시생은 “맞춤형화장품 조제관리사의 업무는 내용물과 내용물의 혼합, 내용물과 원료의 혼합, 내용물의 소분으로 국한해 놓은 채 화장품 지식 전반을 전문용어와 수치로 테스트했다. 화학성분의 명칭이나 배합한도 등을 일일이 외운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맞춤형화장품 조제관리사의 업무에 관련한 문항을 중점 출제해야 하는 것이 맞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허찬우 허찬우화장품연구소 소장은 “화장품을 총체적으로 이해해야 풀 수 있는 문제가 많이 출제됐다. 기본적으로 화장품법을 꼼꼼히 숙지해야 답을 고를 수 있는 문항이 출제돼 까다로웠다”고 평가했다.

이어 “2회 시험을 준비하는 이들은 일단 화장품 법령을 자세히 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문제를 많이 풀어 출제자의 의도와 관점을 파악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맞춤형화장품 조제관리사의 입장에서 화장품 관련 법령을 살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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