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남자 두 명이 머리를 맞댔다. 0.01%가 다른 화장품을 만들기 위해서다. 브랜드의 홍수시대에 살아남는 법은 ‘다르게’라고 여겼다. 스킨케어 브랜드 어뮤(amue)는 0.01% 단위의 황금 배합을 찾아나선 두 남자의 손끝에서 탄생했다. 백기수 오원일 림즈 공동 대표다.
“다르게 만들어야 소비자가 다르게 느낄 거라 생각했어요. 어뮤 제품의 내용물부터 용기까지 전부 색다르게 만들어보자 싶었죠.”
아무리 좋은 화장품 성분이라도 배합이 중요하다. 피부에 섬세하게 효과를 주기 위해 0.01% 단위의 성분 배합에 공들였다. 성분 간 최적의 시너지를 연구했다.
화장품은 클린뷰티라는 콘셉트나 순수한 성분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결과로 말해야 한다. 친환경‧지속가능 성분을 사용하되, 효과에 무게중심을 실었다.
“어뮤 스킨토너는 스킨과 에센스 기능을 결합했어요. 깊은 진정과 보습 기능을 제공해요. 끈적임 없는 산뜻한 흡수력을 지녔어요.”
어뮤의 보습은 과학이라고 강조한다. 스킨토너는 세안 후 피부에 닿는 첫 제품이기에 속보습 겉보습을 동시에 신경 썼다.
이달 나온 어뮤 페이셜 크림도 보습이 핵심이다. 식물 성분에 휴면 기술을 적용해 유효성분을 추출했다. 휴면 기술은 세포 분화를 둔화해 텔로미어가 빨리 잘라지지 않도록 한다. 세포가 늙는 것을 막고 젊음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용기도 남다르다. 친환경 유리 용기에 장인의 더했다.
“기초화장품이 놓일 공간을 떠올려봤어요. 화장대나 욕실이겠죠. 그곳에 어울리는 용기 디자인을 연구했어요. 라이프스타일에 녹아드는 오브제로서의 화장품. 인테리어 소품이자 선물처럼 여겨지는 제품이 탄생했죠.”
스위스 가구 브랜드 비트라(Vitra) 측에 디자인을 의뢰했다. 용기 뚜껑은 이천 도자기마을 명장인 김성태 송월요 대표가 제작했다. 나무‧유리‧타일 등 집안 소재와 어우러지는 어뮤 스킨토너의 용기는 인스타그램에 자주 소환된다.
이런 디테일의 힘을 백화점에서 알아봤다. 어뮤 스킨토너는 올 2월 더현대서울의 클린뷰티 편집매장 '비클린'에 입점에 성공했다. 롯데백화점 분당점 제이림에도 진출했다. 제품 특성을 살릴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숍 유통을 늘리는 단계다.
림즈는 코스맥스와 업무 협약을 맺고 기능성 원료 연구 개발도 강화하고 나섰다. 현재 미백‧주름개선용 화장료 조성물 등 4건을 특허 출원했다.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 중국 등 해외 상표 등록도 마쳤다.
“2030층 여성을 위해 예방뷰티 개념의 화장품을 선보일 거에요. 소비자에게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다가설 것인지 늘 고민해요. 저희가 찾은 답은 ‘조금씩, 천천히’에요. 화장품을 생필품이 아닌, 갖고 싶고 선물하고 싶은 소장품으로 격상시키는 게 꿈이에요.”
어뮤는 한자로 엄유(奄有), 남기지 아니하고 전부 차지한다, 마침내 다스린다는 뜻을 지녔다. 두 남자는 0.01%까지 다른 스킨케어의 신대륙을 꿈꾼다. 다르게 다다르겠다는 집념을 가지고서다. 이들의 K-뷰티 모험기와 표류기 정복기가 모두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