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E-비즈니스를 창출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 사업에 대한 기본 설계를 마치자마자 법인설립까지 일사천리로 진행하는 과정을 지켜보던 주위에서도 다소 놀란 반응이었다. ‘저렇게도 과감하게?’라는 우려도 있었으리라.
“사실 화장품 사업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화장품을 사용하는 소비자였죠. 소위 ‘명품’이라고 불리는 화장품 브랜드는 거의 다 사용해 봤었구요. 그러다보니 오히려 이를 역으로 적용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언제나 소비자 관점에서 화장품을 사용해 왔었으니까 진정으로 소비자가, 고객이 원하는 니즈가 무엇인가를 잘 알고 있고 이를 제품화하고 브랜딩하고 판매까지 한다면……. 이 보다 더 확실한 소비자 중심의 사업이 있을까, 그래서 승부수를 띄운 겁니다.”
김진 포제이앤리에또 대표가 화장품 유통업계 진출과 함께 던지는 출사표다. 화장품과 맺은 인연이 그리 길다고는 할 수 없지만 영업 현장과 실전 마케팅 감각을 단련하면서 어느 정도 자신감도 붙었다.
오랜 경험이 유리하게 작용할 수는 있겠지만 현재와 같은 디지털 환경에서는 반드시 성공을 보장하는 유일한 자산은 아니라는 것이 김 대표의 소신이다. 시장과 소비자의 변화 속도와 방향을 얼마나 제대로, 속도있게 따라잡을 수 있느냐가 오히려 더 큰 성공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신념도 있다.
“회사 이름에 대해서도 많이 궁금해 합니다. ‘포제’는 ‘포 제이’(Four J)를 보다 편하게 발음할 수 있도록 변형해 만든 일종의 조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는 이 사업과 연관한 모든 ‘다양성’을 의미합니다. ‘리에또’는 이탈리아 말로 ‘기쁜 마음으로’라는 뜻입니다. 즉 ‘기쁜 마음으로 회사와 직원, 고객을 모두 만족시키겠다’는 의지를 담아냈습니다.”
김 대표는 이미 레드 오션의 영역에 접어든 국내 화장품 환경을 감안할 때 기존의 틀로써 사업을 진행해서는 가망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오프라인 유통의 한계는 이미 드러난 상태이고 온라인 유통 역시 녹록한 영역이 아님은 분명하다.
그가 최우선으로 꼽은 부분은 ‘제품=품질력’이다. 그 어떠한 변수가 작용한다 할지라도 품질력에서의 경쟁력 우위는 기본 요소이면서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기존 OEM·ODM·OBM 방식을 넘어 JDM(Joint Development Manufacturing·합작 개발 생산)까지 가능한 체제를 갖춘 생산기업과의 협력체계가 굳건해 품질에 대한 우려 요소는 제거한 상태입니다. 구축을 완료하고 운영에 들어간 자사 쇼핑몰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경쟁력을 갖춘 제품으로 오픈마켓을 포함한 온라인 채널에 진출함으로써 소비자 접점을 확대해 갈 계획입니다. 현지법인을 보유하고 있는 베트남 역시 주요한 시장으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고가격대·고연령대에 포지셔닝한 ‘포제앤리에또’와 이보다는 상대적 개념의 중저가·저연령대에 위치한 ‘더 이든’ 등 2개 브랜드에 대한 개발을 완료했고 당분간 스킨케어 라인을 중심의 운용전략을 펼친다는 구상이다.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온라인 유통과 마케팅을, ‘그 어느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차별화로 승부걸겠다는 김 대표의 야심찬 행보에서 ‘스타탄생’을 예감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