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를 선도하고 있는 코스맥스(대표 이병만)가 세계 최초로 미생물을 사용한 유화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수용성 원료와 지용성 원료를 섞은 상태 ‘에멀전’(emulsion)을 만들 때 사용하는 ‘유화제’(emulsifier)는 화장품 생산공정에서 빼놓을 수 없다. 이러한 유화제의 대표 선수가 바로 ‘계면활성제’다.
화학 유화제인 계면활성제를 코스맥스가 세계 최초로 발견한 ‘피부 미생물’(EPI-7)로 대체하는데 성공한 것.
코스맥스 측은 “미생물을 사용한 유화 시스템 개발은 화장품업계의 숙원이라고 할 순수 천연 화장품을 만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고 밝히고 “이 시스템은 일반 유화물 제조 방식과 달리 화학 계면활성제를 사용하거나 기계의 도움 없이 인체 유익 미생물만으로 유화물을 만들 수 있는 공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 개발은 천연 공정과 성분 만으로 화장품 제조 시대를 열었다는 것을 선언하는 상징으로 인체에 유익한 미생물을 이용하기 때문에 화장품의 흡수력과 사용감 향상은 물론 피부 개선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코스맥스는 지난 2011년부터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에 집중해 왔다. 그 결과 지난 2019년 항노화 피부 마이크로바이옴을 발견, 제품화에 성공했다. 올해 들어서는 피부 상태 전반에 우수한 효능을 가진 2세대 마이크로바이옴까지 선보였다.
이번에 개발 성공한 미생물 유화 시스템 역시 코스맥스가 11년 이상 진행해 온 미생물 연구의 산물로 인간 피부에서 발견한 균주가 중성지방을 분해해 다양한 기능성 지질을 만드는 것을 확인했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갖는다.
생물전환 분야 연구에 특화한 유나이티드엑티브(대표 김광년)와 공동 연구계약을 체결, 지난 5년 간 해당 균주의 새로운 기능 개발과 형질 변환 연구에 집중한 끝에 바이오 나노에멀젼 생산기술을 개발하고 특허 등록에도 성공했다.
코스맥스는 유나이티드엑티브와 함께 발효 공정을 최적화한 후 최종산물인 유화물의 안전·안정성 연구를 진행 중이다. 내년 초에는 해당 연구 결과를 세계 유수의 학술지에 게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병만 대표는 “천연 유화 시스템은 새로운 친환경 바이오 산업으로 전환하는 화장품 제조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선언하고 “코스맥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첨단을 지향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 연말에는 천연 바이오 화장품을 시중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나이티드엑티브는 발효기술에 기반한 화장품 소재를 전문으로 개발하는 기업으로 미생물의 물질대사를 조절해 다양한 기능성 원료를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