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의 경쟁자는 잠, 신문사의 경쟁자는? 고양이 사진이다. 귀엽고 무해한 데 눈돌리는 이들이 늘면서다. ‘귀염뽀짝’ 아기‧동물‧물건은 자극이 없다. 상처주지 않는다. 나를 위협하거나 스트레스 주지 않는다. 초효율주의 사회, 피로하고 날선 시대를 살아내는 이들은 무해한 것을 찾는다.
에이블리도 올해 소비 트렌드의 첫 번째로 무해한 상품의 인기를 꼽았다.
뷰티패션 플랫폼 에이블리는 ‘2025년 스타일 트렌드’로 2025년 스타일 트렌드’로 하모니(HARMONY)를 선정했다.
HARMONY는 △ Heartwarming Item(마음 따뜻해지는 무해력 상품 인기) △ AI-based Personalized Shopping(AI 기반 개인화 쇼핑 시대) △ Rise of Beauty Accessories(뷰티 액세서리 급부상) △ Mix-and-match Sportswear(스포츠웨어와 일상복의 조합) △ Off-season Purchase(역시즌 의류 소비 증가) △ Nifty Beauty(실용적인 뷰티 소비) △ Yummy Dopamine(간식에서 찾는 도파민) 등을 뜻한다.
올해 ‘마음 따뜻해지는 무해력 상품’의 인기가 지속될 움직임이다. 에이블리에선 귀여운 뷰티×캐릭터 제품이 강세다. △ 페리페라×카드캡터체리 △ 키스미×마찌 △ 삐아×짱구 △ 어퓨×춘배 등이 소비자 지갑을 열었다.
‘뷰티 액세서리’는 화장품을 반지‧키링 등으로 활용하는 것을 가리킨다. 어뮤즈 반지 립밤, 아임미미 ‘컬러 키링 워터 젤 틴트’, 허스텔러 ‘니어바이 센티드밤 키링’ 등이 대표적이다. ‘립밤 키링’이나 ‘립밤 홀더’ 등이 SNS를 달구고 있다.
‘실용적인 뷰티 소비’ 흐름도 이어진다. 명품 대체품을 구매하는 ‘듀프 소비’, 용량‧가격을 낮춘 미니화장품 등이 강세다. 소용량 스킨케어나 틴트‧쿠션‧블러셔는 MZ세대의 화장대를 점령했다. ’미니 화장품 신상 언박싱‘ ’미니 화장품으로 여행가방 싸기‘ 영상도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서울대 김난도 교수는 ‘트렌드 코리아 2025’에서 무해한 이미지를 진정성 있게 전달하는 것ㅇ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무해한 물건을 소유하거나 애호하는 일은, 우리가 일상에서 ‘어떤 대상보다 내가 우월하다’는 안도와 통제감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편이다”고 말했다.
이어 “트렌드에 대한 확실한 인식과 소비자 취향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뒷받침된 ‘순도 높은 귀여움’만이 소비자를 움직인다. 각종 굿즈나 캐릭터 개발과 관련한 업무를 수행할 때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할 부분이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