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간 화장품 수출실적이 4억 달러 대까지 추락했다.
2023년을 여는 지난 1월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실적은 4억6천800만 달러를 기록,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하기 직전이었던 지난 2020년 1월의 4억6천만 달러 이후 무려 36개월 만에 월 화장품 수출액이 5억 달러 미만으로 떨어진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이창양· www.motie.go.kr )가 발표한 '2023년 1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 화장품의 수출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5억6천500만 달러보다 17.2%가 줄어들면서 지난해 9월부터 5개월 연속 두 자릿수 월별 감소율에 그쳤다.
지난해 5월 유일한 월별 수출실적이 증가(5.9%)한 이후 6~8월까지 한 자릿수 감소율로 비교적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9월부터 감소폭이 두 자릿수까지 확대되면서 11월에는 26.6%까지 감소한 바 있다.
시즌 개막과 동시에 5억 달러 고지 수성에도 실패함으로써 올해 화장품 수출 전선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해 전체 수출실적이 79억6천200만 달러에 그치면서 전년대비 13.2%가 하락한 모습을 보였음에도 극적인 반전이나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향후 전망을 더욱 불투명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결국 전체 수출실적에서 60%를 상회하고 있는 중국과 홍콩의 비중을 여전히 줄이지 못하고 있다는 점과 함께 △ 미국·일본의 수출실적 증가가 절대 수치에서 크게 못미친다는 점 △유망 지역으로 인식하던 동남아시아 지역에서의 예상치 못한 고전 양상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외부 환경 등도 부정 영향을 주는 요소에 해당한다.
이미 지난해 초부터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상위 기업들의 수출전략이 중국 중심에서 벗어나 북미·유럽·MENA(중동·북아프리카)으로 향하겠다는 방향으로 선회했지만 이 역시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장담이 어렵다.
화장품 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도 누렸던 지난 2년 간(2020년~2021년)의 ‘이례적 수출성장’에 더 이상 미련을 가지지 말아야 한다”는 단언과 함께 “중국 시장에 대한 포기가 아니라 ‘현실에 입각한 실현 가능한 대안’을 찾는 선택이 이뤄져야 할 것이며 원론 차원에서의 전략 전면 재검토가 절실한 시점”이라는 각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