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이란 무엇일까. 고체인가 액체인가. 제품인가 개념인가. 예술인가, 과학인가. 인플루언서 콘텐츠 소재인가, 화학자의 실험대상인가.
“화장품도 학문이 된다고요?” 1994년, 한 젊은 화학자가 대학에서 화장품을 가르치기 시작했을 때 매일 날아들던 질문이다. 그는 32년 동안 화장품을 강의하고, 화장품을 정의하며, 화장품을 말했다. 김주덕 성신여자대학교 뷰티융합대학원장의 이야기다.
김주덕 원장이 신간 ‘화장품의 정석’을 펴냈다. 성신여대 김지은·김행은·곽나영 교수와 함께 각종 신문·방송 등에서 언급해온 화장품 정보 글을 모았다. 최신 화장품 이론과 트렌드에 맞춰 수십년 쌓인 자료를 보충하고 수정했다.
저자는 화장품에 대해 잘못 알려진 정보를 바로 잡는 데 초점을 맞췄다. 확인되지 않은 화장품 정보, 검증되지 않은 주장에 메스를 들이댔다. 화장품을 제대로 알고, 올바르고 건강하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겨서다.
이 책은 크게 일곱가지 주제인 △ 증명되지 않은 독성-4無 처방의 진실 △ 주의해야 할 성분들-전성분이 말해주지 않는 것 △ 화장품이 잘못이라면-읽어는 봤니? 화장품 설명서 △ 피부 기본기 다지는 데일리 케어 △ 이미지메이킹 고수의 데일리 화장법 △ 나만의 강력한 뷰티 루틴을 만들자 △ 대한민국 화장품 산업의 과거, 현재, 미래 등으로 구성됐다.
책에서는 파라벤·계면활성제·실리콘오일 등 화장품을 둘러싼 화학성분의 진실을 파헤친다. 화학성분의 객관적 효능과 작용기전을 바탕으로 화학에 대한 오해를 이해로 바꾼다.
‘품절대란 마이크로니들 화장품, 참는 것이 능사일까?’ ‘발효화장품 속 미생물은 괜찮은걸까?’ ‘내겐 너무 따가운 립 플럼퍼’ ‘립틴트, 건조한 계절에는 어떻게 발라야 할까’ ‘성인 여드름 어떻게 관리할까’ ‘비누로 머리를 감아도 될까’ 소비자가 알아야 할 화장품 상식을 설명한다.
마지막 장에선 K-뷰티가 나가야 할 길을 제시했다. 세계로 도약하는 K-뷰티가 준비해야 할 전략과 AI 기술을 통한 뷰티산업 혁신안을 제안한다. ESG 경영과 클린뷰티를 통한 글로벌 뷰티시장 진출 방안도 내놨다.
이 책은 일상 속에서 화장품을 제대로 알고 쓰기를 원하는 소비자, 화장품을 업으로 삼아 매일 고투하는 업계 종사자, K-뷰티의 미래를 준비하는 정책 결정자, 화장품을 공부하고 연구하는 학생과 과학자 등에게 유용한 지침서 역할을 할 전망이다.
김주덕 원장은 “대한민국은 전세계 수출 3, 4위를 다투는 화장품 강국이다. 기초공사가 잘 된 건물은 무너지지 않는다. 화장품 산업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배경에는 실력 탄탄한 전문가가 있다. 전문가의 시각으로 소비자가 가장 궁금해하는 화장품에 관한 이슈들을 차곡차곡 정리했다”고 밝혔다.
김주덕 원장은 성균관대 화학공학과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LG생활건강 화장품연구소에 근무했다. 보건복지부 화장품산업발전기획단장·보건의료기술진흥산업 전문위원, 식약처 화장품위해평가 자문위원, 공정거래위원회 화장품 전문가포럼 위원,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화장품발전협의회 위원장, 서울시 뷰티산업육성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성신여대 뷰티산업학과 교수·뷰티융합대학원 원장, 식품의약품안전처 행정처분사전심의위원, 국가기술표준원 산업표준의위원회 정밀화학분과 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주덕‧김지은‧김행은‧곽나영 지음| 328쪽|2만2천 원|북스타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