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53년 만에 사단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한 대한화장품학회를 이끌어 갈 박영호 신임 대한화장품학회장의 취임 일성은 ‘전문·세분화의 뎁스(Depth·깊이)는 두텁게, 커버 영역은 넓게, 이를 통한 융합’으로 요약할 수 있다.
특히 대한화장품학회를 구성하는 각 회원이 기업(산)·교육(학)·정부기관(관) 등 다양한 분야에 속해 있으면서도 ‘화장품 과학자’라는 정체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의 시너지를 최대화 할 수 있는 방향성을 정립하는 것이 곧 화장품학회의 미래, 나아가 화장품 산업 전체의 장래를 결정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시대가 요구하는 전문성·세분화의 깊이를 더욱 두텁게 하는 동시에 연관한 타 산업과의 교류·연결을 확장할 수 있는 디딤돌을 놓아야 합니다. 단순히 ‘화장품’이라는 영역에서만 머물러서는 안될 뿐만 아니라 이미 의·약학-바이오-IT 등 거의 모든 산업과 융복합이 이뤄지고 있지 않습니까? 화장품 과학자들이 결집해 있는 화장품학회가 이 같은 흐름에 부합하는 연구를 지속하고 미래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겠지요.”
박 회장은 이 같은 구상을 현실화하기 위해 현재 운영하고 있는 △ 규제과학 △ 소재 △ 제형 △ 평가 등 4개 분과위원회의 역할과 시스템 강화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이는 앞서 언급한 화장품학회 구성원의 특성을 깊이 고려한 데서 나올 수 있었던 생각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회원들의 참여를 보다 활발하고 넓게 확대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정례화한 학술대회든, 세미나든 형식에 얽매일 것이 아니라 회원들이 참여해서 한 가지라도 얻어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봅니다. 자신의 연구분야와 다른 영역에서 융합할 수 있는 것을 찾을 수 있게, 그것이 어느 정도의 효용성을 가지고 활용할 수 있느냐는 각자의 몫이지만 이 같은 장(場 )을 마련하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젭니다. 이 같은 일을 학회가 주도한다면 회원들의 참여도는 크게 올라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박 회장은 인터뷰 내내 회원들에게 줄 수 있는 베네피트가 무엇일지, 이를 현실에서 풀어갈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에 대해 고심하는 모습을 여실히 보여줬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학회가 처해 있는 기본 인프라, 즉 상주 인력의 확대를 포함해 회원 간의 소통 창구라고 할 수 있는 홈페이지의 개편 등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여기에는 ‘예산’이라는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가 존재한다.
“신임 회장으로서의 임기는 새해부터 시작합니다. 따라서 새 회장단·임원진 구성도 마무리해야 합니다. 인선이 끝나고 나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의 우선 순위를 결정할 것입니다. 동시에 임기 동안 진행할 사업과 실행방향도 정해질 거구요. 사단법인화를 일궈낸 조완구 회장을 포함한 학회 선배들과 회장·임원진 여러분의 노력을 바탕으로 세계 3위 화장품 수출대국이라는 위상에 걸맞는 ‘화장품 과학자’의 결집체로서의 역할을 ‘어떻게’ 수행해 갈 것인가를 고민하고 실천하는 화장품학회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박 회장은 이러한 기본 구상 이외에 △ 학술지 위상 제고 △ 화장품 산업 중심의 특성을 살리는 동시에 타 산업 참여 유도 확대 △ 사단법인 체제의 사업 다각화 방안 △ 회원 연구 성과 발표 기회 확대와 편의성을 고려한 학술대회 장소 안정화 △ 과학기술상·창의혁신상 등 회원 연구의욕 고취와 사기진작을 위한 지원 강화 등 세부 현안에 대한 검토를 마무리하는 대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