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는 어떤 나라?>
터키의 정식 명칭은 터키 공화국(Republic of Turkey)이다. 전체 면적은 783,562㎢(한반도의 3.5배)로 아시아 대륙의 서부에 위치하고 있고 유럽 대륙의 동남부와 연결돼 있다. 북쪽은 흑해, 동쪽은 조지아, 아르메니아, 이란과 맞닿아 있다. 남쪽은 이라크, 시리아와 지중해, 서쪽의 유럽 부분 영토는 그리스, 불가리아와 접경을 이루고 있다.
터키 수도는 앙카라(Ankara)시. 인구는 약 8천20만 명(2016.07. CIA 기준)이며 이 중 400 만 명이 수도 앙카라에 거주하고 있다. 수도 외 주요 도시로는 이스탄불, 이즈미르, 안탈리아 등이 있다. 언어는 터키어를 쓰고 종교는 전 국민의 98%가 이슬람교 수니파(Sunni)다.
GDP는 7천357억 달러(2016 IMF 기준)로 세계 18위다. 2015년 기준으로 1인당 국민소득은 1만9천506달러, 수출은 1천439억 달러, 수입은 2천72억 달러, 무역수지 633억 달러 적자다. 2015년 기준 경제성장률은 3%, 물가상승률은 7.6%, 실업률은 10.3%다. 환율은 2017년 1월 현재 1미국달러(USD)=3.8 터키 리라(TL)다.
투르크권 시장 문 열어 줄 전진기지
수교 60년 맞은 ‘형제의 나라’…무역흑자도 54억불
SNP·토니모리 등 인기 브랜드 진입, 안정적 성장
본지가 기획한 실크로드 인터뷰 세 번째 국가는 터키다. 사실 이슬람문화권 국가 가운데 터키만큼 우리와의 정서가 가깝고 친근한 나라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깝게는 2002년 한일 월드컵 3·4위전에서 격돌했던 기억에서부터 1950년 6·25 한국전쟁 당시 연합국 참전에 이르기까지 그 역사적인 인연도 깊다. 주 터키 한국대사관에서 양국의 무역과 경제 전반의 업무를 담당하는 이명섭 참사관으로부터 한국-터키 60주년의 의의와 한국 화장품 진출의 가능성과 방안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 먼저 한국 코스모닝 독자분들에게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코스모닝 독자 여러분. 저는 주터키 한국대사관 이명섭 참사관입니다. 2017년 정유년은 ‘붉은 닭의 해’ 입니다. 예로부터 ‘닭’은 밝아오는 새벽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정유년 한해 코스모닝 독자 여러분의 모든 가정에 건강과 함께 밝고 희망찬 기운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 올해는 한국-터키 수교 60주년을 맞이하는 해입니다. 의미를 찾는다면요.
1957년 수교 이후 지난 60년 동안 한국과 터키 간의 관계는 많은 협력과 발전이 있었습니다. 터키는 한국전쟁 당시 터키군 1개 여단 5천68명을 시작으로 전쟁 기간 동안 약 1만 5천여 명을 파병해 준 고마운 나라이기도 합니다.
경제적으로는 지난 2015년 기준 한국과 터키 간 무역액은 70억 달러이며 그 중에서 우리가 약 54억 달러 이상의 흑자를 내고 있는 중요한 수출 국가 중 하나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한-터키 수교 60주년은 양국 간 협력관계의 발전을 되돌아보는 한편 향후 더 나은 발전을 이루기 위한 양국 간 공감대 형성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 한국 화장품에 대한 터키 국민들의 인식은 어느 정도인지요.
이 곳 이스탄불 무역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터키 화장품 시장은 랑콤, 엘리자베스아덴, 크리스챤디오르, 샤넬, 캘빈클라인, 입생로랑 등 서구 글로벌 브랜드 화장품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 한국 화장품은 서구 브랜드에 비해 아직 활발하게 진출하지 않은 탓에 인지도가 그리 높지는 않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미샤와 토니모리, 마스크 팩 전문 브랜드 SNP 등 인기 브랜드가 속속 진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를 계기로 앞으로 우리 화장품에 대한 터키 소비자들의 인식 역시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최근 터키를 중심으로 형성된 투르크권역 국가로의 수출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터키로 수출하기 위해 알아야 할 기본적인 사항이 있다면.
터키는 터키어권 국가들(아제르바이잔·투르크메니스탄·키르기스스탄·카자흐스탄 등)의 종주국이며 다른 투르크권역 국가들로 진출하는 데 있어 전진기지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현지 무역관에 따르면 터키 화장품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최근 트렌드는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로 인한 천연화장품과 안티에이징 스킨케어 용품의 인기가 두드러지게 높아진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최근 동향에 유의하면서 제품을 선정하고 현지법인 구축, 우수한 유통채널을 선택한다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 기대됩니다.
♠ 한국 화장품의 수출 사업 가능성 측면에서 보는 터키의 가능성은.
터키 국민들이 느끼는 우리 한국에 대한 정서나 이미지가 상당히 우호적이라 한국 화장품 수출 사업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과거 한국전쟁 참전을 계기로 역사적으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상당히 긍정적입니다. 더불어 최근 K-팝과 드라마에 대한 인기가 터키 청소년, 젊은 층을 중심으로 널리 퍼지면서 한국 상품에 대한 선호도 역시 계속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터키 청소년(15세~24세) 중 화장품 상시 소비 인구의 비중은 20% 수준에 불과해 다른 유럽 국가의 평균치(90%) 보다 매우 낮은 상태여서 오히려 앞으로의 성장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TV와 스마트폰 브랜드들이 인기를 얻으며 한국 상품의 신뢰도를 쌓은 데다 화장품 브랜드로는 지난해 이스탄불 3호점을 오픈한 미샤와 또 다른 브랜드 숍 토니모리, 그리고 지난해부터 터키 왓슨스에 입점한 SNP 등에 이르기까지 터키 화장품 시장을 두드리고 있는 한국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어 지속적이고도 안정적인 매출 성장이 기대됩니다.
♠ 최근 터키 내 테러 위험 등 불안정한 정세가 터키 수출의 불안요소로 작용하고 있는데요, 이를 극복하고 안정적으로 터키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조언을 하신다면.
지적하신 대로 최근 터키 동남부 국경 접경지역을 비롯해 이스탄불과 앙카라 등 대도시에서 테러가 발생하고 있습니다만 한국에서 터키로 보내지는 수출 상품의 통관 등은 테러 피해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은 상태입니다.
오히려 그런 측면을 우려하기 보다는 우리 화장품을 터키에 많이 수출하기 위해 터키 현지 화장품 유통업체의 선정과 협력 작업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터키 현지 무역관 보고서에 따르면 화장품의 경우 터키 유통업체들의 방문판매 판촉 활동이 매출 성장에 큰 기여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터키 진출과 수출에 관심 있는 한국 화장품 기업은 국제화장품 전시회에 참가해 믿을 수 있는 터키 현지 유통 협력 파트너를 발굴해 안정적으로 진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